여름설사-습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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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여름철에는 음식물이 쉽게 상하는 조건을 갖췄습니다. 그리고 장마철이 되면 습한 기운이 병을 주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습설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습설이란 어떤 질병인가요?

강: 네. 여름 철기에서 가장 덥고 습한 계절인 대서 절기에는 기상으로 인하여 두통과 신열, 갈증과 위장질병이 유행처럼 번지게 됩니다. 대서 절기를 중심으로 삼복더위에는 비설, 위설, 대장 설, 소장 설, 곽 란, 토사, 적백 리 질, 손설, 배가 끓이면서 아프고 얼굴과 발이 붓고 헛배가 부으면서 속이 트직한 증세 손발에 힘이 없는 것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것들을 종합하여 습설이라고 합니다.

이: 쉽게 정리하자면 소화기 질병이란 말씀이군요?

강: 네, 날씨가 더우면 사람의 몸에서는 땀이 많이 나게 됩니다. 땀이 많이 나면 구갈증이 생겨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되지요. 찬물을 많이 마시면 장이 수축되면서 몸에로 흡수가 잘 안되고 장벽을 자극하여 설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더우면 찬 곳에 눕거나 앉게 되고 여기에 찬 음식을 먹게 되면 몸에는 습이 가득 차게 되면서 습설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습설은 일 년 사시절 중에서 제일 덥고 습기가 많은 삼복더위에 많이 발병하게 됩니다.

삼복더위 때는 사람들 거의 모두가 차고 시원한 것을 찾게 됩니다. 차고 시원한 것은 건강한 사람에게는 다른 피해를 주지 않지만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습설과 같은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더운 여름철에는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더위는 더위로 이긴다는 말도 있지만 역시 차가운 것을 많이 찾게 되지 않습니까?

강: 그렇죠. 북한에는 선풍기를 사용하는 호수가 많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은 가정이나 직장은 물론 버스와 지하철에도 선풍기는 물론 에어컨까지 있어 어떤 삼복더위 속에서도 더위를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냉방시설이 여러 가지 질병을 발병시키는 원인으로 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밝혀내지 못한 무수한 알레지속에는 냉풍알레지도 속해 있습니다.

냉풍 알레지는 피부에 이상 자극을 주거나 두통과 관절통 같은 신경통을 발병시키는 한편 습설과 같은 질병도 발병하게 합니다. 때문에 덥다고 몸을 너무 차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이: 습설이 있을 때 증상을 정리해 주십시오.

강: 네. 습설은 여러 증상이 나타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설사를 하는 것입니다. 적리나 대장염으로 오는 설사는 배 아픔이 있지만 습으로 오는 설사 증은 거의 배 아픔이 없으면서 설사가 나기 때문에 환자가 병에 주의를 하지 않게 되는 관계로 병이 위중해 지게 됩니다. 설사 증은 아무래도 영양흡수를 방해하면서 몸의 수분까지 체외로 나가게 하기 때문에 영양이 나쁜 사람들은 순식간에 영양실조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습설은 혈액순환에 장애를 주어 혈압을 떨어뜨리고 손과 발이 차지면서 맥없는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노동능력을 상실하게 되고 자꾸 눕기 십고 조금만 움직여도 식은땀이 나면서 전신이 노근 해집니다.

습설이 심하게 진행되면 입안이 마르면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이때는 더운물을 마셔야지 찬물을 마시면 헛배가 붓고 설사증이 더 심해집니다.

습설 증에서 급성 형은 독설, 통설이라 부르고 만성 형에서는 구설 혹은 손설이라 부르는데 종합해서 말하면 급설은 설사를 자주하면서 몸에서 영양분과 수분을 빨리 소모되게 하므로 병이 오래가면 갈수록 중독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만성 형이란 것은 어떤 겁니까?

강: 만성 형은 조금씩 하루 여러 번 설사하는데 설사 전에 조금 배 아프다가 설사하면 배 아픔이 없어집니다. 습설은 영양이 나쁜 사람이 많이 앓게 되고 습한데서 생활하거나 차고 냉한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에게서 발병하게 됩니다. 때문에 배를 차게 하지 말아야 하며 날씨가 덥다고 찬 음식만 먹어서도 습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먹으면 설사를 하는 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계속 먹어야 하나요? 굶어야 하나요? 굶는 것은 어느 정도나 해야 합니까?

