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배가 고프면 더 춥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잘 먹어야 하는데요. 오늘은 겨울철 섭생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잘 먹어야 아픈 곳도 적어질 것 같은데 겨울철 섭생에서 알아야 할 것 있다면 뭘까요?
강: 네. 잘 먹으면 몸의 면역력도 높아져서 외사에 의한 여러 가지 질병을 이겨내는 힘이 강해집니다. 식사를 제대로 못하거나 먹는 것의 영양분이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부족하면 그때부터 몸에서는 영양 결핍에 의한 질병이 발병하게 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외부에 있는 병사가 몸으로 침입하여 병을 앓게 됩니다. 자연계나 사회생활에도 법칙이 있는 것처럼 사람의 생명을 유지하는데도 꼭 필요한 법칙이 있으며 반드시 그 법칙대로 하여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생명이 위협 받게 된다는 것은 어길 수 없는 생명법칙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은 수년째 기아로 허덕이고 있습니다. 기아는 금방질병을 발병하게도 하지만 인간은 기아와 악재를 대응하는 능력에 의하여 몸에서의 칼로리 소비를 줄이고 몸의 방어기능을 최대한 높이면서 극복해가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런 초비상적인 능력 때문에 수많은 사람은 그렇게 어려운 조건에서도 살아남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북한과 중국에 살 때 거의 식량부족을 느끼지 않은 때가 없이 살았습니다. 학생시절에는 아침저녁 강냉이 죽으로 살았습니다. 남한에 와서 어르신들에게 들으니 남한도 전쟁 후에는 먹는 것이 힘들었고 그것을 극복하는데 수십 년이 걸렸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남한의 경제생활은 세계 열 번째 안에 들고 원조 받던 나라로부터 원조를 주는 나라로 탈바꿈을 하였습니다. 중국도 시장경제를 도입한 후 세인의 상상을 초월하면서 낙후하고 빈곤한 중국대륙을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게 하였습니다.
먹는 것은 사람생명에서는 제 1차적 본능입니다. 조선 속담에 “선비도 사흘 굶으면 벌레도 잡아먹는다.” 했습니다. 조금씩 주던 배급도 이제는 끊기고 시장에서 판매되는 쌀도 통제한다니 이 겨울은 북한 인민들에게는 또 다시 커다란 시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어려울 때 일수록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하여야 합니다. 적은 식량을 이용하여 최대한 많은 먹 거리를 만들기 위하여 대식(代食) 품을 많이 이용해야 합니다. 대식 품으로 쓸 나물은 북한의 산과 바다에 많이 있습니다. 생명건강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로 노력하고 지혜를 짜내야 앞에 닥친 고난을 뚫고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차가운 음식보다는 뜨거운 것을 찾는데 겨울이지만 찬 음식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을까요?
강: 제 생각에는 겨울에는 찬 것 보다 더운 것을 먹고 마시는 것이 사람 몸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젊었을 때 중국에서 살면서 보니깐 중국인들은 여름에도 더운 것을 먹고 마시었습니다. 물론 중국은 땅덩어리가 워낙 크다 보니 지방마다 먹고 마시는 것이 틀리겠지만 동북에 살고 있는 중국 사람들은 찬 음식과 물고기 생회나 소고기 생회를 먹지 않았습니다. 찬 것과 익히지 않은 것을 먹지 않을 뿐만 아니라 벼농사를 하자면 봄에 찬물에 들어가서 모내기를 하여야 하는데 그게 싫어서 벼농사를 짓지 않고 밀농사만 짓는 풍속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중국 사람들이 이밥을 좋아 하지 않는 것이 아니지요.
이렇게 민족에 따라 여러 가지 식 법이 있겠지만 일 년 사시절 물을 끓여 마시는 습관은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운물은 몸의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여 여러 가지 통증을 미리 막아줍니다. 중국의 대륙성 기후풍토는 풍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호흡기 질병이 많은 방면에 소화기 질병은 적은 것으로 관찰되었습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지금 와서 식생활이 많이 변하였지만 이전에는 거의 모두 냉수를 마시었습니다. 생회, 냉채, 냉수 이런 식습관 때문에 중국 사람에게 거의 없는 냉증이 우리들에게만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전염성 질병으로 고열 시에는 찬 음식과 찬 음료가 필요하겠지만 그것도 해열을 위하여 잠깐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여름보다는 먹을 것이 많이 부족한데 이럴 때 도움이 되는 말씀 주십시오.
