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여름철 장마철에는 주변이 눅눅해 곰팡이와 같은 세균의 번식이 빠르니 위생상태에 각별한 주위가 요구됩니다. 또한 야외에 나갈 때는 해충에 물리는 것을 조심해야겠는데요. 오늘은 벌레에 물렸을 때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주위에 흔히 볼 수 있는 벌에 쏘였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응급조치는 어떤 것입니까?
강: 네. 먼저 우리가 흔히 접하게 되는 벌의 종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북한에는 꿀벌은 적고 대신 말벌과 땅벌이 많습니다. 꿀벌은 양봉장에 가야만 볼 수 있는데 양봉장은 산골 깊은 곳에 있는데 개인이 양봉하는 것은 없고 협동농장에서 상부의 지령을 받고 꿀벌을 치고 있습니다. 이런 원인으로 양봉장에 가서 꿀벌 통을 다치지 않으면 벌에 쏘일 위험이 전혀 없다고 봅니다.
제가 북한에서 동의사로 수십 년을 일하면서 꿀벌에 쏘여서 병원에 내원하거나 진료를 받는 환자를 단 한건도 못 봤습니다. 그만큼 양봉업이 제한되어 있고 꿀벌의 개체수가 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의 치료법에는 봉독요법, 뱀독요법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봉독을 치료 약제로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의사들은 이론적으로만 알고 있을 뿐 임상에 이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름과 가을철에 말벌과 땅벌에 쏘여 사망하거나 실신하는 사례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실상입니다.
말벌에는 꿀벌 독의 근 5백배에 달하는 독 물질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뱀독이나 전갈독, 말벌독에 대한 상세한 자료는 발표된 것이 적고 말벌독이 암을 비롯한 난치성 질병을 치료하는데 효과 있다는 증언들이 민간에서 많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임상치료 기관에서 말벌독으로 난치성 환자를 치료하여 효과 본 임상증례는 북한에서는 접해 못 봤습니다.
말벌독은 신경독 이므로 우선 말벌에 쏘이면 거의 모든 사람이 통증 때문에 쇼크에 빠지거나 실신하게 됩니다. 면역력이 매우 좋은 사람이나 특이체질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말벌독의 통증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꿀벌은 사람을 쏘면 봉침이 꿀벌에서 빠지면서 피부에 꽂히게 됩니다. 벌의 침은 피부에 들어 갈 때는 매끈하게 들어가지만 봉침에 화살촉처럼 되어 있어서 피부에서 빠지지 않게 되며 반대로 꿀벌의 몸에서 침이 빠지면서 벌이 죽게 됩니다. 그러나 말벌은 침을 쏘고 독을 주입하여도 꿀벌처럼 침이 몸에서 빠지거나 말벌이 죽는 현상이 없고 한번 사람 몸에 붙으면 여러 번 찔러 독을 주입할 수 있습니다.
이런 원인으로 말벌에 쏘이면 사망하던지 아니면 쇼크 하여 그 독으로 여러 날 해독제가 든 링게르 점적해야 합니다. 꿀벌이나 말벌에 쏘였을 때 구급요법은 팔이나 다리 하반신 일 때는 물린 곳을 입으로 피가 나게 빨아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급적 빨리 병원이나 진료소로 가서 강심제와 항 알레르기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이: 민간에서 된장을 바른다거나 간장을 바른다거나 하는데 왜 입니까?
강: 네. 꿀벌이나 말벌에 쏘이면 금방 부어나고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민간에서는 타박당하여 어혈 진 곳과 상처 난 곳에 된장이나 간장을 바르면 일부 소염되는 것을 경험하고 그것을 그대로 벌에 쏘인 곳에 적용하는데 이런 방법은 전혀 소용없습니다. 된장이나 간장 속에 있는 염에 의하여 가려운 것은 조금 진정되겠지만 이미 몸에 퍼진 독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오히려 이런 민간요법을 믿고 방치하다가 더 큰 사고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이: 진드기나 개미도 사람을 무는 데요. 자신이 뭣에 물렸는지 어떻게 압니까.
