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여름에는 짧은 옷을 입기 때문에 피부에 상처를 많이 입게 됩니다. 넘어져 찰과상을 입기도 다반사인데요. 이렇게 가벼운 상처를 입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오늘은 피부상처 시 구급요법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상처가 나고 피가 나면 보통 약을 바르고 상처부위를 거즈로 덮고 반창고를 붙이는데 상처를 가릴 때와 그대로 노출 시켜야 할 때를 어떻게 구분합니까?
강: 네. 피부에 나는 상처는 외상으로 나는 상처와 피부병에 의하여 나는 상처로 분류되는데 상처의 유형에 때라 다르게 치료하게 됩니다. 외상에 의하여 피부가 찔렀거나 베였다면 반드시 상처를 소독하고 상처의 크기와 경중에 따라서 지혈제와 소염제를 이용하여 상처를 처치하고 소독된 가제를 덮은 다음 반창고를 붙이어야 합니다. 이렇게 상처를 철저하게 소독하지 않고 상처를 덮으면 2차 감염을 일으켜서 상처가 화농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외상에 의한 상처는 상처부위를 소독하고 덮어야 합니다.
그러나 피부사상균에 의한 상처나 알레르기에 의하여 생기는 피부병, 얼굴에 나는 여드름과 무좀과 같은 피부병은 그 피부병에 해당하는 연고나 약제를 바르고 개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사상균은 상처부위를 덮으면 상처부위가 낫지 않고 더 왕성하게 퍼지게 됩니다. 피부사상균은 건조한 상태에서는 번식하지 못하지만 습도가 있고 온도가 높은데서 더 잘 번식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알레르기성 피부병은 많은 경우 신경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가렴증이 주 증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증상에는 피부에 바르는 약은 아무런 효험을 나타낼 수도 없고 더구나 거즈나 반창고를 붙이면 피부가 화농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에는 항 감작 약으로 치료하여야 합니다.
이: 상처가 아물면서 고름이나 진물이 납니다. 또 상처에 딱지가 붙으면 그것을 뜯어내는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강: 피부에 나는 상처가 감염되지 않으면 고름이나 진물이 없이 아물 수 있으나 그렇지 않고 상처를 제대로 소독하고 상처에 맞는 약제를 사용하지 못하여 감염되었다면 고름과 진물이 나면서 피부가 아물게 됩니다. 고름과 진물은 세균과 적혈구가 죽어서 만들어지는 물질입니다. 때문에 모든 상처에는 크고 작은 고름 집과 진물이 흐르게 되고 이런 현상은 피부에 난 상처가 회복되면서 나타나는 필수 증상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피부에 난 상처가 아물면서 반드시 딱지가 앉게 되는데 딱지는 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상처가 아물고 피부가 원상대로 복구되면 상처에 난 딱지는 저절로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다 아물지 않은 상처딱지를 떼게 되면 피부 속살이 드러나면서 상처가 재발할 수 도 있고 상처자리가 흠집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상처에 딱지가 앉았을 때는 손으로 떼지 말고 소염되는 연고제를 바르고 거즈로 덮은 다음 반창고를 붙여 고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손으로 상처를 만지게 되고 손으로 만지면서 딱지를 떼면 상처가 다시 도지면서 흉터를 남길 수 있습니다.
이: 칼이나 날카로운 것에 베었을 때 상처를 대하는 민간용법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강: 네. 칼이나 기타 물체에 상처가 생겼을 때 제일 먼저 위생적으로 처치할 것은 지혈시키는 것입니다. 상처를 제대로 지혈시키지 않거나 방치하면 출혈로 인체에 무리를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감염을 일으켜서 몸에 여러 가지 질병을 가져 올수도 있습니다.
지금 북한의 의학 위생 상태는 도시와 농촌 수도와 지방도시와의 차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의 모든 질병에 대한 약제는 자기 자신이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열악한 의학 위생환경에서 제일 급한 것이 전염병과 외상에 의한 출혈과 골절 그리고 위장을 비롯한 내장 장기의 급성질병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장 장기나 전염병에 대한 질병은 민간요법으로 치료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민간요법은 한 가지 약제가 한 가지 병에 또 한사람에 효험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적용할 수 없지만 칼이나 날카로운 물체에 베었을 때 생기는 출혈은 민간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제일 많이 쓰이는 약제는 오징어 등뼈인데 한약 명으로는 오적 골이라 부릅니다.
