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발병하는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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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날이 추워지면서 월동준비를 서둘러야겠다는 생각 듭니다. 어쩌면 좀 늦은 감이 들기도 한데요. 오늘은 11월에 발병하는 질병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선생님 안녕하세요.

강: 네, 기자님 안녕하세요.

이: 북한은 남한보다 겨울이 빨리오고 추위도 쎄다고 들었는데요

강: 네, 현재 북한에서는 평안도와 황해도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지방에 서리가 내리었습니다. 양강도와 자강도는 물이 어는 곳도 있습니다. 특히 홍수 피해지역인 두만강 유역은 생계 때문에 더욱 막막한 형편에 처해있다고 합니다. 입에 풀칠할 만큼의 쌀은 배급받는다하지만 땔감이 없고 몸을 덥힐 수 있는 곳이 없어 수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보잘것없는 천막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금은 계절적으로 입동입니다.

죽을 일이 생기면 살길도 생긴다고 합니다. 앞일만 걱정하면서 한탄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자신의 건강부터 챙겨야 합니다. 자기의 건강관리를 잘하는 것은 자기만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중대 사안입니다. 자연 재해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 중의 가장 중요한 방법이 건강한 육체를 소유하는 것입니다. 건강하여야 자기의 앞길을 개척할 수 있으며 자기뿐만 아니라 가정도 구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육체를 가지려면 잘 먹어야 하지만 그런 사정이 아닐 때는 적은 것을 먹으면서도 운동에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며 될수록 수분을 많이 섭취하여야 합니다.

이: 선생님도 언급을 해주셨지만 자연재해 뒤에는 아픈 사람이 많이 발생하잖습니까?

강: 네 자연재해가 발생하거나 인재로 생계를 위협받는 지역에는 반드시 이름 모를 전염병과 질병이 발생하게 됩니다. 사람에게 미치는 모든 재해는 사람의 면역력을 떨어뜨립니다. 이런 이유로 전염병과 질병이 발병하게 되는 것입니다. 질병은 주로 수질에 의한 전염병과 공기로 오염되는 전염병입니다. 홍수가 발생한 뒤 제일 많이 발병하는 전염병은 수질로 발병하는 질병으로 세균성 적리, 수열, 어린이척수마비,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이며 또 호흡기성 전염병으로는 돌림감기가 유행됩니다.

북한에서 동의사로 이 십 여년을 일하면서 홍수에 의한 자연재해를 제일 많이 겪었던 것 같습니다. 북한은 산이 많은 터에 계곡이 많고 급하여 비가 많이 내리면 무조건 홍수피해를 보게 됩니다. 홍수 뒤끝에는 반드시 여러 가지 전염병이 발병하는데 그 이유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강 상류나 계곡상류에는 결핵요양원, 만성간염요양원, 정신병요양원들이 자리 잡고 있으면서 홍수 날 때나 비가 많이 오면 많은 폐기물과 오염물을 하류로 흘러내리게 하면서 전염병이 발생하게 합니다. 그리고 경치가 좋고 오염이 없는 강 상류에는 어김없이 당 중앙에 보내지는 돼지돈사와 소 방목지가 있으면서 물을 오염시킵니다.

이: 가정에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까요?

강: 수재 후에 발생하는 전염병으로 사람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병을 치료한 후에도 오랫동안 후유증을 남기는 질병으로는 세균성적리입니다. 세균성적리는 수재로 오염된 식수와 흙, 음식물과 사람이 사용하는 여러 가지 물건에 의하여 전염되게 되는데 처음에는 감기처럼 머리가 아프고 뼈마디가 쏘면서 배가 은근히 아프고 배에서 꾸루룩 소리가 자주 납니다. 대부분 환자는 감기로 알고 감기약을 내복하던지 아니면 그냥 참아 보려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증세가 심해지면서 고열이 나고 머리가 어지럽고 배가 몹시 아프면서 설사 혹은 곱이 섞인 변을 봅니다. 이렇게 변을 보기 시작하면 뒤가 무직하면서 하루10여회에서 수 십 회에 이르게 피 곱똥을 눕니다. 이때는 고열과 설사로 급격한 수분탈수에 의한 전신 중독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병원에 내원하여 격리치료를 받아야 환자를 소생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염 원을 차단하여 병이 더 퍼지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 민간요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 네. 주로 한약재인 고삼 한 가지만 사용해도 효험이 있습니다. 고삼은 북한 산기슭 어디나 흔한 약초입니다. 약맛이 매우 쓰기 때문에 달여서 사용하는 것 보다는 가루 내어 환으로 한번에 6그람씩 하루 세 번 식후에 내복합니다.

