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일 년 열두 달 중 요즘처럼 먹을 것 걱정 없이 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산과 들에는 각종 열매니 풀이 풍성하게 널려있는 계절입니다. 하지만 먹는 음식이니만큼 잘 알고 먹어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식물성 중독 때 대처법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독버섯 중독인데요.
강: 네. 지금은 버섯이 많이 돋는 시기입니다. 아침저녁은 선기가 있고 낮에는 뜨거운 햇빛이 쬐일 때 포자로 번식하는 각종버섯이 잘 자라게 됩니다. 버섯은 5월부터 10월 사이에 많이 자라고 버섯 중독도 이시기에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는 송이버섯, 싸리버섯, 참나무버섯, 소나무버섯을 비롯하여 100여종 됩니다. 그런데 먹는 버섯이 있는 곳이면 그 어디에나 독버섯도 자라고 있으므로 독버섯을 잘못알고 먹는 일이 있어 중독되는 현상이 해마다 끈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먹을 수 없는 버섯의 특징은 어떤 것입니까?
강: 식용버섯과 독버섯은 생김새가 틀리고 냄새도 틀립니다. 식용버섯은 겉면이 매끈하면서 윤기가 나고 냄새도 그 버섯의 특이한 향기가 납니다. 그리고 식용버섯은 거의모두 벌레가 먹는 특징이 있습니다. 식용버섯과 반대로 독버섯은 겉모양이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지만 냄새가 나지 않거나 나쁜 냄새가 나며 벌레가 먹지 않고 깨끗합니다. 산에서 자생하는 버섯에 벌레가 먹지 않았다는 것은 그 버섯이 독버섯이라는 가장 중요한 단서로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버섯을 캘 때 이런 상식적인 것을 알고 채취하면 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습니다.
이: 독버섯을 먹었을 때의 증상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강: 독버섯을 먹으면 30분에서 24시간 내에 중독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중독증상이 늦게 발병할수록 병이 심하게 진행됩니다. 물론 독버섯의 종류와 먹은 양에 따라 증상이 여러 가지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버섯 독은 그 종유에 따라 신경독, 호흡중추독, 혈액독, 간독으로 작용하며 독버섯을 먹었을 때 나타나는 중독증상에는 위장염형, 콜레라형, 뇌신경형, 용혈형 등으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위장형 중독 때는 명치끝과 아랫배가 아프면서 게우고 설사합니다. 콜레라형 중독 때에는 처음부터 중하게 경과하면서 배가 몹시 아프고 심하게 게우며 쌀뜨물과 같은 설사를 쉴 새 없이 하므로 탈수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서 쇼크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버섯 독은 대부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발병하기 때문에 토물 속에 버섯 찌꺼기가 있게 되므로 버섯중독을 쉽게 가려낼 수 있습니다.
제가 북한에서 동의사로 일할 때었습니다. 군 여맹위원장 어머니가 뇌출혈이 왔다고 왕진을 청하여 간적이 있습니다. 왕진가보니 군병원 내과 과장 선생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집 마당과 방에 있었습니다. 환자를 살펴보니 얼굴근육이 흥분 상태로 떨리고 눈동자는 빛에 감각이 예민하였습니다. 혈압은 내과 과장 선생이 이미 체크했는데 혈압이 정상이었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뇌출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집안에서 약초다린 냄새가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집식구들에게 무슨 약을 달이었는가 하고 물으니 장풍리 여맹에서 창출을 보내서 그걸 달이고 맛보느라고 창출 달임 액을 마신 후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약초를 확인하여 봤는데 창출 속에는 창출뿌리처럼 생긴 미치광이 뿌리인 랑탕근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랑탕근은 독풀로서 소량을 약재에 사용하는데 그 용량을 초과하면 신경흥분 증상이 나타나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온 몸에 번열이 나서 거의 모든 환자들은 옷을 벗고 집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그러나 많은 양을 먹으면 혈압이 내려가면서 쇼크에 빠지고 근육흥분 현상으로 얼굴의 근육이 푸들푸들 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치료는 수액요법으로 독을 중화시키는 것 그리고 독물을 빨리 체외로 배설시켜야 합니다.
이렇게 독풀은 용량을 초과하여 사용하면 즉시 독 증상이 나타납니다. 때문에 민간요법으로 사용할 때는 신중하게 약성분을 꼼꼼하게 체크해보고 잘 모르면 의사를 찾아가 상론하여 사용하여야 합니다.
이: 냄새가 아주 심해서 꺼려지지만 또 해놓고 보면 맛있는 것이 은행인데요.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요.
