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농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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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새해를 축하합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갑오년 말띠의 해가 밝았습니다. 한해를 시작하는 시점인 만큼 올해는 좀 더 풍요로운 해가 되길 바랍니다. 다행히 올해 북한의 식량사정은 고난의 행군 이래 그 어느 때보다 좋아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곡물증산과 관련해 한국 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박사와 대담 전해드립니다.

기자: 새해가 되면 막연하지만 기대와 희망으로 설레게 되는데 북한주민은 퇴비전투로 고민한다고 합니다. 남쪽 농가에선 농한기 뭘 하고 지내게 됩니까?

권태진: 네, 남쪽에서도 우리 농민들이 예전에 비하면 잘살게 됐다고는 하지만 도시 사람들과 비교하면 도시 근로자 가구 소득의 70% 정도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남쪽의 농민들은 어떻게 하면 소득증가를 올릴까? 농외소득을 어떻게 올릴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농업이 한국 안에서만 바라봐선 안 되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우리 농업을 지킬지 공부를 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 올해 농사를 어떻게 할지 정보를 구하는데 시간을 많이 쓰게 됩니다. 주로 가깝게는 지역에서 하는 영농교육에 참여하고 중앙에서 하는 올해의 세계전망, 농업전망 교육 등에 참석 합니다. 주로 1월과 2월에 이런 행사가 많습니다. 또 추가적으로 농외소득을 올릴 수 있는 일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을 찾습니다. 지금 농촌지역에 그런 일이 많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을 찾고 또 서로 같은 형편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정보를 교환하고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기자: 북한에서 쓰는 퇴비전투란 말이 남한에는 없겠지만 비슷한 것이 있을까요?

권태진: 물론 전투라는 말을 쓰진 않지만 퇴비라는 것이 워낙 중요하고 현재 선진국들이 다 그렇지만 전통적인 농업방식과 농작물로는 돈을 벌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유기농업을 하는 데요.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농산물을 생산할 것인지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쪽에서도 유기농을 해서 비싸게 팔 수 있는지 친환경적 농자재를 만들고 또 기술적으로 배워서 해야 하면 배워서 하고 그러죠.

기자: 남쪽에선 인분을 사용해 농사를 짓나요?

권태진: 인분은 유기질 비료 원으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과거 한국에서 사용했지만 이제는 인분을 비료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인분 속에서 기생충도 있고 해서 한국에는 대부분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해 인분을 사용하기도 어렵고 정화를 시켜서 보내죠. 지금 인분은 안 씁니다.

기자: 2000년 초 남북한 농업사업이 활발했는데 당시 남한에서 들어간 기술이 좀 도움이 됐다고 보시는지요.

권태진: 예, 당시 남북기술교류나 농업협력이 활발했습니다. 저도 협력 현장에 참여를 했는데 당시 한국의 좋은 기술이 북한 상황과 접목될 수 있는 그런 것을 선택해 집중이 돼서 좋은 방향으로 발전했습니다. 지금 그런 교류협력이 중단된 상태지만 이미 기술이란 것은 북쪽 농민들에게 체화 됐을 것이기 때문에 북한 주체농법이 근간이 되겠지만 접목된 남쪽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봅니다.

기자: 예를 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권태진: 벼농사가 됐던 채소 농사가 됐던 주어진 땅에 제배하는 방법 중에 제식밀도가 있는데 북한은 밀식농법 즉 같은 면적에 포기수가 많이 들어가는 농법을 쓰는데 남쪽에서는 적절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채소농사나 일부 벼농사에서도 북한에서 받아들여 약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봅니다. 또 일부 과수도 북한의 과수는 품종이 오래됐고 키가 높은데 남쪽의 키가 작고 작업하기 좋은 과수가 많이 전수돼 많은 외성 사과, 감, 배, 복숭아 등이 확산하고 있고 기술도 북한이 가지고 있는 전통 기술과 남쪽에서 들어간 것이 접목돼서 쓰이고 있다고 봅니다.

기자: 남한에선 쌀이 남아돌고 북한은 식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서로 농업협력을 통해 북한이 남한에 보낼 수 있는 작물은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권태진: 북한에서 생산해 남쪽으로 보낼 수 있는 것은 과거 남북한 사이 교역한 품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 당시 가져왔던 것은 고사리, 들깨, 참깨, 산나물, 약초 등 이었습니다. 그래서 북쪽에서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칼로리가 있는 농산물 보다는 기능성 농산물이었습니다. 북한은 사람이 먹는 곡물이 필요하지만 남쪽에서는 먹을 것은 넘치기 때문에 기능성 작물 또는 음식을 만들 때 부재료가 되는 농작물이 교환 가능하겠죠.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북한 농업 전문가인 한국 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박사와의 대담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