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요즘 흔히 보는 벌은 해충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커다란 말벌에 쏘였을 때는 목숨이 위험한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벌과 벼룩 등 해충에 쏘이고 물렸을 때 올 바른 치료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늘도 도움 말씀에는 동의사 강유 선생님입니다.
이: 작은 꿀벌이 아니라 유난히 큰 벌에 쏘였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강: 네. 우리가 말하는 큰 벌은 말벌을 말합니다. 말벌을 북한에서 오빠시라고 부르는데 남한에서도 오빠시라고 부릅니다. 일간에서는 땅벌이라고도 부릅니다. 오빠시가 얼마나 독이 센지 오빠시 둥지가까이에는 소도 가지 않습니다.
꿀벌은 침으로 사람이나 동물을 쏘고는 자기도 죽습니다. 그러나 말벌은 사람을 쏘고도 죽지 않습니다. 꿀벌을 물어 죽이고 때로는 사람이나 가축에게 치명적인 위해를 가하는 말벌의 독에는 펩타이드란 성분이 최근에 발견되었다 합니다.
말벌의 독은 꿀벌의 독보다 600배나 더 많은 것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일반 꿀벌의 독에 의하여서도 5만 명 중 한명 꼴로 사망자가 발생할 정도로 벌독도 위험한데 그600배되는 말벌에 쏘이면 거의 모두가 쇼크를 하던지 실신하거나 사망할 수 있습니다.
우선 산이나 들로 나갈 때 옷차림을 깐깐하게 해야 합니다. 팔소매는 내려놓고 바지는 걷어 올리지 말아야 하며 일단 말벌둥지를 발견하거나 말벌들이 날아다니는 것을 보면 그쪽으로 접근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말벌이 날아오면 될수록 빨리 달아나야 합니다.
다음으로 말벌에게 쏘였을 때는 말벌을 쳐서 죽이고 쏘인 자리를 피가 나도록 세게 입으로 빨아야 합니다. 말벌독이나 꿀벌 독은 모두 신경 독으로 쏘이자마자 신경자극을 전신에 주면서 사람을 쇼크에 빠지게 하거나 심장마비를 일으킵니다. 쏘이자마자 피가 나도록 입으로 세게 빨면 독이 퍼지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으며 독이 전신에 퍼져도 적게 퍼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상식을 아는 사람은 말벌에 쏘이면 인차 쏘인 자리를 이발로 깨물어 피가 나게 하면서 입으로 세게 빨아서 밷습니다. 이렇게 하였을 때 거의 모든 사람들이 벌독 피해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중국서 살 때 말벌에 쏘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조문송이라고 나의 친구가 있었는데 산에 약초 캐려갔다가 말벌에게 팔뚝을 쏘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이친구가 벌에 쏘인 자리를 이발로 깨물고 입으로 세게 빨아서 밷더니 벌독으로 몸이 가렵고 조금붓다가 그냥 나았습니다. 후에 안일이지만 산으로 많이 다니는 어른들에게 배운 산지식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이나 벼룩에게 물렸을 때는 어떤 치료방법이 있겠는지요?
강: 네. 이와 벼룩에 대하여 물으시니깐 내가 안기부 간첩으로 몰려서 감방에 구류 되 었 던 일이 떠오르네요. 너비180센치 길이 3메터 되는 구류장에 10명이 갇혀 있습니다. 밤에 잘 때는 머리와 발이 엇가도록 눕는데 모로 누웠다가는 다시 반듯하게 누울 수 없게 빼좁 습니다. 위생상태가 불결하여 사람들의 머리와 옷에서 이가 무리지어 기어 다니고 구류장 바닥에 깐 널판자 사이에는 벼룩과 빈대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사람에게 달려들어 피를 빱니다.
이런 환경에서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3개월이면 영양실조에 걸리게 되고 정신 육체적으로 병이 들어 일생동안 낫지 않는 종신병을 얻게 됩니다. 이나 벼룩에게 물리지 말아야지 물린 다음은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습니다. 민간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이나 벼룩에게 물려서 가려울 때는 비누를 물에 적셔 물린 자리를 문댑니다.
