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어울리는 건강식

무지개청소년센터에서 북한이탈 청소년들이 북한 전통음식인 ‘두부밥’을 만들고 있다.
무지개청소년센터에서 북한이탈 청소년들이 북한 전통음식인 ‘두부밥’을 만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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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북한 농촌에서는 가을걷이가 끝나고 먹을 쌓아놓고 앞으로 어떻게 분배를 해먹을까 계산을 하겠지만 이마저도 도시에서는 별 의미 없는 말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본격적인 추위를 앞두고 어떤 음식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11월의 건강식이란 주제로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이때쯤 먹거리 사정은 어떨까요?

강: 네. 지금 이때쯤이면 북한에서 먹거리가 제일 풍성한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밭과 논의 곡식을 농장 탈곡장으로 다 걷어 들이고 겨울 김장용 배추와 무를 비롯한 남새도 가정들에 공급되거나 수확하고 지금쯤 함경북도와 양강도, 자강도에서는 김장을 하였을 것이고 함경남도와 강원도, 평안도에서는 김장 준비를 하고 있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11월은 우리들의 건강을 위하여 그리고 앞으로의 어려운 삶을 이겨나가기 위해 준비해야하는 매우 귀중한 달입니다. 가을에 하루 놀면 겨울에 열흘 굶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생활이 어렵고 힘이 들수록 자기와 자기 가족을 위하여 부지런하게 활동하면서 앞으로의 생활을 마련하여야 합니다. 지금은 적은 것을 가지고도 자기와 가족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을 자기식대로 구상하고 현실에 옮겨야할 때입니다. 자기 삶을 자기가 개척해야 하듯이 자기 건강도 자기가 챙겨야 합니다. 잘산다고 모두 건강한 것이 아니며 못산다고 해서 다 건강치 못한 것이 아닙니다.

이: 모든 사람이 건강하게 살고 싶지만 그게 안되는 것이 현실인데요

강: 건강은 자기가 어떻게 노력하고 실천에 옮기는가에 따라 튼튼하고 건강한 몸과 그렇지 못한 병약한 몸으로 만성질병에 시달리면서 가고 오는 감기를 빼지 않고 앓게 되는 그런 육체를 갖게 됩니다. 건강은 잘 먹는다고 해서 다 건강하고 튼튼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영양분이 많은 음식을 잘 먹는다고 해도 육체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잘 먹은 것이 오리려 독이 되어 여러 가지 만성질병을 발병시키게 됩니다. 지금 발전된 선진국들에서 비만과의 전쟁이 바로 그렇습니다.

사람에게는 식욕을 비롯한 억제하기 힘든 본태적인 욕구가 있습니다. 이런 욕구를 자기 힘으로 이겨내지 못하면 식욕에 포로 되어 당기는 대로 음식을 먹게 되고 그렇게 음식을 먹으면 결국 몸에 질병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말거나 북한에서는 몸이 뚱뚱해봤으면 하는 것이 평생 소원으로 되는데 지금같이 먹을거리가 잠시나마 눈에 풍년일 때는 식욕을 더욱 억제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일은 어찌되던 오늘 한 끼 잘먹어보자는 그런 생각으로 오늘 한 끼 과식하고 오늘 하루 과식하면 뜯어먹을 나뭇잎도 없는 춘궁에 오늘의 한 끼가 하루 식량이 되고 오늘의 하루 식량이 열흘 식량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콩이나 옥수수는 늘 먹는 것인데 먹고 탈이 날 수 있다는 것은 왜 입니까?

강: 네. 북한에서 농장 원들이 강냉이 가을을 할 때나 콩 가을을 할 때면 강냉이와 콩을 뽁아 먹는 현상이 작업반과 분조들에서 유행되고 있습니다. 강냉이를 검실검실하게 볶으면 탄닌 성분이 생기면서 위장에서 위액이나 장액을 빨아들이는 작용을 합니다. 이런 약 효력 때문에 병원과 진료소에서는 급성 설사환자 혹은 만성 설사 환자에게 강냉이를 검게 볶아 가루 내어 먹여 설사증을 치료합니다. 정상 사람이 볶은 강냉이를 간식으로 많이 먹으면 그만큼 물을 많이 먹어야 합니다. 물을 먹지 않으면 위장에서 위액과 장액을 강냉이가 흡수하면서 급성 위경련 혹은 급성 장경련과 같은 급성 질병이 발병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만성 위장염이 있는 환자와 저산성 위염 환자는 강냉이 볶은 것을 먹지 말아야 합니다.

