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사람이 어떻게 밥만 먹고 사는가? 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단순이 먹고 사는 것은 동물도 하는 것인 만큼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육체적 필요에 대응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 충족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오늘은 최근 남한정착 탈북자들에게 꼭 필요한 지침서를 냈다고 말하는 구영서 목사의 신간 “ 영혼을 깨우는 편지”에 대해 알아봅니다.
남한정착 탈북자의 정착을 돕고 있는 구영서 목사는 지난 20여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권의 책을 내놨습니다.
구영서: 이 사람들의 생활의 질을 높이고 깨어있는 삶을 살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한 겁니다. 저는 신앙인이고 목사이기 때문에 영혼을 깨운다는 제목의 글을 쓰게 된 겁니다.
기자: 내용은 어떤 것입니까?
구영서: 책 내용은 성경과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을 접목한 행함에 관한 것입니다.
기자: 쉽게 말씀을 해주십시오.
구영서: 영혼을 깨우는 편지는 사람이 좋은 말을 듣는 것은 쉽지만 들은 것을 가지고 행하기는 참 힘듭니다.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뭘까 생각을 했는데 문서(지침서)가 필요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메모 형식으로 생활양식처럼 성경을 풀어서 세상사는 법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한 겁니다.
성경의 내용을 우리의 생활에 대비해 놓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글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책에 있는 한 대목을 들어봅니다.
구영서: 이탈주민들에게 고향이란 단어를 가지고 글을 쓴 것입니다. 분단된 지 7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산가족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보고 싶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이 땅을 울립니다. 고향을 잃어버린, 낙원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우리들도 나그네 인생을 삽니다. 낙원을 상실하고 이 땅에서 70년 강건하면 80살을 삽니다. 영혼을 사모하는 우리 이탈주민들이 천국, 고향을 바라봅니다. 남녘에서 북녘을 바라보는 동포들의 가슴을 함께 나누며 이제 우리의 영원한 고향인 천국을 바라봅니다. 이런 식으로 글을 쓰지요.
구 목사가 본격적으로 탈북자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80년대 목회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을 때로부터 한참을 지나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절 대거 탈북사태가 벌어지고 탈북자가 남한에 입국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구영서: 저는 신학교 다닐 때 북한 선교가 막 시작할 때입니다. 기도를 하면서 북한선교회에 몸을 담게 됐습니다. 당시엔 우리나라에 탈북자라는 표현은 없었고 귀순용사라고 불렀습니다. 그때는 북한의 민간인이 한국에 오는 일은 없었고 부대에서 이탈해서 탈영병으로 3.8선을 넘어 온 사람들이 100여명이 안될 때였습니다. 그리고 한참 후에 탈북자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탈북자 정착을 돕게 된 것입니다.
구 목사는 남한 사회에서 탈북자들을 행사에 초대해 북한실정 증언을 듣게 되지만 이는 70년 분단 세월을 메우기에는 한없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오히려 행사를 마치고 모두가 떠나간 후에 탈북자들이 경험하는 것은 소외감이란 겁니다.
구영서: 어려웠던 것이 일단 행사 같은 곳에 참여를 하면 말은 공감을 하면서 행사가 끝나고 나면 이들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공황상태가 되는 겁니다. 점점 남한생활이 힘들어진다고 나한테 나와 토로도 하고 따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000년대 초 탈북자들이 1년에 1천여 명 씩 남한에 들어가기 시작할 때는 쓰레기와 음식물 찌꺼기를 분리 수거해 버리지 않고 밤에 술을 마시고 큰 소리로 떠든다거나 지역주민들과 말다툼에 이은 폭력사건으로 언론에 탈북자들이 안 좋은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기억들을 모든 살려 책안에 담았다고 구영서 목사는 말합니다.
구영서: 무질서는 진짜 자유가 아니죠. 이들은 누구의 간섭 받는 것을 싫어합니다. 이들은 쫓겨 다니는 생활을 해왔고 생존만을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이들에겐 책을 읽을 여유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와서도 행사장에 불려 다니면서 행사 끝나면 만찬 나눠먹고 갈 때 선물 하나 받고는 끝입니다. 저는 그들에게 책방에 가서 책을 사는 법도 가르쳐 줬으면 한다고 늘 말해왔습니다. 이들을 만나고 계속 제가 고뇌 했던 것들을 녹여 낸 것이 영혼을 깨우는 편지입니다.
구 목사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는 탈북자들을 모아 합동결혼식 주례를 서면서 언론에 알려지기도 합니다.
구영서: 제가 제일 먼저 우리나라에서 시작한 사람입니다. 남한에서 결혼하는 것은 당연한데 실제는 혼인신고도 안한 상태에서 동거를 하면서 아이를 낳아서 북한말로 한부모 앞으로 출생신고를 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빨리 결혼식을 올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한거죠.
기자: (합동결혼식이라고 하면)보통 몇 쌍의 결혼식 주례를 서게 됩니까?
구영서: 보통 7쌍 14명 그리고 5쌍 10명, 10쌍은 20명인데 예식장에서 하기엔 단상이 너무 좁더라고요. 교회에서 할 때도 공간상의 관계로 많은 수는 힘들더라고요.
영혼을 깨우는 편지의 저자 구영서 목사는 탈북자들이 매주 일요일 나가는 서평교회 담임목사입니다. 교회 이름은 서울과 평양의 앞 글자를 따서 지은 겁니다. 구 목사는 자신의 책으로 탈북자들이 남한정착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기 바란다며 기억하는 정착성공사례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구영서: 성공사례는 제가 기업에 취직을 시켜줘서 경비로 시작해 부장까지 있다가 정년퇴직한 분도 있고 공장을 운영하는 분인데 그분은 부도도 맞았고 사기도 당했었지만 지금도 휴지공장인데 좋은 아침 순 제지를 운영하는데 이 친구들은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려운 데 한곳을 집중적으로 일하다보니까 성공했다고 봅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탈북자의 남한정착을 도우면서 최근 영혼을 깨우는 편지 책을 낸 서평교회 구영서 목사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