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무더위 땐 청량음료 아닌 물 마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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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안녕하세요.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푹푹 찌는 더위가 이어지면서 시원한 청량음료와 얼음보숭이에 저절로 손이 가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많이 마시는 청량음료는 잠깐 더위를 쫓는 데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건강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연 더위와 청량음료의 판매는 관계가 있는지 그리고 또 어떤 성분 때문에 의사들은 청량음료를 많이 먹지 말라고 권고하는지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에서 알아봤습니다.

미국 동부 워싱턴은 7월 첫 주 섭씨 38도를 오가며 연일 최고 더위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에어컨이 없으면 정말 견디기 힘들 정도인데요. 이렇게 더운 날이면 청량음료 한두 개씩은 마시면서 더위를 달래게 되죠. 보통 워싱턴의 날씨가 덥거나 비가 오면 위도상 지구 반대쪽에 있는 서울 날씨도 비슷한데 7월 남북한 날씨부터 살펴봅니다. 서울 기상청 김승배 대변인입니다.

김승배: 지난 6월 하순부터 한반도는 장마 영향을 받기 시작해 장마권에 있습니다. 최근에는 장마전선이 제주도 남쪽으로 물러가면서 햇볕이 강한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낮 기온이 서울은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를 보이는데 올해 역시 7월과 8월은 계속해서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반도는 남쪽 열대 바다에서 온 따뜻하고 습한 공기로 뒤덮여 있어 평년 수준인 평균 28도에서 34도 정도는 될 것이라고 남한 기상청은 예보했습니다. 날이 더워지면서 거리에선 음료수 깡통을 들이키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청량음료가 많이 팔리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남한 음료 업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월 말 현재 음료 판매에 대해 남한의 종합청량음료회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의 말을 들어봅니다.

성기승: 한국에선 5월까지 기온이 낮아 판매가 좋지 않았는데 6월 들어 날이 무더워지면서 6월 한 달 동안만 10% 정도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6월 말 누계로는 3-4% 정도 신장한 상황입니다.

롯데칠성 외에도 남한의 해태음료나 코카콜라 등 대부분의 음료 회사 6월 판매가 늘었습니다. 남한의 음료시장 규모는 2조 원 즉 미국 돈으로 24억 달러 정도로 탄산음료가 7억 3천만 달러 그리고 과일즙 맛이 나는 주스 음료 시장 규모가 6억 3천만 달러를 웃돕니다. 이러한 청량음료의 판매는 여름 무더위와 관계가 있지만 경기에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롯데음료 성기승 홍보팀장입니다.

성기승: 최근에 들어선 탄산음료 시장이 좋습니다. 경기가 좋았을 때는 녹차 같은 차 음료 시장이 좋았는데 최근 3년간은 탄산음료가 성장세를 보였고 대신 주스 음료가 저조했습니다. 원래 경기의 영향을 받는데 보통 탄산음료 제품이 주스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저렴한 가격의 음료를 소비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고 탄산의 톡 쏘는 맛이 소비자의 기분전환을 시켜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청량음료의 판매가 뛰기 시작할 무렵엔 꼭 '청량음료의 불편한 진실' 또는 '여름 청량음료 독약과 다름없다' 등의 자극적인 제목의 보도가 나옵니다. 톡 쏘는 것이 좋고 또 달달한 것이 그냥 물보단 잘 넘어가기에 자주 마시는 청량음료에 대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실은 무엇인지 신건강센터 유태우 가정의학의 에게 문의했습니다.

기자: 여름이면 많이 마시는 청량음료가 몸에 나쁜가요?

유태우: 청량음료가 몸에 나쁜 이유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잘 알려진 것은 청량음료에 인산, 칼로리, 단순당이 많고 그래서 치아에 나쁘고 비만에 문제가 된다는 거죠. 또 골다공증에 문제가 되고 어린이가 많이 섭취하면 집중하는 데 산만해지고 한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알려지지 않은 청량음료의 부작용입니다.

나라마다 정부의 승인을 받아 건강에 유해 물질이 없는 안전 제품으로 만들어져 판매되는 음료를 마시고 부작용을 본다는 말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데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진실은 뭘까?