강: 네. 은행 씨에는 긴코콜린산이란 독성분이 들어있습니다. 비록 미세한 양이 들어 있지만 몸 상태가 안 좋거나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은 은행 씨를 익히지 않거나 법제하지 않고 많은 양을 쓰거나 혹은 즙을 내어 먹으면 중독증상이 나타나는데 처음에는 메스껍고 게우며 배가 아프면서 설사하며 입맛이 떨어지는 등 위장증세가 나타납니다. 이어 머리아픔, 흥분, 불안, 경련, 다리 곧아지기, 입술파래지기, 숨 가쁨, 눈동자 커지기 등 신경계통 증상이 나타납니다.
열매 껍질은 냄새가 역하게 날뿐만 아니라 껍질이 피부에 닿으면 피부가 벌겋게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기 때문에 피부기능이 약한 사람은 함부로 은행껍질을 손으로 쥐지 말아야 합니다. 은행 씨를 먹고 중독증상이 나타날 때 민간요법으로는 참기름을 많이 먹이거나 생 감초 80그램을 달여서 그물을 한 번에 먹입니다.
이: 그밖에 북한에서 먹고 흔히 중독증에 걸리는 것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강: 네. 북한에서는 능쟁이를 식용으로 많이 이용합니다. 능쟁이는 과민 감작성 물질이 들어있는 식물로서 피부에 닿거나 먹으면 중독증상이 나타나는데 주로 능쟁이를 먹은 후 햇빛을 많이 받는 피부 면인 얼굴, 손등, 발등을 비롯한 햇빛에 노출된 곳에 벌겋게 붓기가 생기고 물집과 궤양 등이 생깁니다. 이런 증상은 급성 혹은 만성으로 경과하는데 대체로 7일내지 10일이면 딱지가 앉으면서 낫게 됩니다. 중증에서는 병조가 피부깊이까지 퍼져 괴사되거나 궤양을 일으키면서 심한 고통을 주기도 합니다. 이런 중독은 여성과 어린이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능쟁이 중독증세가 나타나면 햇빛을 받지 않도록 하고 감작을 덜어주는 약인 젖산 칼시움을 쓰고 피부염이 생긴 부위에는 아연화 연고를 발라줍니다.
도꼬마리열매는 한약재로서 아픔 멎이, 땀내기약, 항 경련 약으로 사용하며 민간에서는 관절염 치료에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도꼬마리열매는 많은 양을 사용하거나 적응증이 아닌 곳에 사용하면 중독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도꼬마리 열매 중독은 그 중독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에 혼선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중독증상은 처음에 갑자기 머리가 아프고 몹시 어지러우며 맥이 없다가다 차츰 메스꺼움, 게우기, 배 아픔 설사와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런 증상이 3-4일 동안 지속되다가 증상이 심해지면서 오른쪽 옆구리가 아프고 간이 부으며 황달과 쇼크가 오면서 위장관 출혈, 뇌출혈, 피하출혈 등 출혈 증상이 나타납니다. 많은 양을 먹었을 때는 사망하기도 합니다.
구급치료로는 위세척과 장세척으로 빨리 토하게 하고 설사하게 하면서 링게르 점적으로 중독을 해독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이: 식물성 중독 때 꼭 알아야할 것은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강: 네. 식물성 중독은 다른 중독증상과 함께 증상이 심하고 경과가 급하기 때문에 구급치료대상에 속합니다. 그리고 식물성 중독은 거의 모두 식중독처럼 위장증상과 신경증상이 함께 나타나기에 다른 질병과 오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고 세심한 주의를 돌려 정확한 진단을 한 후 그에 맞는 치료를 병행하여야 병을 더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치료에 효험을 볼 수 있습니다. 버섯을 먹고 혹은 산나물을 먹고 배가 아프면서 게우거나 설사를 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식물성 중독으로 생각하고 그 대책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10월은 산 약초를 채취하거나 버섯을 채취하는 시기이므로 많은 사람들이 산과 들에 나갑니다. 약초를 채취할 때 잘 모르는 식물은 될수록 채취하지 않아야 하며 채취한 종자나 뿌리를 혀로 맛보거나 손으로 껍질을 바르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독성이 있는 풀은 즙에도 독이 있기 때문에 혀로 맛을 보면 혀끝이 마비되듯 하고 심하면 혀끝에 미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피부에 독즙이 묻으면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산 약초나 버섯을 채취하려면 그에 대한 자료를 보고 효능에 대하여 공부하고 익힌 다음 채취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뇌수막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식물성 중독 때 대처법에 대하여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