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냉이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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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서는 간식이 되었지만 북한주민이 먹는 주식은 옥수수밥입니다. 오늘은 북한에서 매일 먹는 강냉이밥에 대해 어떻게 영양식으로 먹을 수 있는지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강냉이밥에 어떤 영양가가 있는 겁니까?

강: 네. 강냉이에는 영양분이 입쌀만큼 들어있습니다. 어떤 성분은 입쌀에 없는 것도 있습니다. 이렇게 영양소가 많이 들어있고 풍부하기 때문에 강냉이 한가지만으로 주식을 해도 건강에 아무런 지장도 없을뿐더러 건강하게 장수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강냉이에 있는 영양분을 어떻게 모조리 이용할 수 있는가하는 것은 강냉이를 어떻게 가공해 먹는가 하는데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서는 강냉이로 쌀밥을 해서 먹는데 이렇게 강냉이밥을 해 먹으면 강냉이에 있는 영양분을 모두 소화 흡수 할 수 없기 때문에 강냉이로 밥을 해 먹는 식습관을 바꾸어야 합니다.

북한은 강냉이밥을 참으로 오래 동안 먹고 있습니다. 입맛이나 눈으로 보아도 이밥과 강냉이 쌀밥은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래서 북한 사람들은 이밥 먹는 사람을 부자로 여기고 강냉이밥 먹는 사람을 못사는 사람으로 여길 정도로 편견이 심합니다. 이것은 눈과 입맛으로만 음식을 평가하는 낡은 풍습에 속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강냉이로 주식하는 나라와 민족이 세상에 수도 없이 많습니다. 강냉이를 주식으로 먹어도 건강에 아무런 이상 없을 뿐만 아니라 장수하기까지 합니다. 문제는 북한에서처럼 강냉이로 밥을 해먹는 것이 아니라 가루 내어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먹어야 건강하고 장수할 수 있는데 그러자면 음식 문화를 바꾸어야 합니다.

이: 강냉이로 밥을 해서 먹을 때 알아야할 것은 무엇일까요?

강: 네. 강냉이 쌀은 사람 몸에서 소화 흡수 잘 안됩니다. 특히 남자들 경우에는 먹는 음식물의 약70프로를 소화 흡수하는데 강냉이 쌀밥일 경우는 4-50프로만 소화 흡수되고 나머지는 그냥 배설됩니다. 강냉이로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북한의 인민군대와 돌격대원들 속에서 영양결핍 환자가 많이 나오는 것이 이런 원인에서라고 생각합니다. 강냉이의 영양분을 잘 이용하여 몸의 건강을 유지하고 영양실조를 막으려면 반드시 강냉이를 가루 내어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서 먹어야합니다.

강냉이를 가루내면 건강에 필요한 여러 가지 음식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으며 음식 문화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습니다. 가정주부들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쌀밥에 대한 집착을 고치고 가루 음식이 소화 흡수도 잘 될 뿐만 아니라 건강을 지키고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100 그램의 강냉이 쌀로 밥을 지었을 때 우리 몸에 흡수되는 영양분의 양과 질 그리고 100 그램의 강냉이 가루로 빵을 만들거나 음식을 만들어 먹었을 때 우리 몸에 흡수되는 영양분을 비교해 보면 많은 차이가 난다는 것을 과학적인 성분 분석으로 증명되었습니다.

그리고 100 그램의 강냉이 가루로는 만족할 수 있는 한 끼 식사를 충분하게 준비할 수 있지만 강냉이 쌀 100 그램으로는 한 끼 식사를 준비할 수 없으며 강냉이 쌀밥으로 식사를 계속하면 영양 실조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아까운 식량을 거저 낭비하는 것으로도 됩니다. 이렇게 음식 문화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의 건강을 좌우하는 영양분을 충분하게 섭취하는 한편 절박한 식량을 적게 소비하면서도 생계를 원만하게 꾸려나갈 수 있게 합니다.

이: 남한에는 옥수수 가루로 전을 해 먹거나 빵을 하는데 이런 활용법은 어떨까요?

강: 네. 남한에서는 옛날부터 강냉이로 쌀밥을 해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생활이 어려운 지난날에도 통 강냉이를 망돌에 갈아서 파와 시금치 그리고 배추와 여러 가지 나물을 넣고 전을 부쳐 먹거나 보리로 효모를 만들어 강냉이 가루에 넣어 빵을 해서 먹기도 했다고 합니다.

