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푹 자고 나서도 피곤이 안 풀리고 특히 낮에 점심을 먹고 나서는 졸음이 쏟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가 의심을 하게 되는 데요. 오늘은 몸이 나른한 증세 즉 빈혈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병이 없는데 왠지 몸이 나른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요?
강: 네. 별 특별한 원인도 없이 온몸이 왠지 모르게 나른하면서 아무 일에나 기력이 없고 피로할 때는 반드시 빈혈 여부를 알아보아야 합니다. 빈혈이라고 해서 얼굴색이 창백하고 혹은 누렇게 뜨게만 보이지 않습니다. 입술이 허옇게 빛을 잃고 입안 점막의 색깔이 엷은 빛이라면 빈혈이 확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육안으로 이런 검사와 함께 피부가 거칠고 근육이 풀리고 탄성이 없는 것도 빈혈증상에서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빈혈이 있으면 우선 온몸이 어딘지 모르게 나른해집니다. 일한 뒤 피곤하거나 병을 앓고 난 뒤 맥없는 것과는 달리 온몸이 왠지 모르게 나른한 것이 빈혈의 주 증상으로 됩니다. 그리고 조금만 일하거나 걸어도 숨이 차고 이마에서 식은땀이 나는 것도 빈혈의 한 증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날 고난의 행군 때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서 죽기 직전에 그들과 상담해보면 몸에 아픈 곳은 한곳도 없는데 맥이 없고 숨이 차면서 눈앞이 어질어질해서 걸을 수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영양제를 놔주면 금방이라도 일어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초기 증상은 어떤 것입니까
강: 처음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맥이 없고 식욕도 없어지고 몸을 움직이기 싫어지면서 자꾸 누우려고 합니다. 잠을 충분하게 잤는데도 하품을 자주하고 일욕심이 없어지며 일상생활과 일과에 관심이 떠집니다. 그리고 자기는 일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성과가 없어 지적받기 시작하고 이것으로 해서 혼자 있으려 하면서 우울증에 빠지기도 합니다. 처음 나타나는 이런 증상 때문에 의사들은 정신 신경적인 면에 더 많이 치중하면서 진단하려 하여 오진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빈혈로 몸이 무겁고 나른할 때는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숨이 찬 것이 주 증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심장에는 아무런 질병이 없는데 심장박동이 빠르고 약하게 뛴다면 이것은 빈혈에 의하여 심장이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여 생겨나는 증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증상에는 빈혈을 해결하면 심장은 정상으로 회복되고 빈혈 때 나타나는 증상들이 사라지게 됩니다.
이: 겨울보다는 봄과 여름에 이런 증세가 자주 나타나는 이유는 뭔가요?
강: 네. 북한이 처해있는 환경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북한은 식량부족으로 5-6월 보릿고개만 되면 수많은 사람이 영양실조로 여러 가지 질병에 시달리고 있으며 또 저단백 혈증으로 굶어죽기까지 합니다.
겨울에는 춥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더디게 진행되지만 봄과 여름이면 날씨가 더운 것 때문에 혈관이 확장되면서 피 흐름이 빠르게 진행됩니다. 혈관이 확장되면 그만큼 피 흐름 양이 많아지는데 우리 몸에는 거기에 적응되게 피의 양이 적으면 빈혈이 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증상은 어린이와 노인들 그리고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보통 잠이 부족하고 하면 졸게 되는데 이런 것과는 다른 거죠?
강: 네. 잠이 부족하여 조는 것과 영양실조로 인하여 빈혈 때 조는 것은 증상부터 틀리게 나타납니다. 잠이 부족할 때는 일단 조금이라도 졸다가 깨면 정신이 나지만 빈혈로 오는 졸증은 아무리 많이 자도 그리고 휴식을 해도 피곤이 풀리지 않습니다. 그냥 처음과 같이 맥이 없고 힘이 없고 특히 눈에 힘이 없어 눈까풀이 자꾸 내려 와서 눈을 감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 그런데 충분히 잠을 자도 피곤하다고 하는데 왤까요?
