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통증- 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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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날도 덥고 이제 장마철이 되면서 습도가 무척 높습니다. 비가 오기 전에는 꼭 무릎이나 관절에 통증 느끼시는 분 있는데요. 오늘은 착비와 통비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착비란 병명이 우리에게 익숙하진 않은데 어떤 질병인가요?

강: 네. 착비란 뼈마디가 아프고 마비감이 심하며 팔다리의 운동장애가 있는 병증인데 한의에서는 비증 증후군에 속하는 한 가지입니다. 양의에서 진단하는 류마티스 성 다발성 관절염이나 류마티스 양 관절염이 이 병에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착비는 아픈 곳이 일정하고 아픈 뼈마디가 붓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 년 중 제일 무덥고 습도가 높은 삼복더위에 착비증이 많이 발병하기 때문에 습비라 부르기도 합니다.

비증에서는 착비와에 통비가 합병하여 병이 진전되기 때문에 염증으로 붓는 뼈마디 관절의 굴신장애와 운동장애에 통증을 더하여 환자가 몹시 고통스러워합니다. 착비증은 습사로 하여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것과 염증으로 관절마디가 부으면서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환처가 있는 관절은 운동장애가 있고 조금만 움직여도 아픔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이: 뼈마디 관절의 통증은 남녀로 볼 때 어느 쪽이 더 많습니까?

강: 네, 착비증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발병하지만 남자보다 여자에서 배 이상 발병률이 높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착비가 잘 생기는 곳은 손가락 마디와 무릎 그리고 엄지발가락 부위에 많이 발병합니다. 남자들 속에서는 어부를 비롯하여 습한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병하는데 손가락마디가 붓고 아프며 손으로 하는 일에 장애가 있습니다.

이: 몸의 한쪽에 무리가 가거나 또는 많이 사용해서 통증이 오는 것 같은데 이런 통증이 결국

반대쪽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닌지요?

강: 해부 생리학적으로 보면 뇌의 우측면은 몸의 좌측 신경을 움직이고 지배하며 뇌의 좌측면은 몸의 우측신경을 지배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형상이 뇌출혈이나 뇌경색에서 그대로 몸에 나타납니다. 그러나 착비와 같이 습으로 인한 사기로 관절마디가 아플 때는 병든 곳 관절만 병적인 증상을 나타내게 됩니다. 그런데 많은 환자들 속에서는 오른쪽 무릎에 병이 들고 왼쪽 무릎은 성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양쪽 무릎이 다 아프다고 합니다.

이것은 아픈 쪽 무릎을 아끼면서 성한 쪽 무릎에 몸의 무게를 실어준 것이 원인이 되어 아픔이 생기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아픔이 있으면 그 아픔을 적게 하려고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아픔이 있는 곳을 보호하려 하는 것이 본능적으로 작용합니다. 이런 이유로 하여 왼쪽 관절에 생긴 병이 다른 쪽으로 옮겨진 것은 아니고 무리를 주어 생긴 아픔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의학에서는 “불통즉통(不通則痛)” 이라 하였습니다. 즉 기혈이 통하지 않는 곳에는 아픔이 생긴다는 뜻이지요. 이런 동의학적 논리를 양의적인 방법으로 건강한 쪽과 병든 쪽에 전기저항 검사를 하였더니 건강한 쪽에는 전기저항이 없었는데 건강하지 앓는 쪽에는 전기저항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병든 쪽에는 기혈운행이 잘 안되고 있다는 결론입니다.

이: 한쪽 발목이나 손목 등 관절에 통증이 왔을 때는 어떤 대처를 해야 합니까?

강: 발목이나 손목에 관절염이 와서 통증이 있으면 우선 아픈 관절을 움직이지 말아야 합니다. 비증에 속하는 모든 병증 때에는 관절에 병이 들기 때문에 관절을 움직이지 말고 될수록 따뜻하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착비는 통비와 같은 아픔을 동반합니다. 관절이 염증으로 부으면서 관절주위의 신경을 자극하여 흥분하게 하며 그 아픔이 부단히 대뇌피질에 전달됩니다. 이런 원인으로 하여 환자는 아픔에 매우 민감해지며 고민합니다.

