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만성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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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안녕하세요.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이번 주는 설 명절이 있습니다. 남북한 모두 설날이면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 친지가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는 날이죠. 어른들은 설날 식사 후 약주를 하기도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남한에서는 술자리에서 잔을 돌려 술을 권하는 모습은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술잔을 돌리는 것이 B형 간염을 전염시킨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렇게 됐는데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의 주제는 만성간염입니다. 도움 말씀에는 동의사 강유 선생님입니다.

이진서 기자

: 안녕하세요?

강유

: 네, 안녕하세요.


: 사실 남한 사람 10명 중 1명꼴로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고 하는데 오늘의 주제인 만성간염 어떤 병인가요?

: 만성간염은 일반적으로 급성간염과 간경변증의 중간 단계로서 간장의 재생 능력에 의해 다시 회복될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 다시 말해서 치료가 된다는 말씀이죠?


: 네, 그렇습니다.

: 만성감염에 걸리는 원인은 어디 있습니까?

: 만성간염은 주로 간염 바이러스에 의하여 발병하는데 A형 간염과 E형 간염은 급성 간염만 일으킬 뿐 만성으로는 진행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B형 간염과 C형 간염은 많은 경우 만성으로 진행돼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특히 산모가 B형 보균자면 태아에 감염되기도 합니다.

만성간염 환자 가운데는 돌림 간염을 경과한 사람이 대단히 많습니다. 급성간염을 경과한 다음 간장에 해로운 술이나 약을 먹거나 생활섭생을 지키지 않았을 때와 증상이 없이 경과하는 무 황달성 간염이 만성간염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간장에 만성염증이 있으면 알코올 간이나 지방간으로 번질 확률이 그만큼 높아집니다.

: 만성 간염 때의 증상은 어떻게 나타납니까?


: 일반적인 증상은 간장 부위의 불쾌감, 무력증, 피로감이 빨리 옵니다. 또 입맛 없기, 소화 장애, 헛배 부르기, 지방질 음식에 대한 거부감 특히 돼지고기를 먹으면 소화가 되지 않으면서 설사를 하는 위장증세가 나타나며 간장부위에 둔한 아픔이 있습니다. 병이 일정한 정도로 진전되면 황달이 있거나 피부 소양감과 붓기가 있으며 손으로 우측 옆구리를 만져보면 부은 것이 느껴집니다. 간 기능검사에서 병적인 수치를 반영하는 GPT와 GOT가 높게 나타납니다.


: 만성 간염을 예방하는데 평소에 조심해야할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만성간염 판정을 받지 않기 위해선 급성간염부터 예방해야 합니다. 보통 만성간염은 급성간염을 제때에 치료하지 않아서 생기기 때문입니다. 급성간염 치료를 한 후에도 6-12개월간 주기적으로 검사 하고 생활섭생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만성간염은 음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소화가 잘되는 음식과 고단백, 고칼로리 그리고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이나 물고기 그리고 조개류를 많이 섭취해야 합니다.

특히 돼지고기와 지방은 만성간염환자에게는 독과 같은 음식입니다. 간장에 병이 들면 열 물(쓸개즙)을 만드는데 문제가 생겨 열 분비가 적어져서 지방을 분해하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결국 제대로 분해되지 못한 지방이 혈액에 섞여 혈관벽에 쌓이게 되고 간장에서 지방간을 만드는 계기로 됩니다.

다음은 간장병의 최대의 적은 음주입니다. 술은 간장에서 해독돼야 하는데 간장의 병으로 알코올 해독 기능이 떨어지면서 간장의 경변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병을 초래하게 합니다.

특히 B형과 C형 간염환자나 보균자는 일생 꾸준하게 생활섭생을 지켜야 합니다. 급성기 간염 치료는 병원에서의 여러 가지 실험실 검사 속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에 한방과 양방을 배합하여 치료해야 합니다. 다른 질병 치료에도 그렇지만 간장병 치료에는 의사가 지시하는 약제 외에 환자 자신이 선택해서 아무 약이나 민간요법을 활용해서는 안 됩니다.


