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살찐 돼지가 아닌 고뇌하는 인간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빌려 어떤 사람은 살찐 돼지보다는 마른 소크라테스가 되겠다라고 합니다. 즉 짐승처럼 아무 생각 없이 먹는 것을 탐하기보다 인생을 좀 더 생각하고 바르게 살고 싶다는 마음을 이런 식으로 표현했는지도 모릅니다. 어찌됐건 사람이 살려면 먹어야 하는데요. 최근 남한의 한 취업알선 업체인 인크르트 사는 남한 대학생이 한 달에 외식비용으로 평균 200달러 정도를 쓴다고 밝혔습니다. 오늘은 남한 대학생의 외식비용에 대해 알아봅니다.
남한 대학생이 집이 아닌 외부에서 밥을 먹고, 음료를 사서 마시고, 군것질에 쓰는 비용이 미국 화폐인 달러로 하면 한 달에 217달러. 이 금액은 현재 남한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남녀 학생 20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내용입니다. 한 달 용돈이 아닌 외식비만을 따로 조사한 것이 특이한데요. 신진숙 실무자의 말을 들어보죠.
신진숙: 최근 들어서 등록금이 오르고 전세대란이 일면서 대학생들이 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대학생이 줄일 생활비가 없어서 세끼 먹던 식사를 두 끼로 줄이고 웬만하면 외식을 안 하고 학생식당을 이용한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그런 대학가의 분위기를 감지하고 밖에서 한 끼에 얼마를 지불해야 하는지 궁금해서 조사했습니다.
‘비싼 등록금’과 ‘전세대란’이란 말은 매년 물가인상분에 맞춰 학비도 일정 금액이 오르는데 현재 남한 대학교 한 학기 등록금은 400만 원, 미화로 4천 달러 수준입니다. 1년이면 순수 학비만 8천 달러 이상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전세대란이란 지방에 사는 학생이 또는 서울에 있는 학생이 지방으로 유학 갈 때 방을 하나 얻어 쓰고 집주인에게 매달 월세를 내는 것이 아니라 계약에 따라 일정 금액을 입주할 때 내고 사는 형태로 주거임대 계약금이 너무 올라 방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로 쓴 말입니다.
남한 통일부는 탈북자의 생활수준 조사에서 탈북자의 한 달 수입이 평균 100만 원 정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수입과 지출을 놓고 간단히 산술적으로 보면 한 달 수입의 4분의 1은 밖에서 식사 비용으로 먹는 데 쓴다는 계산이 됩니다. 탈북대학생 최광석 씨입니다.
최광석: 저도 그렇게 쓰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주말에 학교 안 가면 괜찮은데 학교 가면 개인적으로 30만 원 정도 씁니다.
외식비 보고서 내용을 좀 더 살펴보면 남성과 여성이 쓰는 금액에 차이가 있고 또 어느 지역에서 학교에 다니는가에 따라 차이를 보였습니다.
신진숙: 집에서 어머니가 차려주는 경우는 외식비를 줄일 수 있고 서울과 지방의 외식비 차이는 물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방권은 3천 원이나 4천 원 밥을 쉽게 먹을 수 있지만 서울권에서는 학교 밖에는 나가면 5천 원은 줘야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 때문에 서울과 지방의 차이가 있고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먹는 문화의 차이로 보입니다. 저희도 의아해서 생각을 해봤더니 여성은 자주 많이 먹기보다는 한 번 먹을 때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 같고 남성은 혈기왕성한 나이이기 때문에 자주 많이 먹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여기서 말하는 남한 대학생의 한 달 평균 외식비란 식사와 음료, 주류, 간식을 모두 포함한 것입니다. 물론 도시락을 싸서 다니고, 물은 수돗물을 마시며 끼니때 외에 일체 음식을 먹지 않는다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 없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조사 담당 실무자에 따르면 이러한 외식비에 대한 결과는 오히려 그 금액이 생각보다 적었다는 겁니다.
