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많은 사람이 부자가 되고싶어합니다. 남한에 간 탈북자들은 돈을 많이 벌어서 고향에 가는 그날을 상상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요. 매달 남밑에서 월급을 받는 것을 거부하고 자기 장사로 승부를 거는 자영업자 오늘은 남한에서 음식장사는 어떻게 하는지 알아봅니다.
강다현: 저는 강원도 춘천시 100년 족발 거두점에서 족발장사를 하고 있는 강다현입니다.
함경북도에서 체육선수 생활을 하다 탈북해 2011년 남한에 간 강다현 씨는 남강원도 춘천에서 음식장사로 꽤 알려진 인물입니다.
기자: 2년째 영업을 하는데 장사 잘되는 비결이 뭔가요?
강다현: 솔직히 탈북해서 이런 음식점을 차린다는 생각은 안했는데 차리고 보니까 힘들었지만 모든 음식을 내가 먹는 다는 심정으로 진심으로 정성을 다해 하니까 손님들이 많이 오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탈북해 중국에서부터 음식점에서 일하며 밑반찬 만드는 것을 배웠고 남한에 가서도 특별한 기술이 없어 식당에서 일했습니다. 손맛이 좋고 음식 만드는 것을 즐기던 강 씨는 종업원이 아니라 결국 식당 운영을 하는 사장이 되기로 맘먹습니다.
강다현: 우선 첫째 북한사람들이 자본금이 부족하고 한데 모든 장사를 하자면 자기 자본금이 60% 이상 확보돼야 합니다. 그 다음 메뉴 선정이 중요합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고 그 지방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합니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위치입니다. 한마디로 상권이 좋아야하죠. 주택가도 많고 상가도 많고 그런 곳을 선택한다면 잘되지 않을까 합니다.
가게 할 장소를 찾아 간판을 내걸고 음식을 만들어 팔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돈을 받고 파는 음식 특히 사람이 먹는 음식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 음식조리와 그 처리에 관한 법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절차를 밟아 영업허가증을 받아야 비로소 장사를 할 수 있는 겁니다.
강다현: 우선 영업신고증이 필요합니다. 사업자 등록증이죠. 영업신고는 보건소에 가서 이런 가게를 차립니다 하면 거기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업자 등록증은 세무사에 영업 신고증을 가지고 찾아가 절차를 밟으면 거기서 서류 절차를 밟아 가게 사장이 되고 그 다음부터 장사를 하면 됩니다.
장사준비는 다 됐는데 오는 사람만 받자면 나무 밑에서 떨어지는 감을 기다리는 것과 같습니다. 가게 앞을 지나치는 수많은 사람을 가게 안으로 들어오게 해야 하는데요. 강 씨에게 영업의 비결 들어보죠.
강다현: 우선 지역주민이 기본 찾아오니까 가게열기 보름 전부터 광고 전단지를 뿌리고 현수막도 걸고 내가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송매체와 연계해 광고를 해야 문을 열었을 때 손님이 오죠. 저희는 그렇게 했습니다.
모든 준비를 하고 장사를 시작해 한두 달은 호기심에 족발집을 찾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손님이 급격히 줄어드는데요. 보통 사람들은 새로 시작하는 장사는 가게문을 열고 손님이 없어도 6개월은 버틸 자금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강 씨도 첫 번째 고비를 맞은 것이 바로 이 시기입니다.
강다현: 우선 한국은 옷가게, 꽃가게 이런 가게도 많지만 제일 많은 것이 음식점입니다. 한집 건너 음식점이기 때문에 진짜 장사하기 힘듭니다. 저는 시작할 때 6개월이면 대박난다고 생각했는데 만만치 않더라고요. 성공하기 쉽지 않더라고요. 6개월을 해도 전혀 소식이 없었어요. 문 열고 한두 달 빼고는 족발도 많이 남아서 저녁마다 족발을 다 썰어 포장해서 밤에 영업하는 당구장이나 노래방 찾아다니면서 맛있으면 찾아와 주세요. 이렇게 찾아다니면서 광고를 했어요. 그런데도 손님이 안와서 직원 월급 주는 것도 힘들어서 2천만원 대출을 받아 버텼는데 1년이 되니까 조금 희망이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더 열심히 했더니 1년 6개월 지나서 손님들이 찾아오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본전을 찾으려면 한 3년은 해야 되지 않는가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저런 세금에 종업원 월급에 지출을 제하고 나면 자신의 인건비도 안 나왔습니다. 은행 빚은 늘어가고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갔죠. 그래서 강 씨는 새로운 영업 전략을 짰습니다.
강다현: 족발을 당일 해서 판매를 해서 남으면 다음 날 팔수가 없는 거예요. 버리는 바에는 우리 홍보를 할 겸 그냥 주자해서 아들하고 새벽 1시, 2시 까지 다니면서 족발을 선보인 겁니다. 그 후에 그분들이 드시고 맛있다고 해서 오신 분들이 있었거든요.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강 씨의 식당 기본 영업은 이렇습니다.
강다현: 저희는 52평이라 테이블이 15개입니다. 그리고 홀 손님도 있고 가게 와서 포장을 해가는 분도 있고 전화주문도 있습니다. 이 세 가지를 다 합니다. 한 가지만 해서는 매출을 우리가 원하는 만큼 올릴 수가 없더라고요.
이제 장사도 입소문이 나면서 안정괘도에 올랐지만 그렇다고 긴장을 늦추진 않습니다.
강다현: 지금 구상하고 있는 것은 단골손님을 우선 놓치지 않는 것이 관건입니다. 매일 그분들이 같은 분하고 오는 것은 아니거든요. 다른 사람을 데려오니까 단골손님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고요. 처음 오시는 분도 우린 족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주먹밥, 보쌈도 있고 누룽지탕 이런 것도 있으니까 한 번 드셔보시라고 그냥 드리면 좋아하고요. 빈대떡은 그냥 드립니다. 큰 것을 내놓으면 인심 좋다는 소문이 나는 겁니다. 맛도 있고 잘 해드리면 이윤은 조금 적어도 대신 손님이 많으면 남는 것 아닌가 해서 서비스에 신경을 씁니다.
남한에서 음식장사로 돈을 번다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춘천에서 소문난 족발집으로 살아남은 것은 강 씨의 이런 먹거리에 대한 추억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강다현: 북한 생각나죠. 여기 도토리 마을이 있는데 내가 기억하는 도토리는 텁텁하고 냄새나는 거였어요. 어릴 때 도토리로 떡도 해먹고 밥도 해먹고 했는데 정말 먹기 싫었지만 배가 고파 먹었는데 여기선 도토리로 묵도 해먹고 국수도 해먹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했죠. 그런데 가서 먹어보니까 냄새도 안 나고 너무 맛있는 거예요. 가공하기 나름이구나 하는 생각 또 어린 시절 억지로 도토리를 먹던 생각이 나면서 부모님 생각나고요. 마음이 짠하고 그래요.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남한에서 음식점 개업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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