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안녕하세요.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는 탈북자가 지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기관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센터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이 하나센터는 지난해 22개소로 출발해서 8월 현재 총 30개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남한 전역에 퍼져 있는 하나센터의 몇 곳을 연결해 지역 내 탈북자 상황을 알아봅니다.
남한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탈북자의 초기 정착을 돕는 지역적응센터 즉 하나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과 경기도, 인천에 총 12곳, 광주, 강원도, 충청남도, 경상남북도에 각각 2곳씩 그리고 부산, 대구, 대전, 울산 등에 1곳씩 해서 총 30개소입니다. 지역마다 하나센터의 수가 다른 것은 탈북자의 전입 예상 수와 접근성 등을 고려해 이뤄졌습니다.
올 7월 현재 남한입국 탈북자 수는 1만 8,500여 명으로 이중 수도권에만 60%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도권에서 탈북자가 많이 밀집해 산다는 서울 북부 노원구의 공릉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해 3월 하나센터 문을 열고 사업을 시작해 현재 지원하는 탈북자가 170세대로 늘었습니다. 하나센터에서 하는 일에 대해 김선화 부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김선화: 가장 먼저는 하나원에서 퇴소하면 어려운 것이 지역의 상황도 모르고 바로 진로 설정을 해서 움직여야 하는데 그런 과정을 돕기 위해 하나원 퇴소하고 바로 다음 주부터 약 2-3주에 걸쳐 지역적응 교육을 합니다. 이것은 의자에 앉아서 하는 공부가 아니고 현장 체험으로 본인이 이용해야 하는 기관, 직업훈련 기관을 직접 방문하는 형태고 그다음부터는 나한테 1명의 담당 사회복지사가 생겨서 이 복지사가 1년동안 밀착해서 개인별 희망에 따라 맞춰서 도움을 드립니다.
공릉 복지관에는 6명의 사회복지사가 탈북자 초기정착 지원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1명의 복지사가 30세대를 맡는 셈입니다. 단순하게 숫자상으로 보면 1명의 복지사가 담당하는 탈북자 수가 너무 많다고 느껴지지만 탈북자가 필요할 때 그들의 요구에 따라 일이 진행되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일에 큰 무리가 없이 돌아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서울 북부 지역은 매달 탈북자가 유난히 많이 유입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김선화: 서울은 20가구 정도가 매달 평균 오는데 우리 지역은 유난히 유입이 많이 돼서 45% 정도는 우리 지역에 옵니다. 9가구 정도 되는 겁니다. 인원으로 따지면 14명 정도 되는 거죠.
특히 이렇게 탈북자가 서울을 거주지로 선호하는 까닭에 대해 김선화 부장은 탈북자가 시설이나 기관을 이용하는 데 지방도시 보다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김선화: 예를 들어 상담이 필요한 1차 기관 의료지원은 국립의료원이 있습니다. 동대문에 있고, 아이들 교육 문제는 남산에 있는 여명학교, 송파구에 하늘꿈 학교, 당산동에 있는 셋넷학교가 대표적인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입니다. 또 하나는 북한인권 시민연합이라고 그곳에선 해외 탈북자를 지원하기도 하지만 국내 탈북 청소년을 위해 학습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기관은 무지개 청소년 센터인데 거기는 탈북 청소년을 지원하는 곳입니다.
서울에서 남쪽으로 4시간 정도 차로 가는 거리에 있는 대구 지역에는 탈북자가 540여 명 있고 매월 10명 정도가 새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북 지역의 500명 정도를 합해 대구와 경북 지역에 총 1천 명 정도 탈북자가 살고 있습니다. 지방은 서울처럼 탈북자가 몰려 있기보다는 임대 아파트 중심으로 넓게 퍼져 살고 있어서 탈북자만을 위한 시설이 만들어지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종합사회복지관에서 탈북자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구는 북한이주민지원센터에서 2000년 초기부터 탈북자 지원사업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대구 북한이주민지원센터 안에 있는 하나센터 조재희 담당자의 말입니다.