북한에서 만드는 비누는 알카리 성분이 많은데 이런 알카리 성분이 이와 벼룩에게 물려서 피부가 가려울 때 그 가렴 증을 멈춰주는 작용을 합니다. 그 외 한약이나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같은 해충이라도 독이 없는 해충과 독이 있는 해충에게 물림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강: 네. 독이 있는 해충과 독이 없는 해충에게 물렸을 때의 차이는 대단히 큽니다. 독이 없는 해충에게 물렸을 때는 물린 자리가 가렵고 심하면 물린 국소부위가 발 적 되면서 붓다가 며칠 후면 갈앉지만 독 있는 해충에게 물리면 물리자마자 국소부위가 발 적 되고 물린 자리만 가려운 것이 아니라 전신에 독이 퍼지면서 몸이 화끈하게 달아오르고 두드러기가 돋으며 심하면 호흡 고난까지 올 수 있습니다.
같은 해충이라도 독이 있는 것과 독이 없는 이유는 독이 있게 되는 해충은 독이 있는 동물이나 전염병을 앓고 있는 동물의 피를 빨아먹은 것과 관계됩니다. 예를 들면 전염병을 앓고 있는 동물의 피를 빨아먹은 해충의 몸에는 전염병 병균이나 독성물질이 남아 있다가 사람의 피를 빨아 먹게 되면 독성 성분을 우리 몸에 남겨놓기 때문에 그로 인하여 독작용을 나타내면서 여러 가지 전염성 질병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렇게 독 있는 해충에게 물리면 국소부위에서만 독작용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전신에서 독작용을 나타내면서 우리들의 생명을 위협가기까지 합니다. 독 있는 해충에게 물려서 전신증상이 나타나면 집에서 치료하느라 하지 말고 전문병원에 내원하여야 합니다. 해충의 독성물질은 거의 모두가 신경독이기 때문에 전신에 퍼지면 위독하여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이: 여름철 해충을 쫒거나 없애려면 어떤 방법이 있겠습니까?
강: 네. 원시적인 방법이지만 농촌들에 가면 봄에 뜸쑥을 많이 베어 두었다가 그것으로 모기를 비롯한 해충을 쫒는데 사용합니다. 저의 외가 집이 농촌에 있었습니다. 이때쯤이면 외할머니가 뜸쑥을 머리 태처럼 꼬아서 만든 모깃불을 붙이고 저녁이면 밖에 앉아 베실을 잇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모기가 앵앵 하고 날아 왔다가는 쑥 연기에 질겁하여 달아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방법으로 지금도 농촌들에서는 집안에 모기 쑥 불을 붙이고 연기를 내어 모기를 쫒고 있습니다.
북한의 산간지역이나 목재를 많이 이용하는 지역들에는 빈대가 많아 주민들이 고통을 받았는데 지금은 시 군들까지 확산되어 피해를 주고 있다고 합니다.
빈대를 없애는 약은 아직 북한에는 없습니다. 민간요법으로 콩잎을 뜯어 방구석이나 빈대가 내려오는 쪽에 쭉 배열해 놓으면 빈대가 천정에서 내려오다가 콩잎에 걸려서 날이 새도록 꼼짝 안하고 있습니다. 이때 불을 켜던지 하고 빈대를 잡습니다. 이 방법은 과거 중국 농촌들과 목재가옥이 많은 곳에서 항용 하던 민간요법인데 북한 전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목재를 많이 다루는 지방들에서는 이 방법으로 빈대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집에 불을 잘 때지 않으면 개미가 성해집니다. 개미는 크게 사람을 해치거나 하지 않지만 밤에도 활동하기 때문에 잠자리에까지 기어와서 사람의 살을 물어뜯기도 합니다. 개미를 없애기 위하여 굴을 막아 놓으면 다른 곳으로 굴을 뚫고 나오기 때문에 개미를 없애려면 강 식초를 개미굴에 떨궈 넣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여름철에는 습기가 많은 것 때문에 침구가 눅눅하면서 벼룩이 많이 끓이게 됩니다. 햇볕이 제일 강한 오후1시와 2시 사이에 침구와 옷들을 볕 쪼임을 하여 습기를 날리고 이나 벼룩이 기생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와 벼룩, 그리고 빈대를 잡는다고 잘 모르는 살충제를 사용하거나 이불이나 옷에 치는 것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살충제에는 사람의 피부를 자극하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독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함부로 사용하면 사고를 부를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여름철 전염병을 옮기는 동물이나 해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이: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해충에 물렸을 때 그 증상과 민간요법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