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탈북자 취업 지원 남한 기관들

MC: 안녕하세요.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서는 학교들이 졸업 철을 맞아 수많은 졸업생을 사회에 배출했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직종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성취감을 경험하면서 일한 대가로 봉급을 받습니다.

하지만 다른 체제에 살다간 북한 출신은 남한에서 태어난 사람과 똑같은 공개경쟁을 통해 직업을 갖는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듭니다. 남한 정부는 탈북자의 정착을 돕기 위해 어떤 기관을 통해 지원하고 있는지 특히 경제자립을 위해 어떤 지원을 하고 있는지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에서 알아봤습니다.

북한 출신이 남한에 가면 경제적 자립을 하기 전까지 남한 정부는 일정액의 현금을 탈북자에게 지원하고 정규학교 또는 교육훈련기관에 다닐 수 있도록 교육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탈북자의 정착지원 체계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되는데 첫째는 정부 즉 통일부이고 둘째는 기존의 사회복지체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민간단체에 의한 지원입니다.

탈북자가 초기정착 과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에 대해 좀 더 살펴봅니다. 대구에 있는 북한이주민지원센터 허영철 소장의 말입니다.

허영철: 공적 체계에서는 신변, 취업, 거주지 보호 등 3가지로 나뉩니다. 신변보호 담당관은 경찰에서 맡고 있고 취업보호 담당관은 노동부가 전국에 각 지방청이 있습니다. 노동부의 공무원이 취업보호 담당관을 맡고 있고 거주지 보호 담당관은 각 지방 자치 단체, 서울은 서울특별시 안에 거주지 보호 담당 부서의 과장님이 담당합니다. 공식적으로 지역마다 탈북자를 맡는 보호 담당관이 계신 겁니다.

남한에서 탈북자의 취업과 관련해 직접 도움을 주는 기관은 노동부 산하의 고용지원센터입니다. 실제 남한에서 탈북자의 취업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보기 위해 탈북자가 많이 몰려 있는 양천구, 영등포구, 강서구를 관내로 하는 서울 남부 고용지원센터 김현경 씨의 말을 들아봤습니다.

김현경: 관내에 2천 명 정도 있습니다. 지난해 현황을 보면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 수는 123명이었습니다. 또 일자리가 필요하다며 직업훈련이 필요하신 분이 269명 그리고 취업이 된 분은 69명이었습니다.

김 씨의 말을 정리해보면 일하고자 준비하는 탈북자는 지난해 기준 400여 명이었는데 그중 70명 정도가 직장을 구했다고합니다. 김 씨는 이들이 일하는 직종은 남성은 단순 노무가 많았고 여성은 컴퓨터 직업 능력 교육을 받고 사무 쪽으로 많이 취업이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고용지원센터와 정부는 더 많은 수의 탈북자가 직업을 갖게 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하고 있는지 들어봅니다.

김현경: 이분들이 밀집한 거주지가 양천구에 있습니다. 그런 분은 복지관을 통해 정보를 많이 얻고 있는데 거기 가서 저희가 직업지도 교육을 합니다. 구직 기술이나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노동부에서는 탈북자가 직업훈련을 받게 되면 일반 사람보다 수당을 좀 더 많이 줍니다. 그리고 통일부에서는 장려금 제도가 있고 채용이 이뤄지면 업주들에게는 고용지원금을 줘서 탈북자를 많이 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임금 수준이 크게 달라집니다. 의사나 변호사 또는 컴퓨터 기술 종사자와 같은 전문직에 있는 사람은 임금 수준이 높아 고소득자로 분류 되지만 건설 노동자와 식당 봉사원 등과 같은 단순 노동 일꾼은 대체로 월급이 적어 저소득자로 분류됩니다.

