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세상에 일하지 않고 먹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요? 남한에 간 탈북민들도 지역사회에 전입하는 순간 취업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어떤 일을 하면서 생활할까 하는 것인데요. 오늘은 탈북민의 초기정착을 돕는 대구 하나센터를 기자가 방문해 김기현 담당자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탈북자가 기술이 없는 상태에서 취업하려고 할 때 조건은 뭐가 있을까요?
김기현: 지금 취업을 제일 많이 하시는 분야가 생산직 즉 3D 업종입니다. 어렵고 힘들고 일반인들이 잘 일하려고 하지 않는 그런 분야가 사람을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런 데서 많이 일하시죠. 경력이 필요하거나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 한국사람들이 취업하기를 좀 꺼려하는 분야로 그쪽 현장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일하고 있습니다.
기자: 말을 들어보면 굉장히 열악한 상황에서, 좋지 않은 환경에서 일하는 것으로 들리는데요. 생산직이라면 어떤 곳을 말하는 겁니까?
김기현: 주로 대구는 자동차 업종이 많습니다. 쇠를 깎는다든지 연마를 한다든지 한 곳입니다. 그중에는 조건이 좋은 곳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시끄러운 소리가 많이 난다든지 냄새가 고약하다든지 이런 곳이 많고요. 젊은 분들은 전자부품 공장으로 깨끗한 곳에 방진복을 입고 들어가는 곳도 있고요. 시력이 안 좋으신분들, 40대 이상은 채용을 안하는 곳도 있습니다. 나이든 분들은 요양보호사 업종도 많이 하시고요.
기자: 북한에서 방송을 듣는 분들은 남한에서 잘산다, 더 좋은 환경을 상상하다가 열악한 환경에서 탈북자가 일한다고 한다면 절망감을 느끼실 수도 있는데요.
김기현: 남한사람들이 일하지 않는 곳은 아니고 많이들 가지 않는 곳으로 먼저 갈 수 있는 곳이고 본인의 능력이나 재능이 없기 때문에 그런 곳을 가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래서 저희 센터에서는 조금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2년 정도 실험적으로 중국어를 잘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하고 해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생각만큼 잘 되진 않았습니다.
기자: 생산직에서 일하신다면 봉급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김기현: 최저 임금을 제공해서 기본적으로 140만원에서 150만원이 기본이고 만약 야근이 많은 경우 2교대 작업을 하면 300만원도 받을 수 있는데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어서 초기에 오신 분들은 잘 권하지 않습니다. 잔업이 있으면 180만원에서 200만원까지 기본으로 받으시고 사람에 따라서 그런 업종이 맞다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연령대에 따라서 한국에서는 갈 수 있는 곳이 갈리기 때문에
나이가 많고 40대 이상인 분들은 취업의 통로가 좁고 젊은 사람은 그래도 좀 수월하고 여성에 비해서는 남성의 취업 통로가 좁은 편입니다.
기자: 일단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취업할 수 있는 곳이 생산직이지 어떤 강요가 있는 것은 아니죠?
김기현: 네, 본인이 써비스업을 선택하는 분도 있고 생산직을 선택하시는 분 아니면 내가 공부를 하거나 자격증을 따서 더 좋은 일자리를 찾겠다고 준비를 하는 분도 있는데 당장 형편상 취업을 해서 일을 해야하는 분은 제일 빨리 취업할 수 있는 그리고 주변의 동료들도 생산직에서 일을 많이 하고 있으니 친구나 친척의 경험에 따라 자기가 해보고 괜찮은 곳을 권하는 편입니다.
기자: 직업을 못 구해서 갈 곳이 없는 상황은 아니란 말씀이군요?
김기현: 네, 그런데 어느 곳이 나한테 맞는지 그리고 오랬동안 노동을 안하시던 분들이 갑자기 취업현장에 가면 무리가 올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감안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을 하고 싶은데 일자리가 없는 경우는 없고요. 시간을 좀 갖고 찾는 게 좋다고 봅니다.
기자: 보통 생산직은 근무 시간이 어떻게 됩니까?
김기현: 보통 8시간이 기본이고요. 그런데 8시간만 일하면 최저임금인 140만원 정도를 받지만 생산직 회사는 그렇게 짧게 일하는 것을 원치 않으니까 보통 10시간 정도는 일하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다면 한 직장에 어느 정도나 근무를 합니까?
김기현: 이것도 개개인에 따라 다른데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는 일하는 것 같습니다. 평균을 내보면 70퍼센트 정도는 한 3개월 정도는 다니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처음 직장이 참 중요한데요. 이직을 하시는 분들의 이유는 뭐라 하시나요?
김기현: 일이 힘들어서 나오는 경우 또 병이 있거나 몸이 아픈 것이 그 이유고 나머지는 대인관계입니다.
기자: 대인관계란 어떤 것인가요?
김기현: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 그리고 상사들과의 관계 등이죠. “아”라고 했는데 “어”라고 받아들인 경우도 있고 직장안에 한 사람만 지지세력이 있으면 장기 근속이 가능한데 그렇지 않은 경우 오해를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시끄러운 작업장에서 작업지시를 하기 위해 소리를 크게 할 수밖에 없는데 상대가 나한테 고함을 지른다 또는 나한테만 힘든 일을 시킨다 이렇게 받아들이는 거죠. 신입이 들어오면 교대로 공정이 돌아가는데 본인한테만 힘든일을 시킨다고 오해를 하는 것이죠. 모르는 일이 있으면 물어보면 되는데 자존심 상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작업 지시가 내려오면 모르면 잘 모른다고 하면 되는데 자존심상 그냥 했다가 작업이 잘못돼서 야단 맞는 것이 쌓이고 하는 거죠. 최근에는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업종에 가다 보니…
기자: 외국인 노동자라면 어느 나라 분들을 말하는 겁니까?
김기현: 중국, 베트남, 태국 이런 동남아 분들이 많은데 작업지시를 내리다 보니 한국에 와서도 왜 외국인에게 작업지시를 받는가 이렇게 불쾌감을 나타내는 분도 있습니다.
기자: 취업 담당을 맡고 계신데 생각나는 성공 사례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기현: 특별히 성공사례라고 할 것은 없고 대구에 오시는 분들은 분위기상 열심히 취업을 하셔서 좋은 것 같습니다. 도시의 분위기, 아파트의 분위기란 것이 있거든요. 그 지역에 열심히 일하는 분이 많으면 새로 전입 오시는 분들도 여기는 열심히 살아야 하는 구나 이런 분위기가 형성 되거든요.
기자: 이직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것이 대인관계인가요?
김기현: 그렇죠
기자: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소하시나요?
김기현: 저희가 기업체를 찾아가서 간담회도 갖고 사장님들 모아서 지지세력이 돼달라고 호소도 하고 그쪽 얘기도 듣고 합니다. 저희가 직접 회사 인사관계는 개입을 안 하지만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자: 처음 직장을 찾는 분들에게 하는 말씀은 뭔가요?
김기현: 어느 일을 하려면 성급하게 하지 말라 본인이 원하는 것을 찾아 단계를 갖고 접근해라 그리고 건강을 생각하고 취업해라 이런 말을 하고 정착은 오랜 기간 계획을 세워야 하니 의욕이 내세우지 말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하라고 합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대구하나센터의 김기현 취업담당자를 통해 탈북자의 취업상황에 대한 이모저모를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