발목과 손목이 아플 때는 침이나 뜸 요법보다는 감탕찜질이 제일 효과적입니다. 감탕에는 여러 가지 화학성분들이 들어 있어 소염작용과 진통작용이 여러 임상에서 입증된 물리치료 요법입니다. 북한에는 민간요법으로 사용할 감탕이 도처에 있습니다. 감탕을 천에 싸서 시루에 30분간 찐 후 하루 3-4회씩 한번에 5-10분간 환처에 찜질하면 비 증으로 부은 관절마디와 아픔이 쉽게 사라집니다.

다음은 지금 푸르게 자라고 있는 쑥을 베어 잘게 자른 다음 방망이로 보드랍게 두드린 후 천에 싸서 시루에서 약 30분 찐 후 발목과 손목을 찜질하면 붓는 것도 빨리 내리고 아픔도 빨리 없어집니다.

이: 추운 날 보통 몸이 풀리지 않는 상태에서 갑자기 힘든 일을 했을 때 관절마디가 아프면서 관절 놀리기 어려운데 여름에 착 비가 오는 이유는 뭔가요?

강: 네. 추운겨울이면 사람의 몸은 추위에 대처하여 피부를 비롯하여 몸 전체가 긴장되어 있습니다. 찬 것은 피부를 수축시키는데 이때 피부에 있는 땀구멍들은 닫혀있고 이와 함께 말초신경이 추위에 긴장되어 있어 감각이 예민치 못합니다. 때문에 추운 곳에 한자세로 오래있으면 신경들이 위축되어 관절을 움직이는데 장애를 받기 때문에 갑자기 일하거나 달리려하면 처음엔 동작이 둔하고 굽혀있던 관절들이 아픔을 느끼는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여름철에 관절마디에 병이 생기는 것은 날씨가 더워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습도가 높은 것이 원인이 되어서 생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습사는 무더운 여름에 습한 곳에서 생활하거나 습한 기상 때문에 생기는데 주로 관절마디에 병변을 남깁니다.

이: 통증을 완화 시킬 수 있는 민간요법 정리해 주십시오.

강: 착비로 해서 관절마디가 부으면 염증이 생기면서 관절마디에 열감이 있고 굴신장애가 있으며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심합니다. 일반적으로 열이 나면 찬 것으로 찜질하면 시원한감을 느끼면서 해열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타박에 의하여 멍이 들고 동통이 심할 때는 얼음찜질 같은 것을 하면 통증이 멎거나 완화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 증에 속하는 착 비 때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뼈마디에 염증이 생기고 관절이 붓고 아픔이 심하면 더운물에 수건을 적시어서 물기를 없게 하고 아픈 관절마디를 따뜻하게 감싸주면 아픔이 멎거나 아픔이 덜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민간에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 민간요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사혈 침으로 아픈 부위를 찔러 피를 한두 방울 빼면 아픔이 멎거나 붓기가 내립니다. 다음으로 효험을 보는 민간요법은 두침으로 아픈 관절마디 주위에 침자 하는 것입니다. 하루건너 3-4회 침자하면 붓던 관절이 멈춰지고 통증도 경감됩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이 제일 많이 이용하는 민간요법은 아픈 곳에 입쌀 알만하게 뜸을 뜨는 것입니다. 쑥 뜸은 소염작용과 진통작용을 합니다. 착 비 증에 제일 많이 이용하여 효험을 보는 민간요법입니다.

의학고전에 의하면 “기혈은 부단히 순환하는데 습사가 침습되면 기혈순행을 방해하면서 관절마디에 염증을 일으켜 착 비 증을 발병하게 한다.” 고 하였습니다.

착비증은 뼈마디에 염증과 함께 통증을 일으킵니다. 다른 질병에서도 아픔을 진통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착비에서 통증을 없애거나 통증이 적게 느끼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치료과제로 나서게 됩니다.

민간요법에서 뜸 요법이 착비 증에 제일 효험이 있는 것은 뜸쑥으로 이용하는 애엽에 통증을 완화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어 통증을 적게 하거나 통증을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뜸에 의한 피부에 화상을 줌으로 피부말단에 위치해있는 말초신경 감수기를 열로 차단시킨 결과라는 연구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뜸을 뜨면 백혈구수가 증가하면서 소염작용이 높아진다는 것도 오래전에 실험확인된 것입니다. 뜸쑥은 쉽게 구하여 만들 수 있고 아무런 부작용도 없기 때문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시간에는 통비와 행비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착비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