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점점 해도 짧아지면서 밤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저녁을 잘 먹으면 잠도 잘 오는데 부실하게 먹으면 더 춥게 느껴지고 잠도 설치게 됩니다. 오늘은 겨울 영양식이란 주제로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선생님 안녕하세요.
강: 네, 안녕하세요.
이 : 겨울밤이 긴 탓에 중참을 먹게 되는데 속이 출출할 때 먹는 북한 음식으로 어떤 것이 있겠는지요?
강 : 네. 남한보다 북한과 내가 살던 중국의 연변은 밤이 몹시 길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관계로 군입질을 하는데 북한보다 중국 연변조선족이 밤참을 빼지 않고 합니다. 남한에서 밤참을 하는 것은 대개 회식이구 간식으로는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믹서에 과일이나 여러 가지 남새로 즙을 내어 마시는 것 이었습니다. 먹고 입는 것, 그리고 사람이 사는 것을 말하려면 가슴부터 아프고 마음이 이상해지는 것을 어쩌지 못하겠습니다.
내가 북한에 있을 때는 밤이 길어서 밤참을 먹는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협동농장들에서 야간작업을 하다가 배가 출출하니깐 통 강냉이를 뽁아 먹는 것이 고작이고 그것도 국가양곡이라고 손을 대지 못하게 하지요. 잘사는 간부들 집에서는 저녁 식사 후에 방문하면 과일 같은 것을 대접하기도 하지만 일반 국민은 밤에 중참을 먹는 것을 거의 보지 못하였습니다. 텔레비전을 보면 평양에서 군고구마나 군밤 같은 것을 거리에서 팔고 그것을 사먹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데 그것은 홍보용이나 선전용이지 지방 도시와 군에서는 생각이나 엄두도 못 내는 상황입니다.
이 : 북한은 남한보다 위도가 높아 더 추운데 추위를 이길 수 있는 영양식으로는 어떤 것이 좋겠습니까?
강 : 예. 영양식으로는 아무래도 찹쌀로 만든 찰떡이 첫 순위라고 생각합니다. 찹쌀에는 몸에 좋은 여러 가지 영양분이 많이 들어있지만 그 중에서도 사람에게서 근력을 높여주는 단백질이 많아서 옛날부터 우리 조상은 앓고 난 후에도 찹쌀로 떡을 쳐서 먹였고 씨름 시합에 나갈 때도 찹쌀떡을 먹이는 관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찹쌀떡만 아니라 찹쌀로 만든 밥이나 미숫가루를 먹으면 배가 인차 고프지 않습니다. 북한이나 중국의 조선족이나 그리고 남한에서도 영양식으로 닭곰을 할 때는 반드시 찹쌀을 닭곰 속에 넣는 것은 우리 조상들 때부터 사용해오던 영양식이란 것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찹쌀에는 벼찹쌀, 조찹쌀, 찰옥수수, 찰수수, 찰기장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이렇게 찰자가 들어간 곡식들의 특징은 맛이 달고 끈기가 있으며 몸에서 흡수가 잘되면서 힘이 생기게 할뿐만 아니라 그 힘이 오래가도록 합니다.
이: 그리고 산과 들에서 구할 수 있는 보양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 북한에는 뱀과 개구리가 많습니다. 아직까지 동면하기 위하여 굴에 들어가거나 땅속으로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잡기도 쉬울 뿐만 아니라 뱀은 독이 거의 없을 때입니다. 겨울을 나기 위하여 뱀과 개구리들은 지방이 풍부하게 있기 때문에 지금 잡아서 뱀은 껍질을 벗기고 소금을 조금 쳐서 말리고 개구리는 내장을 버리고 역시 소금을 조금 쳐서 말렸다가 뱀은 가루 내어 강냉이 가루와 혼합하여 지짐을 부쳐 먹고 개구리는 불에 노랗게 구워먹습니다.