강: 네. 빈혈은 우리 몸을 유지하는 동력인 혈액이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승용차에 기름이 없으면 한걸음도 갈수 없듯이 우리 몸에 피가 부족하면 사람으로서의 할 바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의식은 있어 생각은 멀쩡한데 몸이 말을 안 들어주니깐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경험은 북한에서 90년대 고난의 행군을 겪어본 사람들은 누구나 알 것입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먹지 못하여 굶어 죽었는데 그들에게는 강냉이 밭에 들어가 강냉이를 도적질할 힘도 없었기 때문에 굶어 죽었던 것입니다.
이: 영양이 부족해도 나른한 증세가 오는 겁니까?
강: 네. 영양이 부족해도 당연히 몸이 나른하고 맥이 없고 힘을 못 쓰는 증상이 생깁니다. 영양흡수에 의하여 우리 몸의 모든 구성요소들이 제반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몸을 움직이는데 가장 필수적인 혈액구성에 차질이 빚어지게 되면 몸의 모든 장기들의 활동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장기들이 자기 역할을 못하게 되면 첫 번째로 나타나는 증상이 몸이 나른하고 맥이 없는 증세입니다. 몸이 나른하다는 것은 맥이 없다는 증상을 말합니다. 맥이 없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지요. 그리고 사람 몸에 필요한 영양은 음식을 많이 먹었다고 해서 보장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몸에 필요한 여러 가지 영양성분이 있는 음식을 먹을 때만이 제대로 된 영양분을 흡수했다고 할수 있으며 그리고 이렇게 제대로 된 영양분을 흡수하였을 때야 우리 몸은 자기의 능력을 다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잘 먹고 충분히 자면 이런 증세는 없어지는 겁니까?
강: 네. 그렇죠, 잘 먹고 충분하게 휴식하면 빈혈증상만 아니라 몸이 나른한 증세도 금방 없어집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영양결핍에 의하여 몸이 나른한 증상이 오래 동안 진행되었다면 반드시 식사조절을 잘하여 합니다. 아무리 맛있고 영양가가 높은 음식이라도 허기지고 배고 풀 때는 뒤탈은 생각하지 않고 과식하게 되는데 이렇게 과식하면 빈혈은 물론 몸이 나른한 증세가 없어지기는커녕 더 심각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제가 안전부 구류장에 3개월간 구류되어 체중이 45kg 되어 병 보석되었는데 그때 많은 사람들이 호박을 가지고 와서 호박죽을 해먹으라고 권고하였습니다. 오래 동안 폐쇄된 곳에 있던 사람들이 구속에서 풀리면 탐식하게 되는데 이것만은 극력 삼가 해야 앞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금방 구류장에서 나와서는 어머니께서 나에게 생두부를 먹으라고 주었습니다. 허약한 체질을 보강하고 탐식을 예방하는 차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암튼 영양실조 후에는 과식을 반드시 삼가야 하고 이런 과식을 막으려면 호박죽을 먹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민간요법이 있다면 알려주시죠.
강: 네. 영양결핍과 빈혈에 의하여 몸이 나른한 것을 치료할 민간요법은 많지 않습니다. 민간요법은 민가에서 한 가지 혹은 두세 가지 한약재를 이용해서 그것에 적응되는 적응증을 치료하게 되는데 주로 몸을 보하는 한약재를 이용합니다. 민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둥굴레입니다. 둥굴레는 옛날부터 춘궁과 곡기를 이어주는 효자식품이라고 많이 소개되고 있는 한약초면서도 식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둥굴레는 북한산야에 널리 분포되어 있습니다. 재배도 잘되고 채취와 가공도 쉽습니다. 주의할 점은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어서는 안 됩니다. 많이 먹으면 부종이 생기기 때문에 조금씩 하루 여러끼 나누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눈병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몸이 나른한 증상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