제가 중국에서 어린 시절 보낼 때도 중국인들은 강냉이 가루와 밀가루를 주식으로 먹었는데 강냉이 쌀밥은 해먹지 않았습니다. 중국인들은 강냉이 가루로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드는데 제일 기억에 남고 맛있던 것이 강냉이 전병(煎餠)이었습니다. 강냉이 전병은 강냉이를 가루 내어 거기에 소금과 백번을 조금 두고 물처럼 흐를 정도로 묽게 혼합한 후 평평한 가마뚜껑 같은 철판을 숫 불로 달구면서 전을 부치는데 강냉이 가루 한국자면 가마뚜껑 크기의 전병이 한 장씩 만들어 집니다. 지금 한국에서 김밥 싸듯이 전병 위에 여러 가지 남새와 반찬을 골고루 편 후 먹기 좋게 둥글게 말아서 먹는데 전병 한 장이면 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전병을 잘 겹치면 며칠가도 변하지 않아 도시락으로 많이 이용하였습니다.

고난의 행군 때 나는 이런 전병을 만들려고 화교들을 방문하여 요법을 전수 받았는데 전병 가마를 만들지 못하여 그리고 장사를 하지 못하게 하여 끝내 성사 못하였습니다. 지금도 북한처럼 강냉이가 주식으로 되고 식량 사정이 각박한 사정과 냉장고가 없고 도시락을 지니고 다니기 불편한 상황에서 사용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중국 사람들은 맛으로 이런 강냉이 전병을 먹고 있습니다.

이: 옥수수는 수염도 쓰는 용도가 다양한 것으로 압니다.

강: 네. 옥수수 수염은 한약 재로도 귀하게 쓰입니다. 방광염으로 소변이 잘나가지 않을 때와 몸에 붓기가 있을 때 소변이 잘나가게 하여 몸의 붓기를 빼는데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는 강냉이 수염차를 비롯해서 강냉이 수염으로 만든 건강식품이 많습니다. 산후 붓기가 잘 빠지게 하는데 호박에 강냉이 수염을 넣어 호박 즙을 달여 사용하면 산후탈도 없어지고 붓기도 잘빠집니다. 강냉이 수염은 이뇨제로 많이 이용하는데 독이 없고 사용이 간편하여 민간에서 많이 사용하는 한약재 입니다.

이: 오늘의 주제인 옥수수밥으로 돌아와서 이와 어울리는 반찬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 네. 옥수수 음식에는 국과 김치가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강냉이 가루로 만든 빵이나 찐빵, 그리고 강냉이 가루 전병은 무시래기나 배추시래기에 돼지고기를 조금 두고 된장국을 끓여 드시면 별미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배추김치나 깍두기도 어울리고요. 강냉이만 아니라 모든 가루 식품은 가루 밀도가 조밀하기 때문에 수분을 많이 필요로 합니다. 수분이 충분하게 보충되어야 가루 입자가 제대로 퍼지면서 장에서 흡수가 잘 됩니다.

만성 환자 중에는 강냉이 가루를 비롯하여 가루로 만든 식품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된다고 하는데 이런 환자들은 모두 만성 저산성 위염이 있는 환자들입니다. 만성 저산성 환자들은 위액 분비가 잘 안되거나 무산 증 환자들인데 이런 환자들은 가루 음식을 먹을 때는 국과 배추김치를 곁들여 먹고 식사 후에는 물을 충분하게 마시어야 위장에서 가루 제품이 묽어져서 소화흡수 잘 되게 합니다. 그리고 만성 저산성 위염이 있는 분들은 식초를 끼마다 국이나 반찬에 넣어서 음식을 조리하면 가루 음식을 먹고 소화장애나 위장 아픔 같은 통증을 없앨 수 있습니다.

이: 옥수수쌀밥 정리를 해주시죠.

강: 네. 강냉이를 가루내면 건강에 필요한 여러 가지 음식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으며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하게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현실에 맞는 음식문화를 어떻게 바꾸는가 하는 것입니다. 음식문화는 한사회의 창조물이며 그 시대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한 과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기와 가정의 행복한 생활을 위해서도 그렇고 건강한 삶을 향유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반드시 자기 몸에 맞는 음식 문화로 건강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11월 어울리는 건강식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강냉이 쌀밥에 대한 주제로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