이: 콩 음식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강: 콩은 기름이 많은 식품입니다. 콩을 볶아서 많이 먹으면 콩 속에 있는 기름 성분이 쉽게 위장에서 흡수되어 설사하게 됩니다. 콩으로 기름을 짤 때는 콩을 뜨거운 곳에서 콩의 속까지 뜨겁게 한 후 기름을 짭니다. 이렇게 하면 콩 속에 있는 기름 성분이 분해되면서 압축하면 밖으로 쉽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콩을 볶아 먹으면 콩 속에 있는 기름이 쉽게 위장에 나와서 몸에는 흡수될만큼 흡수 된 후 많은 양은 흡수되지 못하고 위장을 자극하여 설사를 일으키게 됩니다. 이렇게 설사를 일으키면 몸의 영양분과 수분이 체외로 빠지게 하여 콩을 뽁아 먹지 않았을 때보다 못하게 건강에 해를 끼치게 됩니다.

콩이나 강냉이 가루로 만든 음식은 섬유질이 풍부하여 대변이 굳지 않아 쾌변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콩에는 여러 가지 단백질과 식물성 기름이 포함되어 있어 적은 양으로도 사람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콩에는 동맥경화 방지 성분, 혈액을 맑게 하는 사포닌 성분, 뼈의 손실을 억제하는 칼슘 성분이 많아서 골다공증에 효과 있고 다른 식품보다 흡수율이 높아서 갱년기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심장병, 고혈압, 그리고 성인병을 예방하고 노화방지에도 효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발효식품이 소화를 쉽게 하고 건강에도 좋다고 하는데 활용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강: 네, 강냉이를 가루 내어 효소를 첨가하여 음식을 만들면 외형도 부풀어지고 맛도 한층 더 나게 됩니다. 콩에 효소 처리하면 썩 장이 되는데 썩 장은 냄새가 나서 그렇지 영양은 만점인 식품입니다. 이렇게 음식에 효소성분이 첨가되면 영양성분이 증가하고 위장에서 그 영양분을 남김없이 소화 흡수할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유독 평양에서만 콩 우유를 때때로 공급하기도 하지만 지방에서는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이런 콩 우유 제품 공급이 전국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이: 북한에서 11월에 건강식으로 해먹을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요?

강: 북한에도 북한 나름의 수많은 건강식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에서 사용할 수 있는 건강식은 콩으로 만든 두부와 초 두부, 두부 밥과 같은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음식을 시장에서 팔수도 있고 시장에서 살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쉽게 변질할 수 있기 때문에 그날 처분하지 못하면 음식이 변하여 다음날에는 팔수 없거나 집에서 먹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콩나물을 길러서 자라는 쪽쪽 두고두고 며칠 동안 먹을 수 있습니다. 콩나물에도 여러 가지 성분이 들어있어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일러주고 있습니다.

이: 아무래도 적은 양으로 충분히 영양가도 있고 허기도 없애는 그런 음식이면 좋을 것 같은데요?

강: 네, 그렇습니다. 적은 양을 먹고도 건강한 육체를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식품이 북한에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면 식량고생도 지지리 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 많은 사람이 굶어 죽지도 않을 것입니다. 지금 북한 현실에서는 지금 잘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굶지 않고 정상적인 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그런 식량사정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양분이 많고 좋은 음식을 먹는다 해도 과식하거나 소화가 안 된다면 건강에 별 도움을 못주게 되고 오히려 먹은 음식이 독소가 되어 우리 몸을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될 텐데 추위를 이길 수 있는 음식은 어떤 것이 있는지 간단히 정리해주십시오.

강: 네. 지금부터 건강관리를 잘하여 동기에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을 미리 예방하려면 먹는 것에 대한 실질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기에 대비해서 제일 필요한 식품이 콩입니다. 옛날에는 콩 한말이면 흉년을 이겨낸다고 하여 가난한 집일수록 콩을 귀중하게 여기고 콩을 저축하려고 하였습니다. 콩에는 육 고기에 있는 성분 외에 우리 몸에 필요한 여러 가지 귀중한 성분들이 많이 들어있어 육 고기가 부족한 북한 현실에 고기를 대신할 수 있는 유일한 식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콩으로는 여러 가지 음식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동기를 대비하여 콩을 많이 비축하여야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약이 되는 음식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11월의 건강식에 대한 주제로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