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강관리

0:00 / 0:00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추우니까 아무래도 활동량이 적어졌습니다. 특히 밖에서 일하시는 분은 동상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를 해야겠는데요. 오늘은 겨울철 건강관리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겨울철 쉽게 걸리는 질병이 동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것이 동상 증세인가요?

강: 네. 북한의 겨울은 혹독한 편이지요. 제가 중국에서 생활하다가 대학공부 하려고 1974년 3월 북한에 나갔을 때만 하여도 북한 생활수준이 괜찮아서 사람들의 영양 상태가 좋았습니다. 그때는 동상 같은 것을 찾아볼 수 없으리만치 희귀하였습니다. 제가 동상에 대하여 이야기 하지 않고 영양 상태와 사람들의 생활수준에 대하여 말하는 것은 동상은 사람의 영양 상태와 생활수준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영양 상태가 좋은 사람은 북극에 가서도 추위에 대한 저항성이 높기 때문에 쉽게 동상에 걸리지 않지만 영양 상태가 낮은 사람은 조금만 추워도 동상을 입게 됩니다.

동상은 날씨가 춥고 바람이 몹시 불 때 활동하지 않고 한곳에 머물러 있으며 잘 걸립니다. 우선 동상에 잘 걸리는 부위는 귀와 코끝과 뺨이고 다음은 손끝과 발끝이 쉽게 동상을 입게 됩니다. 뺨이 동상 입으면 뺨의 피부가 발갛게 충혈 되는데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바깥에 있다가 방안으로 들어오면 얼굴이 근질거리고 화끈 달아오르면서 볼이 가렵습니다. 코끝이나 귓방울은 동상을 입으면 가렵고 근질거리는데 긁으면 부어나고 진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손끝과 발끝은 저린 감이 많이 나고 감각이 둔해집니다. 그리고 발가락이나 발에 동상 입은 것을 잘 치료하지 않았다가 감염되면 특발성 괴저 혹은 골수염으로 번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각별하게 주의를 돌려야 합니다.

제가 북한에서 동의사로 일하면서 수많은 동상환자를 치료하였는데 거의 모두 군 복무하는 동안에 동상을 입은 것인데 그것을 제때에 치료하지 않아서 생긴 후유증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군사훈련 기간에는 행군을 많이 하기 때문에 걷는 동안에는 동상에 잘 걸리지 않지만 잠복근무하거나 야간보초를 설 때 동상환자들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사회에서는 신발과 장갑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작업하는 여러 유형의 돌격대와 건설에 동원된 청년들이 동상을 많이 입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동상이 아니라도 찬바람에 피부를 상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강: 네. 찬바람에 피부가 거칠게 트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북한에서 동의사로 일할 때 백두산 삼지연에서 건설작업을 하던 청년돌격대원들을 여러 명 만나봤는데 그들 거의 모두가 얼굴에 동상을 입어 뺨이 벌겋게 상기되었고 찬바람에 얼굴피부가 터서 거칠었습니다. 이렇게 동상은 아니더라도 찬바람에 얼굴피부와 손등피부가 거칠고 트는 것을 수많이 보게 됩니다. 저의 셋째 딸도 38선에서 군복무를 하면서 얼굴과 손등에 동상을 입고 또 찬바람에 터서 피부가 거칠어졌습니다.

손이나 발에 동상을 입으면 따뜻한 물이나 더운 방에서 손과 발을 녹이면 안 됩니다. 몸은 따뜻하게 하되 손과 발은 콩이나 약으로 사용하는 검정콩을 자루에 넣고 거기에 손과 발을 담궈 서서히 정상 체온으로 돌아오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동상에 의한 후유증을 최대한 줄일 수 있습니다. 볼이 얼었을 때는 눈으로 볼을 비비거나 찬 냉수로 얼굴을 비벼야 얼굴피부가 트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야외에서 작업할 때는 손이나 발이 차지면 수시로 손바닥으로 비벼주어야 합니다. 손과 발을 비벼주면 혈액순환이 잘되기 때문에 동상에 걸리지 않습니다. 특히 야간에는 장갑을 끼어도 손에 동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손을 입금으로 불기보다는 손바닥으로 비비는 것이 더 좋습니다. 신발 깔창은 항상 마른 것으로 매일 갈아 신어야 발의 동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 북한 현실에서 여름보다는 씻는 것도 힘들어지겠는데 위생관리에 대해 도움말씀 주십시오.

