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김정일의 사생활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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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 간 탈북자가 북한에 보내는 씨디알 중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사생활에 관한 동영상이 있습니다. 북한 내부에서는 말을 해서도 말을 옮겨도 안 되는 지도자의 생활상이 38분간이나 담겨 있습니다. 북한으로 들어가는 동영상 내용 잠시 들어보죠.(실제 씨디 방영분)

남한에서 북한의 실체를 단파로 북한에 방송하는 ‘북한개혁방송’의 김승철 대표입니다. 김 대표는 김 위원장의 사생활 기록물을 계속 북한에 보내고 있는데 그가 왜, 무슨 목적으로 북한에 씨디알을 보내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기자: 최근에 북한에 씨디알이 많이 퍼지고 있고 그중에는 김정일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 이 씨디가 있는데 그것을 만든 분은 누군지 북한주민은 궁금해 하실 텐데 자기 소개부탁 드립니다.

김승철: 저는 탈북자이고 1994년에 남조선에 왔고 2007년 12월24일부터 북한개혁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현재 방송국 대표로 있습니다. 그리고 다큐멘터리 동영상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09년 11월부터입니다.

기자: 북한으로 보내는 씨디알 내용은 어떤 겁니까?

김승철: 저희가 만든 동영상은 여러 가지 정보도 있지만 그중에 김정일이 지도자로서 어떻게 하고 사는지, 사생활을 파헤친 다큐멘터리입니다. 고난의 행군 시절 즉 북한에 식량난으로 인구의 12%가 굶어 죽던 1990년 후반에 김정일은 무엇을 먹고 살았는가? 당시 북한 당국의 선전에 의하면 감자나 죄기밥을 먹고 살았다고 했는데 과연 그것이 사실인지, 왜 김정일은 비만이 왔는지 사실적 자료에 의해 파헤친 겁니다.

기자: 북한주민이라 해도 1호 가게에 대해 말해선 안 되고 말을 하면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김 위원장의 가게에 대해 어떻게 알았고 객관화할 수 있었는지요?

김승철: 제가 한국에 와서 많은 자료를 봤지만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의 책, 그 책에 김정일이 어떻게 살았는지 무엇을 먹고 사는지 십수 년 경험한 책을 기본으로 하고 거기에 신상옥 채은희 씨가 쓴 수기집, 김정일의 외조카인 이한영 씨가 쓴 ‘대동강 로열패밀리’ 그 외에 남조선에 많이 있는 김정일 관련 자료를 기본으로 했고 거기에 북한 주민들(탈북자)의 사실적 자료를 참고로 해서 내용을 만들었습니다.

기자: 한 달에 천 장 이상이 북한에 들어가는데 이것은 어떤 경로로 북한 주민이 보고 있다고 알고 계신가요?

김승철: 저희는 지금 DVD를 만들어서 한국에서 북한으로 풍선으로 전단을 보내는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표 이민복 씨에게 의뢰해서 풍선으로 많이 들여보냅니다. 국경으로 북한에 넣자면 어렵고 확인도 어렵고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대중적인 확산 문제는 어렵지만 신뢰할 수 있는 풍선으로 들여보내고 있습니다.

기자: 풍선으로 보내는 것은 확산 지역이 제한적인 문제가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승철: 저희가 지금 보내는 내용은 광범위한 대중보다는 북한에서 라디오나 외부 정보를 접하려고 하는 사람들, 말하자면 어느 정도 지식수준, 생활 수준, 일정한 직위를 가지고 있는 간부나 부유층이 기본적인 정보 수요층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주로 간부이기 때문에 DVD를 보내면 외부의 정보 유인물을 접촉하는 보위부원들이 재밌으면 상부에 보고하기 전에 자기들끼리 돌려보고 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고 합니다. 내부에서 소문난 것을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넓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자: 북한 주민은 이것이 과연 개인이 만든 것인가 아니면 남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심리전의 한가지로 제작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승철: 저희가 DVD를 만들고 있는데 북한에서 전해온 소식을 보면 탈북자가 자체로 만든다기 보다는 정부 지원이나 국가적 차원에서 만드는 측면이 있습니다. 북한에선 함흥 출신 탈북자가 큰 텔레비전 방송국을 차려놓고 반북 활동을 한다고 소문이 퍼져 있다고 합니다. 사실은 저희가 영세한 조그만 단체입니다. 북한에선 이런 활동은 국가가 아니고선 할 수 없는 그런 환경으로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아직까지 정부 지원은 받은 것이 전혀 없습니다.

기자: 최근 들어 국제 정세가 상당히 불안정합니다. 이집트의 무바라크, 리비아의 카다피는 주민들의 민중 봉기 때문에 위기에 있습니다. 북한의 정세 어떻게 보십니까?

김승철: 아직까지는 북한에선 이집트나 리비아처럼 민중봉기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은 조성돼 있지 않습니다. 이집트. 리비아, 튀니지의 민주화 투쟁은 정보의 전달과 소통으로 봉기가 일어났지만 북한은 그 부분이 절대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또 북한은 카다피보다 열배, 백배 가혹한 탄압을 할 것이기에 안 되겠지만 그러나 그런 것들을 자꾸 북한에 전해줌으로써 김정일의 반인민적인 독재통치의 잔인성, 사실성을 알게 되면 북한 주민도 분노하고 행동에 나설 수 있어서 그것이 북한을 변화시킬 것으로 봅니다. 저희는 이번에 2월 월간 남북관련 뉴스를 만든 동영상에 리비아 민주화 투쟁 소식을 날짜별로 편집해 보냈고 이집트 민주화 소식도 날짜별로 편집해 보내고 있습니다.

기자: 북한 주민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김승철: 저는 북한에 북한 주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북한 주민이 자신의 권리와 자유와 안녕을 찾자면 북한 주민 스스로 변해서 행동에 나서 자신들의 권리를 찾아야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봅니다. 저는 그것을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눈과 귀를 대신하고자 하는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뿐입니다.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 오늘은 남한에 간 탈북자가 북한에 보내는 김정일 위원장 씨디알 관련 동영상을 만든 김승철 대표와 전화 대담을 전해 드렸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