유태우: 청량음료는 마시면 마실 때는 확실히 시원한 느낌을 받지만 몸에 수분이 빠져나갑니다. 청량음료를 한잔 마시면 1.2잔 정도의 물이 몸에서 빠져 나간다는 겁니다. 차 음료는 한잔 마시면 1.5잔의 물이 빠져나갑니다. 차 음료보다 심한 것은 커피입니다. 커피를 마시면 2잔 정도의 물이 빠져나갑니다. 더위에 관계없이 하루에 물을 마시는 데 음료로만 물을 섭취하는 사람은 거의 다 만성적으로 탈수가 돼있다고 보면 됩니다. 여자들이 많이 그렇습니다.

목이 말라 음료를 마시지만 물에 다른 물질이 첨가되면 물이 아니란 얘깁니다. 청량음료를 마시면서 몸에 물이 부족하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는 없지만 우리의 몸은 서서히 나빠지고 생리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는 주장입니다. 그 증상은 이렇습니다.

유태우: 목마름과 배고픔을 혼동합니다. 몸 안에 물이 부족하니까 목마름으로 느껴져야 하는데 이게 배고픔으로 느껴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물을 마셔야 할 때 음식을 더 먹게 됩니다. 두 번째 바뀌는 것이 몸이 붓는 것과 살이 찌는 것을 혼동합니다. 살찌고 나선 몸이 부었다고 말합니다. 자신은 몸이 부었다고 느껴지니까 물을 더 안 마시게 되고 음식은 더 먹어서 살이 찝니다. 사실은 비만의 원인이 청량음료를 먹기 때문입니다.

유 박사는 매일 물을 충분히 마시는 사람이 더 마실 필요는 없지만 하루 종일 음료로만 사는 사람은 따로 물을 챙겨 마셔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 양은 하루 8컵 정도로 500cc 생수병으로 하면 4병 정도는 기본으로 마셔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겁니다.

북한에도 여러 종류의 청량음료가 판매됩니다. 룡성 사이다, 경성 사이다, 들쭉 단물, 강서 약수 등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평양에 사는 사람 외에 다른 곳에 사는 일반 주민은 청량음료를 쉽게 접할 수 없다고 탈북시인 장진성 씨는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말하는 남한의 청량음료는 북한의 음료와 맛이 달랐습니다.

장진성: 사이다는 탄산 성분이 굉장히 약합니다. 비율을 잘 못 섞어서인지 어떨 때는 뒷맛이 씁쓸하죠. 한국에서 사이다나 다른 청량음료를 먹었을 때는 일단 톡 쏘는 맛이 강했고 단맛이 제대로 느껴졌고. 함경남도에 있는 식료공장에서 30년 일했다는 탈북여성 김춘금 씨는 북에선 청량음료를 한 번도 마셔본 적이 없었는데 남한에서 수백 종류의 청량음료를 보고 놀랐고 남쪽에서 팔리는 북한산 생수를 보고 다시 놀랐었다고 말합니다.

김춘금: 중국에서 백두산 생수를 봤고 남한에 와서도 북한산 생수를 가져다 팔고 해서 놀랐습니다. 북한에서 우리가 물을 가려서 먹을 때가 있었나 수돗물도 기다려서 먹고 그러면서 살았는데…

언제든지 수도 꼭지를 틀면 물이 콸콸 쏟아지지만 건강을 위해 생수를 사 먹는다는 남한 사람들. 과연 좋은 물은 어떤 물인지 유태우 박사의 말을 다시 들어봅니다.

유태우: 언제 마시는 것이 좋은가? 바보 스러운 질문입니다. 아침이든 식전이든 자다 마시든 관계없습니다. 두 번째 어떻게 마시는 것이 좋은가? 벌컥 마시는가? 씹어서 마시는 것이 좋은가? 뜨거운 것이 좋은가? 차가운 물이 좋은가? 아무 관계 없습니다. 그냥 마시면 됩니다. 이런 것은 선호의 문제지 좋고 나쁘고의 문제는 아니란 겁니다. 자꾸 좋은 물, 나쁜 물 따지면 그것이 스트레스입니다. 즐겁게 마시면 됩니다. 물만 그런 것이 아니라 어떤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삶도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원래는 즐거워야 할 것을 힘들어한단 말이죠. 자꾸 연구하고 하는 것이 힘든 겁니다. 그냥 즐기면 될 것을 …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오늘은 여름철 많이 마시는 청량음료와 관련해 알아봤습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