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지난해 남한에 살던 탈북자 부부가 북한으로 돌아가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그 내용은 남한생활이 힘들었다는 것인데요. 오늘은 이들 부부가 살던 대구에서 탈북자들의 정착을 돕는 대구 북한이주민지원센터(하나센터) 이영석 사무국장을 통해 남한으로 간 탈북자가 받는 정부지원에 대해 알아봅니다.
기자: 대구 지역 탈북자 현황은?
이영석: 현재 약 700여명이 대구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대구광역시는 8개 구와 1개 군으로 되어 있는데 그중 2개 구 지역에 집중이 돼있습니다. 특히 많이 거주 하는 지역은 달성구와 수성구입니다.
기자: 대구 지역의 탈북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국 대비 어느 정도인가요?
이영석: 대구 경북이 10% 정도고 대구는 7% 정도 됩니다.
기자: 거주지 배정 방식은 원하는 지역을 1순위부터 3순위까지 정하고 다음은 제비뽑기로 하는 것으로 아는데 여전히 그런 형식입니까?
이영석: 방식은 예전과 동일한데 대구는 주로 입국 추이가 먼저 온 가족이 초청해서 들어오는 방법을 택하는데 이미 대구에 거주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우선순위로 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기자: 대구하면 섬유산업의 도시로 알려졌는데 취업은 잘 됩니까?
이영석: 대구는 전국 하나센터 기관 중 취업이 제일 잘 되는 것으로 소문이 나있습니다. 현재는 섬유 쪽 보다는 전자부품, 자동차 부품 회사에 취업이 되고 있습니다.
기자: 서울 경기지역을 선호하는 분들은 문화시설, 교육시설, 병원 이용 등 시설 이용이 용이한 점을 꼽았는데 대구는 어떤가요?
이영석: 막상 그렇게들 말하지만 근본적으로 이주의 이유가 친구나 친척이 있기 때문에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대구는 먼저 오신 가족이 있기 때문에 오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가 적은 편입니다. 또 대구는 공단이 많아서 취업하고 장기근속자가 다른 지역보다는 많은 것 같습니다.
기자: 지난해 대구 거주 탈북자가 다시 북한으로 가서 기자회견을 하고 해서 그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는데요?
이영석: 실제 저희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고 대신 그분들과 가까이 했던 탈북자분들이 불안해해서 연락을 안 하신 다는지, 휴대폰 번호를 바꾼다던지 그런 모습을 좀 보였을 뿐 크게 변화는 없었습니다.
기자: 불안감이란 뭘 말하는 건가요?
이영석: 재입북한 분들과 친하게 지내신 분들은 자기 정보가 북한으로 넘어갔을 거라는 불안감 그리고 자기들에게 (북한에서)연락이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한 달 정도 외부와 연락을 안 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기자: 기자회견에서 남쪽은 부패했고 살기 힘들다고 했는데 (남한 거주)탈북자분들이 힘들어합니까?
이영석: 얼마 전에 오신 분이 그런 말을 들으면서 북한에 통화를 했답니다. 그런데 북에 있는 사람도 기자회견 그 내용을 보면서 고생하고 왔다고 하기엔 너무 얼굴이 좋다. 거짓말이라고 한다. 그런 말을 북한 안에서도 하고 있다고 말하더군요.
기자: 초기 정착에 탈북자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 겁니까?
이영석: 가장 중요한 것이 지역사회에 오시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버스노선, 지하철 타는 방법, 은행 이용법, 병원을 연계해 드리고 두 번째는 취업을 돕습니다. 이력서 쓰는 법, 동행면접 등을 하고 알려드립니다. 공부를 하고자 하는 분은 학습지원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자: 탈북자가 거주지에서 임대주택을 받는 것 이외에 받는 지원은 어떤 것입니까?
이영석: 주택 말고 한국 사회에 오시면 의료보호라고 해서 간단한 병은 무상이고 큰 수술도 반 이상 혜택을 봅니다. 취업을 위해 직업학교를 가도 장려금을 받고 일정기간 취업을 할 수 있게 한 달에 40만 원 정도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취업준비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또 대학을 무상으로 갈 수 있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자: 탈북자들이 거주하면서 호소하는 애로사항은 어떤 겁니까?
이영석: 가장 큰 문제는 외로움입니다. 가장 힘들어 하는 시기가 하나센터 수업이 끝나고 일주일 정도 제일 힘들어 합니다. 사람들을 만나다가 갑자기 만남이 없이 집에 혼자 있어야 하니까요. 여러 제도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심적으로 와 닿는 그런 보호프로그램이 없다보니까 외롭고 또 건강상 문제로 병원도 자주 가야하는 등 심리적 불안감, 문화 충격을 받기 때문에 복합적인 일들로 힘들어 합니다. 그런데 이런 시기를 잘 극복하는 분들은 잘 생활을 하시는 반면 계속 불안감을 가진 분들은 5년이 지나도 힘들어 하는 분도 계십니다.
기자: 지난해 어떤 사업들을 했고 올해는 어떤 사업을 계획하십니까?
이영석: 제일 큰 성과는 미국 대사관과 함께 난민 관련 실무자를 초청해 비공개 세미나를 했습니다. 우리나라 정책 결정자와 실무자들도 같이 오셔서 토론을 하면서 우리나라 제도에 대해 얘길 나눴습니다. 그때 언급이 됐던 것들이 올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지속적이고 체계화된 서비스가 가능하게 해달라는 것, 하나센터가 틀에 얽매였던 것을 풀어 달라 이런 것들이 풀려가고 있습니다. 대구지역에 거주하는 대학생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심리안정 및 영어 교육 프로그램이 계속 진행되면서 탈북 청소년들이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하고 있고 대학생활 중도 탈락자도 낮아지고 있는 것이 성과라고 봅니다.
기자: 탈북자 정착지원 법이 조금씩 수정 되고 개선되는 데 올해 바뀐 부분이 있습니까?
이영석: 올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정착금 100만 원이 늘었습니다. 초기 정착금 300만원이 아니고 400만원으로 시작한 다는 것이 제도적 변화고 두 번째는 하나센터를 중심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하나원에서 데려 오는 분이 있고 하나센터가 끝나고 정착 도우미로 다른 분이 실무자로 접근을 했는데 이제 하나센터에서 직접 하나원으로 가서 모시고 오고 수업이 끝나도 계속 하나센터 선생님들이 상담하는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대구 북한이주민지원센터(하나센터) 이영석 사무국장을 통해 남한에 간 탈북자가 받는 지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