80년대 중반 남북정세가 복잡하여 북한이 전쟁준비를 많이 강조하였는데 그때 의료일군들이 인민 반에 나가서 가정집에 소장할 비상의약품에는 지혈제로 오적 골을 가루 내어 봉투에 두었다가 출혈하는 상처에 뿌리고 붕대 할 것을 수차 강조하였던 생각이 납니다.
지혈제로 사용할 수 있는 한약재는 여러 가지입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효험이 좋은 것이 오징어 등뼈가루입니다. 실제로 임상에 이용하여 보면 외상으로 출혈할 때 상처에 오징어등뼈가루를 뿌리면 출혈부위가 방금응고 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상처에 오징어 등뼈가루를 뿌리고 상처를 붕대 한 다음 상처가 아물 때까지 상처에 물이 들어가게 하면 안 됩니다. 상처가 외부로 노출되거나 물에 적셔지면 상처에 균이 침범하여 감염 창을 일으켜서 상처가 곪을 수 있습니다.
이: 뜨거운 것에 뎄을 때의 대처법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강: 외상과 더불어 화상도 임상에서는 자주 접하게 됩니다. 80년대 말까지 제일 많이 생기는 화상에는 연탄불에 의하여 생기는 화상인데 주로 주부와 아이들이었습니다.
북한은 전쟁 후 주택문제를 빨리 해결하기 위하여 하모니카 식 주택을 수많이 지었는데 이런 주택은 탄광과 수산부문에서 일하는 가족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주방과 방을 벽으로 막고 방문을 열면 무연탄 가마 옆을 딛게 되는데 어린이들이 방문열고 주방으로 나오다가 뜨거운 가마를 딛거나 가마에 빠져서 다리는 물론 엉덩이 전체를 뜨거운 물에 데는 사례가 비일비재로 나타납니다.
화상도 그렇지만 물에 데어도 금방 피부에 수포가 생기고 피부가 물커지면서 2차 감염을 일으킵니다. 화상은 1도 2도 3도 4도 화상으로 분류합니다. 1도 화상은 피부표피층 화상을 말하고 2도 화상은 피부표피층과 피부 진피 층 일부까지 화상을 입었을 때, 3도 화상은 피부 전 층에 화상을 입었을 때, 4도 화상은 근육 층까지 화상을 입었을 때를 말합니다.
민간요법으로 화상을 치료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소주를 마시고 화상 처에 소주를 뿌리는 것입니다. 화상에 소주를 마시는 요법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요법은 아니지만 민간에서 많이 사용하여 효험을 보는 요법입니다. 저도 북한에서 동의사로 일할 때 화상환자에 적용하여 효과를 보았습니다. 다음으로 효과가 있는 요법은 침으로 화상 처를 침 자하는 것입니다. 제일 작은 두침용 침으로 화상 처를 골고루 침자하면 환처에서 피가 나와야 효과가 있습니다.
이: 소독약이 없을 때 환부를 깨끗이 할 수 있는 상처 소독에 대한 상식을 정리해 주십시오.
강: 네. 소독용으로 제일 많이 이용하는 것은 소금이라고 생각합니다. 소금 성분이 10프로 되게 한 후 끓였다 식히어서 상처를 소독하면 감염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처가 빨리 낫게 도움을 줍니다. 10프로 소금물은 상처를 소독하면서 피를 응고하는 역할도 겸하여 하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상처를 소독하거나 의료 기구를 소독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금입니다. 금은 철제품 중에서 소염작용이 제일 높게 나타나는 금속입니다. 한의에서 오랜 옛날부터 금침을 사용한 것은 금침이 소염작용을 하고 치료효과가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북한에서 야전훈련 시 의무일군 강의 내용에 금침을 의료기구와 함께 끓이면 소염작용이 한층 강하다고 소개 하였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9.10월 위생월간에 진행하여야할 위생상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가벼운 피부 상처를 입었을 때 구급요법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