강: 네. 사람에게 여러 가지 해를 주는 진드기는 많지만 오늘은 주로 산에서 서식하면서 소, 양, 돼지, 개, 사슴, 노루를 비롯한 집과 야생 동물에 기생하여 피를 흡혈하면서 사는 참 진드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진드기는 피를 빨기 위하여 주둥이가 뾰족하게 되어 있고 벌의 침처럼 사람이나 동물이 피부에 주둥이를 박으면 좀처럼 떼어내기 힘들게 되어 있습니다. 화살촉이 몸에 박히면 빠지지 않게 되듯 진드기 주둥이도 그렇게 생겼습니다.
사람의 몸에 해로운 진드기는 거의 모두 산에서 서식하는데 산에서 야생동물의 피를 빨아먹고 삽니다. 북한에서 봄가을 약초 채취와 여름철 약초 재배지에 가서도 나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들이 진드기에 물리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진드기에 물리면 처음에는 물린 곳이 조금 가렵고 따끔거리는 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일단 시간이 지나가면 그런 가려움도 적어지고 아픔도 거의 사라집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풀에 쏘이었나 하고 생각하면서 방심합니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며칠을 지내다가 진드기에 물린 곳이 부어오르는 감을 느끼고 만져보면 작은 피부 혹 같은 것이 만지게 되어 그때야 자세하게 관찰하고 탱탱하게 부어오른 것을 떼어 내려하는데 좀처럼 떼어낼 수 없습니다. 진드기들은 거의 모두 사타구니와 겨드랑의 피부가 연한 곳에 주둥이를 박습니다.
금방 문 진드기는 손으로 잡아당기면 몸에서 잘 떨어지지만 며칠이 되어 피를 많이 먹은 진드기는 피를 빨아 뚱뚱해진 몸체를 당기면 몸체와 주둥이사이가 분리되어 떨어지게 됩니다. 즉 몸통은 떨어지고 주둥이는 그냥 살 속에 파묻혀 있다는 말입니다. 주둥이가 살 속에 파묻혀있으면 진드기는 그냥 피를 빨 수 있고 사람이나 동물 몸에 기생하여 서식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진드기에 물렸을 때 몸통이 떨어졌다고 안심하지 말고 살 속에 박힌 주둥이를 끄집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진드기 주둥이가 몸에 있으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혈소판 감소증과 같은 질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에서도 참 진드기를 살인진드기라고 하면서 등산할 때와 산에서 작업할 때 진드기를 많이 살피는 것입니다. 작업 후 혹시 겨드랑이나 서혜 부에 진드기가 있는지 서로 보이지 않는 곳을 살펴봐 주는 것이 좋습니다.
나는 동의사여서 산에 많이 다니면서 산 약초와 약초재배를 하면서 수도 없는 진드기를 보았고 나도 진드기에 물린적이 있었지만 하루를 넘기지 않고 주둥이까지 떼어낸 결과 물린 자리가 벌겋게 부어오르고 가렵다가 며칠이 지나니깐 물린 자리만 남기고 나머지 증상은 사라지는 것을 경험 하였습니다.
개미는 일반개미도 사람을 물지만 조금 따끔거릴 뿐입니다. 그러나 불개미가 사람을 물면 즉석에서 피부가 벌겋게 되고 아픔과 가렴증이 동시에 생깁니다. 불개미는 노출된 피부보다는 옷 속에 기여 들어와서 서혜부 쪽 피부가 만만한곳에서 많이 깨무는데 불개미에 물리면 물린 사람은 옷 속을 마구 털고 흔듭니다. 그러면 불개미는 더 흥분해서 더 많이 물지요. 불개미에는 강한 산성을 띠는 독 물질이 있어 이 강산성이 피부에 침투되면서 통증과 가렴증과 부종을 일으킵니다. 개미는 진드기처럼 사람의 피부에 달라붙어 있지 않고 피부를 깨물지만 진드기는 주둥이를 피부 속에 박고 피를 빠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이: 나방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것도 사람들 무나요?
강: 나방은 사람을 물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나방의 비늘에 있는 독에 의하여 병을 얻는데 나방의 몸에 붙어있는 수많은 비늘이 사람 손에 묻었다가 눈을 문지르면 금방 결막염이 발병되고 볼이나 피부를 문지르면 알레기성 피부가 되어 가렵고 긁으면 부어오르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독 있는 나방을 겉보기가 아름답고 많은 비늘을 몸에 지니고 다니는데 분가루 같은 이 가루에는 여러 가지 독성물질이 들어 있어 만지면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때문에 나방은 손으로 잡거나 나방을 만지었다면 손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야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여름철 피부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각종 벌레에 물렸을 때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