: 방송을 듣는 북한 청취자 분도 꼭 의사의 진단 후 처방에 따르시길 다시 한 번 부탁합니다.

: 네, 옳습니다. 환자가 생기면 약 처방이 많아지고 의사가 많아진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말은 환자가 여기저기로 병 보이려 다니고 또 여러 사람이 뭘 먹고 나았다고 약 처방이나 민간요법을 알려주면 환자는 그 말에 귀가 솔깃해서 여러 가지 약 처방을 쓰게 되어 병을 악화시키게 됩니다.

내가 홍원읍 종합 진료소에서 동의과장으로 일할 때였습니다. 만성간염을 앓는 환자가 닭에 옻을 넣어 고아 먹으면 간염이 좋아진다고 하여 그렇게 옻닭을 고아 먹고 옻 중독이 돼서 구급할 사이도 없이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다른 질병에도 정확한 진단과 치료약물이 필요하지만 특히 간장치료는 더욱더 조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음식물이나 약물은 간장에서 해독되기 때문입니다.


: 만성 간염 치료에 사용되는 민간요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만성간염의 민간요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임상에서 확실하게 증명된 것만을 여기에 소개하겠습니다.

첫째는 미나리 요법입니다. 말린 미나리 200g 6배의 물을 두고 70도 씨에서 약물이 500미리 리터 되도록 달인 후 1일 3회 식후에 내복합니다. (말린 미나리 200g은 신선한 미나리 12kg에 해당된다) 병의 중증에서는 치료기간을 1개월로 하고 경증에서는 20일로 하며 휴식기를 7-10일로 하고 병의 호전 상태를 봐서 다시 약을 내복하는데 위장의 쓰린 감과 설사가 많을 때는 쓰는 양을 조절해야 합니다. 미나리는 오래전부터 민간에서 만성간염, 황달, 소변장애, 위염, 소아 설사, 물고기 중독에 널리 이용되어 왔습니다. 최근에는 만성간염 치료에 미나리가 일정한 효과를 낸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특히 만성간염환자의 자각증상인 입맛 없기와 소화 장애, 간장부위 아픔, 권태감 등에 치료 효험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미나리 제제의 특징적인 효과는 간장의 종대가 현저하게 없어지거나 작아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손바닥의 홍반과 출혈성소인, 피부색소 침착과 같은 타각증상 모두가 좋아지거나 없어지며 변비가 해소되고 소변량이 많아집니다.

다음은 인진(생당쑥)요법입니다. 연구 자료에 의하면 우리 선조 때부터 황달 치료약으로 가장 많이 써온 약이 인진인데 급성과 만성 간염치료에 효과가 높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인진을 8-9월경에 채취하여 말린 것 2kg에 뜨거운 물 6배를 넣고 4시간 동안 침전했다가 인진 액을 걸러내고(제1액) 그 찌꺼기에 다시 뜨거운 물 3배를 넣고 3시간 침전했다가 걸러서 제2 액을 얻습니다. 1액과 2액을 합쳐서 여기에 흰설탕 6kg을 두고 인진 액이 10리터 되게 달입니다. 이같이 만든 인진 시럽을 1회 20미리 리터 씩 1일 3회 식후에 내복합니다.

인진 시럽을 장기간 내복하면 시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병이 나으면 복용을 하지 말아야 하고 병의 증후를 봐서 중간에 휴식기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끝으로 꿀, 대추, 감초를 오미자와 혼합해 평상시에 내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요법은 만성간염환자가 효소 단위가 높을 때만 아니라 평상시 간 보호제로 사용해도 좋은 민간요법입니다. 감초 500g, 오미자 100g, 대추 300g을 섞어 달인 물에 꿀 200g을 타서 1회20미리 리터씩 하루 2회 식전에 내복합니다.

돌림 감염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자기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감염을 철저하게 막아야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간경변을 예방할 데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다음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도움 말씀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만성감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이진서였습니다. 민족의 명절인 설 행복하시고요. 저희는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