신진숙: 개인적으로 볼 때 적게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서울에서 5천 원 하는 밥을 먹는다고 해도 한 달로 따지만 큰 금액이 나오는데 밥값에 간식, 주류를 다 해서 24만 원 정도라면 적게 나왔다고 봅니다. 하지만 워낙 폭 차가 큽니다. 적게 쓰는 사람은 5만 원이고 부유한 대학생은 120만 원을 쓴다고 했기 때문에 개인차가 크지만 평균을 낸 금액이라 전체로 볼 때는 액수가 적었지 않나 싶습니다.
남한 대학생은 실제 한 달에 어느 정도를 외식비로 쓰는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여대생 임미란 씨입니다.
임미란: 거의 제 생각에는 하루에 1만 원 쓸 것 같습니다. 점심에는 학교 안에서 간소하게 먹는데 저녁에 친구 만나서 먹으면 거의 대학로로 가니까 커피숍 가면 7천 원에서 1만 원은 씁니다.
하루 6달러에서 9달러는 보통 외식비로 쓴다는 말입니다. 점심에는 간단하게 학교 내에서 해결하고 저녁은 학교 주변 또는 번화가 음식점에서 끼니를 해결한다고 했습니다. 남한 대학생이 주로 허기진 배를 채우는 곳은 학교 안에 있는 학생식당이라는 답변도 주목할 만 합니다. 학교 내 식당을 주로 이용하는 이유는 일반 식당보다 값이 저렴하고 그 양이 푸짐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임미란: 학생회관에 학생구내 식당이 있습니다. 일반식은 3천 원 합니다. 저희 학교는 가격도 저렴하고 일식, 한식, 양식이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값싸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남한 대학생은 학교식당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외식비에 일반 용돈까지 합하면 그 금액은 어느 정도가 될까? 탈북자 대학생 최광석 씨와 남한의 여대생 임미란 씨 그리고 차은지 씨의 말을 연속으로 들어봅니다.
최광석: 최소한 500원짜리 물 한 병은 사 먹어야 공부가 됩니다. 하루 평균 1만 원 잡아서 주말에 학교 안 가면 한 달에 한 20일 학교 가니까 24만 원 정도는 듭니다
임미란: 하루에 한 2만 원 정도 쓸 것 같습니다. 차비, 복사비 등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있으니까 2만 원은 있어야 부족하지 않게 쓰지 않을까?
차은지: 하루에 평균 2만 원은 어떤 날은 약속이 있지만 수업만 듣는 날도 있기 때문에 몰아서 쓴다고 보면 평균 2만 원으로 잡으면 되죠.
남한 돈 2만 원이면 미화로 약 19달러입니다. 대학생보다 일반인의 외식비는 훨씬 많습니다. 일단 점심 한 끼 비용이 서울은 최소 6천 원 미화로 5달러 이상은 줘야 하고 여기에 음료 한 잔과 교통비 그리고 흡연자는 담뱃값까지 더하면 하루 20달러는 있어야 사회 생활이 가능해집니다. 사회인의 하루 외식비도 들어봅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 하는 이은정 씨입니다.
이은정: 보통 점심은 5천 원에서 6천 원 사이 김치찌개, 부대찌개 이런 것을 먹고 저녁까지 하면 일주일에 6만 원에서 7만 원은 됩니다. 저녁은 고기나 아니면 파스타 종류를 먹어요.
보통 남한 사람의 한 달 수입이 200만 원 미화로 2천 달러 정도로 가정한다면 그 절반의 수입은 외식비로 쓴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그렇다면 외식비를 줄이기 위해 도시락을 싸지 않는 이유는 뭘까?
이은정: 제 경우는 부모님과 같이 사는데 엄마에게 점심을 싸달라고 하기가 죄송하고 일어나서 나오기 바쁘기 때문에 점심을 쌀 엄두를 못 냅니다. 귀찮은 부분도 있고 아침에 도시락 싸는 시간에 잠을 좀 더 자려고 …
1970년대 말, 남한 사회의 현대화가 지금과 같지 않았을 때는 아침과 저녁, 모든 식구가 식사 때 밥상머리에 앉아 간단한 대화도 나누고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농경 사회를 완전히 벗어난 지금은 아무리 가족이라 할지라도 각자 밖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외식이 늘면서 서로 얼굴 보기도 어렵다는 말을 합니다.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오늘은 남한 대학생의 한 달 외식비용에 관해 전해 드렸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