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에 주의해야 할 건강관리

0:00 / 0:00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는 배추농사 풍년이 들어 제값을 받지 못하게 된 농가에서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를 폐기해버리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선 요즘 전투라는 용어까지 써가며 한포기라도 더 많이 담그려고 애쓰면서 몸도 힘들고 마음도 지쳐있을 텐데요 .오늘은 김장철 신경 써야 할 건강관리에 대해 동 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지금 북한은 김장철이라고 하는데 평지대보다는 산간지대가 많은 북한실정에서 김장하는 시기도 일정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강: 네. 그렇지요. 황해도와 평안남도는 경기도와 비슷한 기온이기 때문에 11월 중순 부터 김장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함경남도와 함경북도 해안지대는 11월 중순까지 김장을 끝내고 산간지대에서는 10월말일이면 김장을 합니다.

이: 남쪽과 달리 북한식 김치 담그는 법이 틀립니까?

강: 네, 남한과 기온차이가 틀리기 때문에 그리고 사는 곳의 풍토와 지리적인 환경이 다른 것처럼 김장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입니다. 함경남북 도에서는 김장할 때 양념으로 고춧가루와 마늘, 파를 넣는데 동해 바닷가에서는 이때가 명태 잡는 철이어서 김장할 때 명태를 잘 다듬은 후 양념하여 김장배추 사이사이에 넣습니다. 어떤 집에서는 명태만 따로 손질한 후 여기에 고춧가루와 마늘과 파로 양념하여 김장독에 넣고 땅을 1.5미터 정도 파고 묻었다가 이듬해 6월경에 먹는데 진짜로 맛있습니다. 나는 70여 평생 살아오면서 이렇게 맛있는 명태음식은 처음 먹어보았습니다. 남한에 와서도 그렇게 하였는데 땅에 묻지 않아서인지 김치냉장고에서는 북한에서 먹던 그런 맛이 나지 않았습니다.

이: 김장하면서 신경을 많이 쓰면 건강을 상할 수 있는데 이럴 때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은지 도움 말씀주시죠.

강: 네. 북한의 김장철은 기후 변동이 심한 시기입니다. 밤에는 얼음이 얼고 낮에는 따뜻하고 일교차가 매우 크게 나타나는 시기이면서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질병이 발병하거나 노병이 재발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북한에서의 김장철은 한마디로 전투입니다. 북한에선 김장철을 김장전투라고 부릅니다. 약 6개월을 김치로 밥반찬을 해야 하는 북한에서는 모든 가정들에서 총동원하여 배추와 무 수거에 나서서 한포기라도 더 배추를 장만하려고 애를 씁니다.

이렇게 반년을 먹을 김장감을 구하려고 어떤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활동합니다. 찬 날씨에 감기 들어도 그것을 극복하고 감기약을 먹어가면서 김장을 하다보면 급성폐렴에 걸리는 사람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시기에 제일 많이 나타나는 질병은 상기도 염증과 심혈관 질병입니다. 찬 날씨와 찬바람은 호흡기를 자극하여 염증을 일으키게 할뿐만 아니라 몸의 신경을 위축시켜 여러 가지 신경통을 발병케 합니다. 그리고 피 줄을 수축시켜 혈압을 오르게 하여 뇌출혈과 같은 중풍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과 혈압이 높은 사람은 속내의를 입고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찬 곳에서 여러 시간 일하지 말아야 합니다.

찬 곳에서 일할 때는 반드시 손과 발이 따뜻하게 하여야 감기에 걸리지 않습니다. 손과 발이 차면 냉병이 있는 사람은 냉병이 도지게 되고 담석증이나 위탈이 있으면 재발하게 됩니다. 또 관절염과 신경통은 날씨가 차면 재발하거나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관리를 잘하는 것이 병의 재발과 발병을 미리 막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이상하게 헛배가 부르고 소화 장애가 생기는 것은 어떤 원인 때문인가요?

