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먹기 편하고 보관이 쉬운 것이 양약이지만 이런 제품이 없을 때는 민간요법을 사용합니다. 주로 주변에서 구하기 용이한 약초 또는 음식물이 되겠는데요. 오늘은 한약 사용법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이: 한약하면 떠오르는 것이 각종 약초인데요. 대표적인 것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 네. 민간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약초만 하여도 수십 종에 달합니다. 제가 북한에서 동의사로 일하면서 홍원군내에서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에 채취할 수 있는 한약재를 종합하여 보니 50여종이 되었습니다. 그중에서 질병에 많이 이용되는 한약재는 30여종 됩니다. 그중에서 길가나 물도랑 근처에서는 차전자와 편축, 구맥, 우슬 그리고 산기슭에서는 갈근, 승마, 위령선, 고삼, 도라지, 창출 같은 약초를 쉽게 채취할 수 있습니다. 나무가 적은 야산에는 민간에서 많이 이용하는 약초들이 많이 자라고 있으며 한약에 대한 약간의 상식만 있어도 약초를 채취할 수 있습니다.
최근 북한을 탈북한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90년대 고난의 행군 때처럼 약초를 중국에 밀수하는 것이 뜸해진 관계로 약초자원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합니다. 가정에서 필요로 하고 쉽게 발병하는 질병치료에 이용하는 약초는 주로 갈근, 승마, 도라지, 위령선, 독활, 백작약, 당귀, 산천궁, 우슬, 차전자, 편축, 산사, 도토리, 세신, 현호색, 오가피, 등 10여 가지 한약재들입니다. 이런 한약재가 있으면 감기약, 관절 진통약, 이뇨제, 설사약 등 환절기에 많이 발병하는 질병들을 자체적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 이런 약초 채취와 관리에 대해 알아야할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 네. 약초는 채취만 해서 그냥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약초는 채취 할 때부터 정성을 들여서 뿌리의 허실이 없이 캐야하고 그것을 잘 다듬어 깨끗이 씻어 말려서 약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절단하거나 가공하여야 합니다. 찔광이나 머루, 다래, 도토리는 깨끗이 씻고 시루에 살짝 찐 후 건조시켜야 벌레가 먹지 않습니다. 그리고 뿌리 약초는 잔털은 제거하고 흙이 없도록 깨끗이 씻은 후 건조시켜야 하며 천남성과 백부자와 같이 독이 있는 한약재는 잘 세척한 후 검정콩이나 감초와 같이 삶아서 독을 빼고 사용해야 합니다. 독활은 깨끗이 씻어 말린 후 마시는 소주를 뿌려 사용하면 약의 효력이 더 높아집니다.
갈근은 마른 것을 절단하자면 굳어서 절단하기 힘듭니다. 때문에 채취한 후 물도랑에서 겉에 붙은 잡질을 제거하고 깨끗이 세척하고 도끼와 큰칼로 2-3센치 되게 잘게 자른 후 말려야 건조도 잘되어 차후에 가루 내어 환을 만들거나 한약을 지을 때 사용하기도 편리하고 보관하기도 좋습니다.
백출과 창출은 잔뿌리만 다듬고 깨끗하게 세척하고 건조 시켜서 약으로 이용할 때 잘게 절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활이나 당귀, 백작약, 위령선, 오가피, 백선피, 당삼, 사삼과 같은 약재는 세척 후 반 건조 상태에서 이용에 편리하게 절단하고 완전 건조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산약과 같이 즙이 많은 한약재는 시루에서 반시간가량 찐 후 잘게 절단해서 말려야 잘 말려집니다.
이: 환으로 만들어 놓고 쓰는 경우는 어떤 경우고 왜 그런가요?
강: 네. 한약을 환으로 만들어 사용하면 사용이 편리하고 보관을 오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환약은 물약보다 흡수가 더디기 때문에 만성질병에 많이 이용합니다. 물약인 탕제는 급성질병을 치료하는데 많이 이용하고 장에서 흡수가 잘되거나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급성질병과 병을 빨리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탕제는 먹기 편리하고 만들기도 쉬운 장점이 있습니다.