강: 네. 먹으면 설사를 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냉이 있는 사람이 찬 음식을 먹거나 소화불량이 있는 사람이 과식을 하여도 설사증에 걸릴 수 있습니다. 설사증이라 하면 묽은 변이나 물 같은 대변을 하루에 4-6회 설사하는 것을 말합니다. 소장염이나 대장염에 의해서도 설사를 하지만 이때의 대변은 곱이 섞인 변을 보는데 습설과 다른 특징은 변을 보기 전에 배가 아프다가 대변을 보고나면 아픔이 없거나 적어지는 것입니다.

과식하였거나 소대장염으로 설사가 나면서 배가 아플 때는 1일 내지 2일 동안 굶는 것이 좋습니다. 굶을 때는 갈증이 나면 물을 조금씩 마시면서 갈증을 덜어주어야 합니다. 굶은 다음 식사를 시작할 때는 처음에는 미음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음식을 주다가 2일정도 지나서부터 정상 식사를 하는데 자극성인 고추와 마늘은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소화가 잘되는 감자와 호박 그리고 장에 자극을 주지 않는 여러 가지 남새를 싱겁게 반찬으로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습설에는 술과 맥주를 금기해야 합니다. 술과 맥주는 처음에는 몸을 덥게 해주는 것 같지만 갈증이 나서 찬물을 마시게 됨으로 몸을 차게 하여 습이 성하여 설사를 더 위중하게 합니다. 이때는 설사가 멎고 장에서 습이 없어질 동안은 술과 맥주를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이: 설사가 있을 때 열도 함께 올라가는 이유는 뭔가요?

강: 습설은 무더위 속에서 몸을 차게 하여서 생기는 질병입니다. 몸에 습이 있으면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손발이 차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여름에도 감기에 잘 걸리게 됩니다. 설사로 하여 몸이 약해지면 감기와 같은 질병이 합병되면서 체온이 상승하게 됩니다. 체온이 올라가면 갈수록 체액이 부족해지고 갈증이 심해지면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물을 많이 마시면 설사를 더 심하게 됩니다. 이렇게 설사 증에 체온까지 높아지면 환자의 상태가 중해지면서 쇼크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습설로 하여 설사하는 환자들은 건강 상태가 안 좋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입니다. 설사 증은 단순설사로 시작되었다가 설사하는 도중에 감기와 같은 질병이나 신경통과 같은 질병에 합병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원인으로 하여 설사 증 환자들이 두통이나 관절통이 겹쳐서 더욱 힘들어 합니다. 때문에 설사 증 환자는 물론 건강한 사람도 설사를 할 때는 다른 질병이 합병되지 않도록 건강관리를 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일반적으로 습설이 왔을 때 어떤 민간요법을 쓸 수 있습니까?

강: 네. 습설에는 많은 민간요법이 있습니다. 다른 질병이 합병하지 않은 단순성 습설에는 현초를 말렸다가 달여 먹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현초에는 탄닌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수렴작용이 강합니다. 그리고 다른 약초들처럼 여러 가지 성분이 들어 있지 않고 한 가지 성분만 들어 있기 때문에 설사 증에 특효가 있습니다. 탄닌 성분은 수렴작용으로 설사를 멎게 할뿐만 아니라 장 윤동 운동을 억누르는 작용도 하기 때문에 배앓이와 소대장염에도 많이 이용하여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설사 증에 많이 이용하는 민간요법은 북한에 많이 나는 도토리를 시루에 푹 찐 후 말렸다 가루 내어 한번에 10그램씩 식간에 먹습니다. 도토리 가루에 설탕을 두고 만든 고제를 조장 고라고 부르는데 북한 동 약 규격약제로 되어 있습니다. 소아에서 노인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고 모든 설사 증에 효과가 좋은 한약제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비 증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여름에 흔히 발병하는 습설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