강: 날씨가 차면 사람의 신경세포가 수축되게 됩니다. 신경세포의 위축은 인체 내의 모든 장기 활동이 느리게 진행되게 합니다. 예를 들면 동면하는 동물인 곰과 고슴도치, 오소리는 가을에 겨울날 지방을 몸에 축적하고 느린 신경활동으로 천천히 지방을 소비하면서 겨울을 나는 것입니다. 사람도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오곡이 여무는 가을이 오면 식욕이 왕성해 집니다. 이런 현상은 겨울을 나기위한 우리인체의 준비과정 중의 하나입니다.

날씨가 차면 그에 맞게 옷도 따뜻하게 입고 손발이 차지 않게 하는 것이 김장철에 해야 할 건강관리 중에 가장 중요한 건강관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찬 날씨에도 옷을 엷게 입으면 냉기가 몸에 스며들면서 우리 몸을 차게 해서 신체표면에 있는 수많은 신경을 수축시킵니다. 이런 신경수축이 뇌에 전달되어 내장 장기에도 영향을 주어 위액분비가 적게 되고 장연동이 느리게 진행되어 소화 장애나 소화불량을 일으키면서 가스가 장에 차서 헛배가 붓게 되는 것입니다.

이: 이럴 때면 설사하는 사람도 많아지는데 그 건 왜 그럴까요?

강: 날씨가 차면 많은 사람들이 설사증이 도지는데 특히 속에 냉이 있는 사람들이 설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장철이 되면 북한은 여성들이 김장을 합니다. 남자들이 도와주지만 거의 대부분은 여성이 김장을 하게 됩니다. 찬 날씨에 밖에서 여러 시간 배추를 다듬으면서 앉아 있으면 손과 발이 차지면서 배까지 차게 됩니다. 위장이 냉으로 수축되면 설사를 일으키게 되지요. 때문에 김장철에는 손발이 차지 않게 할뿐만 아니라 몸도 따뜻하게 하는 것이 건강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김장철이 되면 거의 모든 북한 사람들은 김장용 배추 부족으로 심리상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이런 스트레스는 심신이 병들게 합니다. 이렇게 심리적으로 과민증상이 생기는 이유는 가을이라는 계절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가정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위안해주고 현실에 자기를 결부시키는 것이 여러 가지 심적인 질병을 미리 막는데 도움이 됩니다. 환절기 마다 여러 가지 질병이 사람의 건강을 위협합니다. 그 중에서도 김장철에 심장마비와 중풍과 같은 중증 질병이 발병하게 되며 고질병으로 앓고 있던 질병이 도지기도 합니다. 이런 질병이 발병하는 원인은 계절이 바뀌면서 일교차이가 심하게 생기는 것에 인체가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게 됩니다.

이: 일을 힘들게 하는 만큼 먹는 것도 잘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요즘 할 수 있는 영양요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강: 네. 지금 북한 실정에서 쉽게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은 미꾸라지 탕이라 생각합니다. 남한에서는 추어탕이라 하는데 북한에서는 집에서 기르기도 하고 도랑에서 그물로 잡기도 합니다. 미꾸라지에는 단백질을 비롯한 여러 가지 광물질 성분이 들어있어 우리 몸의 보양식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쉽게 구할 수 있고 값도 싸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건강을 챙길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좋은 보양식은 계란인데 계란 두 알을 그릇에 깨 넣고 거기에 식초를 10미리터 정도 넣은 다음 골고루 회석한 후 한 번에 먹습니다. 닭 알에는 모든 사람이 알듯이 풍부한 단백질 성분이 들어있고 여러 가지 광물질 성분과 면역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이런 성분이 식초와 회석되면서 위장에 들어가면 위액분비가 많아지고 장 흡수가 잘되어 몸의 피로를 회복시키는데 도움을 주게 됩니다. 계란은 익힌 것 보다 생 계란이 몸에 더 좋은 효과를 나타냅니다. 다음 시간에는 입안점막 질병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김장철 건강관리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