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남한의 종합사회복지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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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북한주민은 사회복지나 마을 복지관에서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실 겁니다. 하지만 남한에 간 탈북자들은 이 복지관이란 곳을 통해 지역사회 초기 정착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남한의 종합사회복지관이 어떤 시설이며 무엇을 하는 곳인지에 대해 알아봅니다.

남한에는 정부가 정한 국민의 복지증진을 위한 법령이 있습니다. 사회복지사업법이란 법령에 의해 지역 안에 거주하는 주민이 편리하게 보다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종합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사회복지관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복지관은 남한 전역에 400여 곳이 있습니다. 서울 한강 이북에 있는 공릉종합사회복지관 김선화 부장에게 복지관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복지 서비스란 용어를 쉽게 풀어서 말해 주시겠습니까?

김선화: 복지 서비스란 아이부터 장애인, 노인 성인에 이르기 까지 혼자 삶이 어렵거나 외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다 이용할 수 있는 곳입니다. 대상범위가 넓고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복지관에서 하는 서비스 종류는 50-60가지 정도 됩니다.

기자: 서비스 즉 지역주민을 위한 봉사를 해주는 곳이 복지관이라고 했는데 어떤 봉사를 말하는지 예를 들어주시겠습니까?

김선화: 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하고 있는 일을 소개 하면 아이들 공부방이 있습니다. 북한으로 하면 탁아소 같은 곳인데 학교 끝나고 와서 저녁 시간까지 밥도 먹고 공부도 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은 이곳에서 직업재활 훈련을 받기도 하고 장애 아동은 심리치료와 언어치료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노인대학이라고 해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와서 노래, 일본어, 한글을 배우고 산악회 모임도 하고 발표회도 하고요. 건강이 안 좋은 분들은 물리치료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또는 몸이 안 좋으신 분을 위해서는 복지관에서 매일 식사제공을 합니다. 거동이 불편한 분은 식사 배달도 합니다.

기자: 지금 말씀하신 것들은 국가에서 해야 하는 일 같은데 사회복지관은 민간시설 아닌가요?

김선화: 사설기관은 아닙니다. 국가가 하는 일인데 대한민국은 정부가 전부하기 보다는 공익성을 띤 공공의 사회법인에 정부 보조금이 지원됩니다. 정부 보조금이랑 민간 후원자의 금액을 합해서 예산 집행이 됩니다.

기자: 탈북자들이 남한에 가면 복지관의 도움을 많이 받게 되는데 가장 만족해하는 서비스 즉 봉사는 어떤 것입니까?

김선화: 서비스가 다양하고 또 하나는 무료로 진행 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비용에 대한 부담이 없으면서 이용하기 편리하고 내용도 알차서 만족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김선화 부장은 종합사회복지관 일을 하면서 동시에 탈북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서울 북부하나센터 책임자이기도 합니다. 하나센터는 북한주민이 남한에 갔을 때 지역사회에 있는 편의시설 이나 관공서 이용 그리고 자녀 학교문제 등 초기정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고 고민을 상담해 주는 시설입니다. 공릉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기관부설 특화 사업으로 서울북부 하나센터도 운영하고 있는데 복지관과 별도로 하나센터를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들어봅니다.

김선화: 복지관이 특별한 사업에 대해선 별도 센터 구조로 운영합니다. 본연의 기능에 특별한 기능을 더할 때는 부설센터 개념으로 해서 하는데 과거에는 탈북자가 많지 않아서 복지관의 서비스 이용집단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수가 늘어서 저희가 정부로부터 하나센터라는 별도의 예산을 받으면서 부설 구조로 가고 그러면서 그 안에서 탈북자분들이 충분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보면 좋겠습니다.

남한은 이렇게 사람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개개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을 만들고 실제 주민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탈북자들도 지역사회에 거주지 배정을 받으면 제일 먼저 찾게 되는 곳이 사회복지관입니다. 이곳은 거의 모든 것이 무료이거나 또는 상대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다른 곳과는 달리 소액의 봉사료만 내면 되기 때문에 탈북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남한에 가서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복지관에서 일하는 탈북여성 이경미 씨입니다.

이경미: 북한 사람들이 금방 한국에 왔을 때는 아무것도 가진 것도 없는 빈털터리인데 복지관을 통해서 자원봉사자나 복지관 담당자의 통해서 생활필수품, 쌀 등을 지원 받아서 사는 겁니다. 초기 정착에 필요한 것들을 가르쳐주고 안내해주고 경험하게 해주는 겁니다. 솔직히 한 번도 이런 것을 경험해보지 못한 북한 사람들이 처음에는 경계를 합니다. 이 사람이 무슨 목적 때문에 이렇게 하지? 라면서 경계를 하는데 시간이 가면서 이분들이 정말 좋은 마음으로 진심으로 도와준다는 것을 피부로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고 남을 돕겠다고 생각한 사람은 복지관으로 가는 겁니다. 가서 자원봉사자로 등록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것, 반찬 배달을 하든지 어른들 말벗을 하든지 장애인 목욕을 돕든지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나 재능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려면 복지관에 가서 자원봉사자로 등록하는 거죠.

이 씨는 탈북자들이 남한에서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가 복지사라면서 그 이유는 북한에서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좋은 경험이 직업 선택에도 영향을 준 것이 않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이경미: 하다 보니까 본인 스스로 행복하고 남을 돕는 것이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위해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또 남을 돕다보면 평소에 나는 좀 부족해 라고 느꼈던 부분에 대해서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는 겁니다. 도움을 받기만 하다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남한의 사회복지관이란 어떤 곳인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