강: 네. 북한의 현실은 여름보다 겨울이면 더 열악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름이면 그나마 대야에 물을 떠놓고 몸을 씻을 수 있지만 겨울에는 집안 난방도 보장하기 힘든데 목욕한다는 것은 상위 1프로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나 즐길 수 있는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북한현실은 평양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는 동기에 와서 더 어렵다고 합니다.

함지박 목욕을 하거나 세수 대야에 물을 담고 수건으로 몸을 닦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겨울목욕은 10일에 한번이 좋습니다. 피부가 상할 수 있으므로 때를 없앤다고 피부를 너무 세게 박박 밀지 말아야 합니다. 목욕은 적게 해도 손과 발은 매일 씻어야 합니다. 특히 저녁에 자기 전에 미적지근한 물로 발을 씻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루피곤이 풀립니다.

이: 겨울하면 단골손님처럼 찾아와 우릴 괴롭히는 것이 콧물감기인데요. 민간요법 알려주십시오.

강: 네. 코감기는 상기도가 약한 사람 특히 알레지 비염이 있는 사람이 잘 걸리는 질병입니다. 여러분들도 잘 알겠지만 감기는 코로부터 시작됩니다. 외부에 있는 감기비루스도 코를 통하여 우리들의 체내로 흡입되고 또 한기와 찬기운도 코를 통하여 몸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코는 감기가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 관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기 기운이 코에 들어오면 코에서는 자극을 받아 콧물을 분비하게 됩니다. 이렇게 분비되는 콧물은 감기가 몸에 들어온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그 외 코가 멘다든지 콧소리를 낸다든지 이런 증상은 감기가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더운물을 많이 마시면 경한 코감기는 인차 증상이 없어집니다. 더운물을 많이 마시어도 감기증상이 없어지지 않으면 민간요법으로 생강차를 마시던지 파뿌리 3개를 물에 달여 먹으면 코감기가 없어집니다. 그리고 마스크를 하는 것이 코감기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 겨울에 가려움증이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강: 네. 겨울에 가렴증이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해서 생기게 됩니다. 우선 날이 추우면 옷을 두껍게 입게 됩니다. 옷을 두껍게 입으면 몸에서 몸 밖으로 나가야 될 피부에 있는 피지선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피부에 있는 땀구멍들에서는 쉬지 않고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는데 이런 것들이 두텁게 입은 옷에 가려져서 쉽게 발산되지 못하기 때문에 피부 겉면에 쌓이게 되고 또 옷을 여러 겹 입으면 피부에 옷이 쓸리면서 피부를 자극하여 가렴 증을 발생하게 합니다. 이런 피부 가렴 증은 피부병이거나 병적인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자연히 낫게 됩니다.

다음은 일하거나 활동하면서 땀을 흘리지 않은 것 때문에 피부가렴증이 발병할 수 있습니다. 몸에서 땀이 나면 피부겉면에 있던 피막이 벗겨지면서 피부가 호흡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피부에 있는 피모가 닫히게 되어 대사산물이 제대로 교환될 수 없기 때문에 가렴증이 생긴다고 봅니다. 특히 노인과 소아들은 피부가 연약하기 때문에 목욕을 자주 못하여도 옷은 자주 갈아입어야 합니다. 그리고 잔등이 가려우면 자주 긁어 주어야 합니다. 소아들 경우 옷을 입은 채로 하루 한번 씩은 잔등을 쓰다듬어 주는 식으로 긁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잔등을 자주 긁어 주면 소화도 잘 될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이 잘되어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연구보고가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을 위하여 위생적으로 몸 관리를 하여야 합니다. 춥다고 위생적으로 몸 관리를 잘하지 않으면 감기나 전염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겨울에 병 걸리면 잘 낫지 않고 여러 가지 질병으로 합병이 잘되기 때문에 건강관리를 다른 계절보다 잘해야 합니다. 건강은 자기가 유지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다른 것은 타인에게 의지할 수 있으나 건강만은 자기 손으로 관리하고 유지해야 생활에 대한 의욕과 자신심이 생기며 고난을 이겨내는 힘이 생깁니다. 다음 시간에는 어린이 건강관리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겨울철 건강관리에 대하여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