환약은 가루 내어 꿀이나 설탕 혹은 찹쌀가루로 만든 결합제를 넣어야 둥글게 환을 지을 수 있습니다. 가족에서 환약을 만들려면 입쌀풀이나 강냉이 풀로도 환을 만들 수 있는데 환을 만드는 한약가루가 밀가루처럼 알갱이가 부드러워야 하고 결합제인 쌀풀을 너무되게 해도 안 되고 너무 물러도 안 됩니다. 먼저 쌀풀을 만들어서 한약을 시험적으로 덩어리를 지어봐야 합니다. 지은 한약덩어리가 건조된 후 부서지거나 너무 굳으면 보관과 먹는데 지장을 주기 때문에 한꺼번에 다 하지 말고 먼저 시험을 거친 후 환을 만들어야 합니다.
환약은 보관을 잘해야 합니다. 모든 약초는 습기에 약합니다. 습기가 있는 곳에 환약을 보관하면 금방 곰팡이가 끼고 약이 변질됩니다. 약에 곰팡이가 끼면서 변질되면 독성이 생겨 사용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환약이 습기로 인하여 파란곰팡이가 끼면 그것이 약풍이라고 하면서 내복하는데 내복해서는 안 됩니다. 한약에는 한 가지 성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성분이 들어있는데 그중에는 독이 있는 성분도 조금씩 혹은 많이 들어 있습니다. 이런 독 있는 성분을 다른 한약이 제약하고 억제하기 때문에 약을 먹어도 반드시 처방하여 먹도록 하고 한 가지 한약재를 사용하는 민간요법은 어느 한 사람에게 맞는 것이기에 대중화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독초도 약이 된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요?
강: 네. 한의학을 전공하신 선배님들의 말을 들어보면 독약을 잘 알고 잘 사용하는 의사가 명의라고 말합니다. 명의란 아무 병이나 다 잘 고치는 사람이겠지만 난치성 질병을 고치는 사람을 명의라고 지칭하는 것이 사회관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명의는 암과 같은 질병을 잘 고치고 다른 의사가 못 고치는 질병을 고치는 능력 있는 의사라고 하는데 이런 명의가 되자면 말과 같이 쉬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대학을 금방 나와 임상에서 일할 때는 난치성 질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고금의 의학 서적과 현대 의학서적을 빠짐없이 탐독하고 연구하였습니다.
지금은 한약에 대한 성분분석이 많이 이루어졌지만 70년대 80년대에는 한약 독초에 대한 성분분석이 자세하게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많은 임상경험에 의하면 암을 비롯한 난치성 질병은 독 있는 약초로 치료가 되었습니다. 독으로 독을 친다는 말이지요. 그러나 독으로 독을 치려면 부작용이 생기게 되고 지어는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기까지 하는데 이런 독 처방을 시험해보지 않고 임상에서 사용한다는 것은 환자도 죽고 의사도 죽는 그런 행위라고 밖에 볼 수 없지요. 그리고 하부말단에서 일하는 의료일군에게는 임상시험 할 권리도 없거니와 그런 조건도 없기 때문에 자기 몸에 이용해보는 것이 고작인데 이것도 일에 몰리다보면 잘 안되었습니다. 독초는 함부로 사용해서도 안 되고 사용하면 반드시 사고가 나기 때문에 사용을 금해야 합니다.
이: 한 가지 약초를 쓰면 일반인이 기억하기도 쉬운데 보통 보면 여러 가지를 섞어 쓰잖습니까?
강: 네. 민간요법에서도 한 가지 혹은 두세 가지 한약재를 이용해서 병을 고친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약은 인삼이나 녹용도 독약입니다. 때문에 한 가지 약을 사용할 때는 그 용양을 표준용량대로 하여야 하지 인삼이라고 일회 먹는 양인 10그람을 초과해서 100그람을 먹으면 몸에 있는 음양의 균형이 파괴되면서 오히려 병이 생기게 됩니다. 한약을 안전하게 먹으려면 두 가지 이상 되는 약초로 처방하여 먹는 것이 좋습니다. 한약은 서로 제약하고 서로 협동하기도 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독성이 있는 약은 억제되고 보하는 약은 서로 도와주면서 몸의 균형을 유지하게 합니다.
이: 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는 질병별 처방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요?
강: 네. 한약인 도토리와 강냉이를 같은 수량으로 검게 볶아서 가루내면 효능이 우수한 설사 멎이 약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갈근과 승마로 감기약을 만들 수 있고 오미자와 도라지 사삼으로 기침이나 기관지염을 치료할 수 있으며 독활과 우슬, 오가피로 관절통과 신경통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환절기를 비롯한 가정에서 많이 발병하는 질병은 가정에서 노력만하면 얼마든지 자체적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마음먹고 하는 것이 관건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자연재해 시 대처법 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질병에 맞는 한약 사용법에 대한 주제로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