다음으로 많이 나타날 수 있는 전염병은 수열입니다. 수열도 수재 후 오염된 식수에 의하여 발병하는데 주로 논과 밭, 그리고 짐승을 사육하는 곳에서 일하는 농장 원들이 많이 감염되어 앓는 것으로 집계 발표되고 있습니다. 수열에 전염되면 처음부터 오슬오슬 춥고 몸이 떨리면서 체온이 갑자기 올라갑니다. 이렇게 높은 체온은 사람의 면역력에 따라 틀리게 나타나는데 면역력이 약할수록 10여일 넘게 고열이 나타게 됩니다. 보통에서는 7-8일간 높은 열이 나타나는데 이런 병적인 열과 함께 머리아픔, 온몸 노근함, 식욕 없기, 발한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면서 의식이 흐려지거나 잃게 됩니다.

이: 수열 때 증상은 어떤 겁니까

강: 기본 증상은 고열과 근육통, 발진인데 특히 배장근통??????????(배장근통이 뭔지 풀어주십시오)이 대표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발진은 금방 생겼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허약체질에서와 알레르기 성 체질에서는 홍역처럼 발진이 많이 돋아3-4일 가는 것도 있습니다. 지금은 수열 병이라고 해도 대표적인 증상도 미미하고 현지의 병 치료 기관의 열악한 진료환경 때문에 초기에 병을 치료할 수 없는 사정이 있습니다. 때문에 병증상이 미미할지라도 갑자기 높은 열이 나면 우선 격리부터 하고 병 치료를 하여야 합니다. 그래야 병 치료를 잘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병을 전파 하지 않게 됩니다. 수열은 신토미친이나 데라미찐과 같은 항생제를 반드시 사용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수재 후 많이 나타나는 전염병은 콜레라입니다. 콜레라도 오염된 물과 음식물을 먹었을 때 발병하는데 중요하게는 발병환자를 제때에 격리 치료하는 것과 발병환자의 배설물을 어떻게 밀폐 차단하는가에 따라 전염병 전파를 막을 수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세균성적리와 수열도 콜레라와 같이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제때에 환자를 찾아내어 격리치료를 하는 동시에 환자와 접촉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환자가 사용하던 물건을 비롯한 배설물을 엄격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이: 그밖에 조심할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 다음으로 많이 발병할 수 있는 질병은 돌림감기입니다. 돌림감기는 일반감기처럼 앓는데 접촉한 사람은 2-3일내에 같은 증상을 나타내면서 여럿이 갑자기 앓게 됩니다. 돌림감기는 공기로 전염되지만 간접적으로 환자가 사용하던 물건이나 그릇과 놀이기구를 통하여 전염되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사람이 전염되어 앓을 수 있는 전염병입니다. 돌림감기는 면역이 높은 사람일수록 경하게 앓게 되고 몸이 쇠약하고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일수록 심하게 앓게 됩니다.

돌림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매일 손을 씻고 소금물로 양치질을 하거나 마늘을 아침저녁으로 두세 쪽 씩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돌림감기환자는 절대로 외출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때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는 가지 말아야 하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과 가래는 함부로 뱉지 말아야 합니다. 평상시 폐기능이 약하거나 호흡기 질환을 앓던 사람들은 돌림감기에 걸리면 더 심하게 더 오래 앓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돌림감기가 유행하는 계절에는 몸을 따뜻이 하는 한편 반드시 마스크를 하여야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강냉이 밥 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11월에 발병하는 질병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