탈북자가 남한에 가면 제일 먼저 사는 것이 손전화기 그다음이 텔레비전과 밥가마 등의 가전제품이고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장만하는 것이 자동차입니다. 보통 돈을 모두 지급하고 사기도 하지만 때로는 매달 일정액을 내기로 약속하고 할부로 구매하기도 합니다. 신기하고 사고 싶은 욕심에 덜컥 물건을 샀다가 수입이 없고 곤경에 처하기도 하는데요. 매달 갚아야 하는 돈이 생기면서 대부분은 자기 적성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임금을 조금이라도 더 주겠다는 일자리를 찾아 철새처럼 떠돌기도 합니다. 김현경 씨는 이러한 직장선택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현경: 직업훈련 받고, 취업하고 하는 과정을 혼자서 고민하지 마시고 이런 고용지원센터나 기관에서 자기가 가야 하는 직종 즉 희망하고 적성에 맞고 선호하는 직종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순간적 선택이 아니라 길게 보고 취업준비를 천천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남한정부는 탈북자가 쉽게 남한의 직장문화에 진입할 수 있도록 임시 일자리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디딤돌 일자리’란 것인데요. 일도 배우고 남한의 문화도 배우고 해서 정규 일자리로 옮겨 갈 수 있게 말 그대로 디디고 가라고 해서 1만 개의 일자리입니다. 이곳에선 하루 7시간, 주 35시간 기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노동부 ‘지역고용 사회적 기업과’에 근무하는 이훈원 씨입니다.

이훈원: 일반적으로 사회적 기업이나 노인 요양시설, 복지시설에 가서 그곳의 현장 직원과 같이 일하면서 일도 배우고 지역 사회도 배우고 훈련이 필요하면 저희가 고용지원센터에 불러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디딤돌 일자리는 지난해 처음 시작됐고 올해 두 번째 하는 취약 계층을 위한 정부 지원사업입니다. 고용지원센터에선 탈북자의 직업훈련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상담을 통해 취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광주(광주광역시) 고용지원센터의 강찬기 상담사의 말입니다.

강찬기: 광주에는 지금 400여 명이 넘게 있습니다. 취업 연령층 다시 말해서 직업능력 개발을 통해서 취업할 수 있는 사람이 약 140-150명이 됩니다.

강 씨는 보통 탈북자가 남한생활을 하고 바로 일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며 전자제품 조립업체에 들어갔던 30대 탈북여성의 상담사례를 하나 들려줍니다.

강찬기: 젊은 친구로 북한에서 고등중학교 출신이었습니다. 적응이 좀 늦어서 직장 알선을 해줬는데 한 두 달 정도 근무하다가 나왔습니다. 왜 그만뒀는가 하고 물어보니 한쪽 사람만 편애한다고 자기는 그런 느낌을 심하게 받아서 못 견디고 나왔다고 했습니다.

남한 통일부는 탈북자가 남한 사회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기간을 평균 5년 정도라고 말합니다. 젊은 사람은 좀 빠르고 나이가 드신 분은 더 오래 걸린다고 볼 때 최소 3-4년 정도는 적응 기간이 걸리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경상도의 상황을 알아봅니다. 대구 지역에는 탈북자가 540명 정도 있고 매월 10명 정도가 새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북 지역의 500명 정도를 합해 대구와 경북 지역에 총 1천 명 정도 탈북자가 살고 있습니다. 이들의 남한적응을 돕는 곳은 대구 북한이주민지원센터입니다. 이 기관의 허영철 소장은 지난해부터 운영되고 있는 하나센터를 통해 탈북자의 취업지원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허영철: 3주간 출퇴근하면서 교육을 받고 입니다. 그리고 하나센터의 직원이 최소 1년의 사후 관리를 합니다. 직업훈련, 직장 면접 동행 또 직장 생활에서의 갈등은 없는지 이런 것들을 살펴 드립니다. 그리고 대학에 진학하길 원하는 분을 위한 진학상담, 중국에 있는 아이를 데려오고자 할때 법적 문제 행정적인 도움 등을 줍니다. 건강이 안 좋으니까 건강에 대한 지원을 최소 1년 봐 드리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올해 안으로 전국에 총 30개 지역에서 하나센터가 운영될 계획입니다.

남한에 간 탈북자는 이렇게 정부 기관인 노동부에서 운영하는 고용지원센터와 통일부 산하 기관인 하나센터 그리고 민간의 사회복지단체를 통해 직업을 찾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당사자가 먼저 일하려는 의욕을 보여야 하고 또 스스로 남한에서의 직장 생활을 견뎌낼 수 있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일선 관계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오늘은 탈북자의 취업과 관련해 도움을 주는 기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진행에는 저 이진서였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