이: 뱀과 개구리가 보양식이 되는 이유는 어떤 성분 때문입니까
강: 뱀은 고단백에 속합니다. 개구리 고기도 고단백에 지방까지 함유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쥐 고기가 있는데 쥐 고기는 오랜 옛날부터 우리조상들이 이용한 보양식의 하나입니다. 동의보감이나 향약집성방에는 쥐 고기(서 육)는 맛이 달고 기혈이 허한 것을 보하는 작용을 한다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홍역을 앓고 난 후 구토 설사로 몸이 여위고 기력이 없을 때 쥐 고기를 구워 먹이던지 불판에 기름을 두고 볶아 먹이면 금방 기력을 회복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래에는 쥐가 나르는 여러 가지 전염병 때문에 쥐를 박멸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감히 쥐 고기를 영양식으로 권하는 것은 고려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선생님이 말씀하는 쥐는 집쥐가 아닌 들쥐를 말씀하시는 거죠
강: 네, 도시의 하수도에 있는 그런 쥐가 아닙니다. 전염병 발생 역학이 없는 지역에서는 겨울에 야외에서 쥐를 잡아 하루 밤을 밖에 두었다가 다음날에 꽁꽁 언 쥐의 내장을 들어내고 가죽을 벗기고 머리와 꼬리를 잘라버린 후에는 소금을 조금 두고 3일정도 밖에 두었다가 구워서 먹으면 맛있고 영양가도 대단합니다. 홍역을 앓고 난 후 기력을 잃고 다리까지 가늘어지어 일어서지도 못하던 소아가 쥐 고기를 몇 번 먹고 걷는 것을 보았습니다. 더럽고 추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전염병 발생여부를 잘 살펴보고 겨울에 이용하면 아무 탈도 없습니다. 쥐가 전염병을 발병시키는 시기는 모두 봄부터 가을까지이지 겨울이 아닙니다.
다음 영양식으로는 토끼고기입니다. 토끼는 가죽을 이용하고 고기는 심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주성분인 아트리포스가 제일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심장기능이 약하여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고 쉽게 놀라면서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심장신경증과 심장허약증에는 토끼 곰을 해먹으면 심장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몸의 건강도 좋아집니다. 그리고 토끼의 열은 곰의 쓸개의 성분과 제일 유사하여 웅담 대용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이 : 북한도 바다를 끼고 있는 고장이 많은데 바닷가에서는 겨울에 영양식으로 이용할 어족이 어떤 것이 있습니까?
강 : 네. 바다에서는 겨울에 좋은 보양식으로는 채취하기 쉽고 수확이 많은 조개류가 제일 좋습니다. 남한에서는 홍합이라 하고 북한에서는 섭조개라고 하는데 바닷가 바위에 붙어있어 쉽게 채취할 수 있습니다. 홍합을 채취하여 뜨거운 물에 넣으면 껍질이 벌려지고 살 조직이 드러나는데 그것을 떼어서 말렸다가 시래기 국에 넣어서 국을 끓이면 밥을 먹지 않고 맨 홍합 시래기 국만 먹어도 시장기를 면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동해안에서 명태를 잡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하여 고기잡이배들이 출항하지 못하는 관계로 근해에는 여러 가지 조개류와 문어 그리고 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런 해물도 겨울 영양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 날씨가 갑자기 차지면서 감기 환자가 많습니다. 콧물 나고 몸살기가 있을 때 좋은 음식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 : 감기에 걸려 코 물이 나고 몸이 으슬으슬 추우면서 몸살기가 있을 때는 감기약을 내복하면서 내가 항상 말하는 생 계란을 소주에 회석해서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입맛부터 없어집니다. 그것은 몸에 열이 있기 때문이고 몸살기와 두통이 원인이 되어 식욕을 상실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땐 자기가 평소에 좋아했던 음식을 뜨겁게 하여 거기에 마늘과 고추를 두어 맵게 하여 뜨거운 국 김이 얼굴에 닿도록 하면서 먹으면 금방 몸이 더워 나고 얼굴에 땀발이 솟습니다. 감기나 몸살에 뜨거운 국을 먹어 땀을 내면 금방 몸이 거뜬해지고 머리도 개운해집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뜨거운 시래기 국에 반드시 생 계란을 깨뜨려 넣고 휘저은 다음 식히지 말고 뜨거운 채로 먹어야 합니다. 조건이 허락되면 생강도 넣고 대추도 넣은 혼합식이면 더욱 좋습니다.
이와 함께 생마늘을 정상적으로 먹어야 합니다. 마늘에 있는 거의 모든 성분들은 사람의 면역을 높여주는 작용을 할뿐만 아니라 감기 비루스를 체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거나 죽이는 작용을 합니다. 이런 이유로 하여 북한의 전국유치원과 탁아소에서는 마늘을 넣은 유리병이나 주머니를 소아들의 턱 아래에 달게 한 것입니다. 이제는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겨울철에 발병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겨울철에 먹을 수 있는 영양식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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