조재희: 도시 자체에 탈북자가 50여 명 미만이면 어디 묻고 싶거나 의논을 하고 싶어도 갈 곳이 없으니까 지역 적응 센터가 가지는 의미는 곳곳에 탈북자들이 언제든 물어볼 수 있고 탈북자를 위한 주민센터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서울에서 출발해 남서쪽으로 4시간 정도 내려가면 광주란 도시가 나옵니다. 이곳엔 매달 평균 8-10명의 탈북자가 전입신고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광주에는 500여 명의 탈북자가 살고 있으며 서부와 북부에 하나센터가 각각 한 곳이 있습니다. 탈북자 전입은 매달 좀 다르기는 하지만 올해는 광주 동구와 서구, 남구, 광산구를 맡고 있는 서부에 많은 탈북자가 오고 있다고 서부 하나센터 윤승현 소장은 말합니다.
윤승현: 서울이나 수도권은 일단 상대적으로 임금이 비싸고 일자리가 있다고 하지만 물가도 높고 삶이 박하니까 오히려 요즘은 광주 쪽이 일자리가 충분하고 괜찮다는 말이 탈북자 사이에 돌아서 예전처럼 여기 오는 것을 꺼리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광주가 의향이라고 해서 정의로운 도시고 문화예술이 발달한 도시여서 다른 어떤 도시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분이 많아서 지역주민도 탈북자를 보는 시각이 온화하고 적극적으로 돕고 관심을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서울에서 남쪽으로 2시간 정도 내려가는 대전의 하나센터 소식 알아봅니다. 대전은 동구에 있는 생명사회복지관에서 탈북자 초기 정착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나센터 배영길 씨에게 대전에 사는 탈북자 현황에 대해 들어봅니다.
배영길: 지금 현재 430명 내외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거주자는 절반 정도 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70% 이상이 여성이고 현재 대전에 거주하는 400여 명 중 70-80%가 법적 영세민인 수급권자입니다. 이 말은 취업의 비중이 높지 않다는 것이죠. 일부는 자릴 잡아서 생활하지만 여성 대부분은 일용직에 근무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일용직이라면 식당, 노래방 등에 취업하는 것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전은 임대 주택의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서 이번에도 탈북자 8명이 하나원을 나서며 대전에 살기를 희망했지만 실제 배정된 사람은 2명이라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서울의 동쪽에 있는 강원도로 가봅니다. 강원도 원주에는 130명의 탈북자가 사는 곳입니다. 그리고 강원도 전체로 보면 약 400명의 탈북자가 살고 있습니다. 이곳은 다시 동부와 서부로 나눠서 하나센터 두 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서부 명륜종합사회복지관 하나센터 이미나 담당자입니다.
이미나: 저희가 달수마다 주택을 배정을 받기 때문에 주택 여유분에 따라 다른데 141기가 지난 7월28일 퇴소를 했는데 그때 강원도에 오신 분이 8명입니다. 춘천에 4명, 원주에 2명, 삼척에 2명 갔습니다. 하나센터의 역할이 지역적응교육이라고 해서 신규 전입자가 지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3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두 분 모두 거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원주에 사는 탈북자의 직업은 생산직 근로자가 많고 여성은 식당 안내원으로 일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이미나: 예를 들어 삼양 라면 공장이나 봉제공장, 자동차 부품 공장 이쪽으로 많이 다니고 전자기계 마이크로 칩을 제조하는 곳에도 많고요. 그런데 원주에서 우리가 관리하는 탈북자가 120명인데 그중 93명이 여성입니다. 거의 76%가 여자분이라서 그런지 아무래도 식당일 쪽으로 많이 하고 계십니다.
원주 역시 대전처럼 주택문제로 인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많은 배정을 받았지만 주택공급이 안되면서 지난 4개월간 신규 배정을 받지 못하다가 7월부터 다시 탈북자의 전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오늘은 탈북자의 정착을 돕는 하나센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