강: 네. 아직도 북한전역의 산과 들에서 먹을 것을 구할 수 있는 기회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골짜기나 양지쪽으로 가면 칡뿌리를 캘 수 있고 유근피 나무에서 껍질을 채취할 수도 있습니다. 논이 많은 고장에서는 논두렁 밑을 파면 징글이가 많이 잡힙니다. 징글이 한 마리의 영양가는 닭 알 영양가와 거의 맞먹습니다.
1994년 7월8일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그해 9월말에 일생 처음으로 휴양 혜택을 받고 황해남도 청단군 구암 저수지에 있는 국가휴양소에 휴양 갔는데 그때 벌써 휴양소에 대한 정상공급이 줄어들었습니다. 휴양 생들은 배고파 매일 삽을 들고 논두렁 밑을 파서 징글이를 잡아 야외에서 끓여 먹었는데 그 맛이 별미였습니다. 기름이 누렇게 뜨고 몇 마리 먹지 않았는데 허리가 쭉 펴지는 것이 알리었습니다.
지금 북한의 대부분 가정들에서는 점심밥을 모르고 두 끼 식사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두 끼를 먹는 집은 괜찮은 집이라니 그 형편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두 끼 식사를 균형 있게 잘 조절하면 배고픔을 의식하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우리가족이 전재민으로 중국에서 살 때 중국인들 거의 모두가 겨울에는 두 끼 식사를 하였습니다. 아침 식사를 오전 열시 경에 하고 저녁식사는 오후 4시에 하는데 이렇게 겨울에는 두 끼를 먹으면서 힘든 일을 하지 않으며 땀나는 일을 삼갔습니다. 몸에서 칼로리 소모를 극력 피했던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더운물을 자주 마시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밤 시간이 긴 겨울에 밤에는 길게 자면서 동면하듯 겨울 생활을 바꾸었습니다.
중국 사람들의 이런 생활습관을 따라 해보면 생활에 유익한 점이 많았습니다. 겨울에 식량을 남긴 것으로 일조량이 길고 몸의 칼로리 소모가 많은 여름철에 제대로 된 식사를 하면서 일도 열심히 하는 것이 중국인들의 민족풍속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도 동북에 사는 조선족들은 하루 세끼를 꼭꼭 챙겨 먹으면서 밤늦게 놀음 놀다가는 야밤에 군것질로 입질하고야 잠을 잤습니다. 밤에 먹는 음식은 몸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조금 배고프더라도 저녁은 적게 먹고 자는 것이 몸의 건강에 유리하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입니다.
이: 점점 기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건강유지를 위해 도움 말씀 주십시오.
강: 네. 북한의 기온은 가물과 함께 더 심각하게 한 냉 전선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래도 양강 도, 자강도, 함북 도를 제외한 다른 도시 군들에서 춥다 해도 중국의 하얼빈이나 무단쟝 처럼 추위가 뼈 속 깊이까지 미치지 않는 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탈북 하여 하얼빈에서 생활할 때 보니깐 중국 사람들은 영하 40도 되는 날씨에 송화강 얼음을 까고 그 속에 들어가서 목욕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리 몸이 건강하고 지방이 두텁게 졌다 해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운동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날씨가 추울수록 운동을 하여야 합니다. 운동을 하라면 못 먹는 사람이 어떻게 운동하느냐고 하겠지만 그래도 그냥 누워있지만 말고 자리에 일어서서 걷기도 하고 허리굴신운동, 팔 펴기 운동, 다리 굽히기 운동 등 여러 가지 운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몸을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뇌 활동도 제한적이어서 사고하고 활동하는데 소극적이 됩니다. 지금같이 살기 어려운 때일수록 건강한 몸을 유지하여야 하며 건강이 곧 재산이고 희망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운동은 인내심을 키워주고 맘의 강인함을 줍니다. 운동은 또 사람의 사고와 활동의 폭을 증가시키고 고난에 대한 대응력이 강해지면서 몸에서 면역력을 좋게 합니다. 때문에 어려울수록 운동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어렵고 힘들수록 날씨가 춥고 냉할수록 그에 대응하여 자기에게 알맞은 운동방식을 찾아서 꾸준하게 운동하는 것이 자기의 건강을 지키는 기본적인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시간에는 겨울철 건강상식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겨울철 섭생에 대하여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 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