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원 외 누구도 못믿은 김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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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북한 지도자의 곁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주변인물이 정치인이나 백성이 아니고 경호원이라면 어떨까요? 또 그 지도자는 자신의 경호원 외 어떤 인물도 믿을 수 없다고 한다면 말입니다. 오늘은 김정일 위원장의 경호원이었던 이영국씨를 통해 김 위원장이 보인 경호원에 대한 신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경호원은 얼마나 근접 경호를 하게 됩니까?

이영국: 본 청사에서는 1m 앞에서도 보고 차 들어올 때 세우고요. 김정일이 경호원들을 굉장히 아꼈어요. 차를 세우고 내려서 걸어 들어오면서 겨울에는 춥잖아? 길이 미끄러워 모란봉 쪽에서 올라오거든요 그러면서 소금을 치라고 호위대에다가 얘기 하라고 하면 우리가 전화해서 교대근무 안서는 사람이 소금마대를 가지고 나와서 도로에 뿌려요. 거기는 염화칼슘이 없으니까 먹는 소금을 뿌리고 그랬어요. 김정일이 추워 안 주워, 고향이 어디야? 이러면 함경북도 어디고 아버지는 누구고 이렇게 간단명료하게 말해요.

김정일이 경호원을 신경 많이 쓰기 때문에 서너 번만 보면 이름도 대개 알아요. 너 아침에 뭘 먹고 나왔어 이렇게 반말로 말해요. 우리 팔에다 김정일 고향이다 해서 백두산 초가집, 정일봉, 당 마크 이것해서 파랑, 노랑, 빨강 이렇게요. 부대에 뭔가 일이 있으면 암호를 다 바꾸고요. 우리 마크를 단 사람을 보면 김정일이 편한거에요. 마크를 안 단 사람을 보면 누군가 하고 물어봐요. 우리는 마크를 항상 달고 다녀요.

기자: 그 표식을 어디에 다는 겁니까?

이영국: 왼쪽 팔 상단부에 달아요. 커서 옆에서 보면 다 보여요. 삼각 형식으로 사각이에요. 그것만 달면 김정일이 와서 말도 걸고 그래요.

기자: 그것이 경호부대 표시군요.

이영국: 표시죠. 낮에는 암호표시를 보면 아는데 밤에는 안보이니까 암호를 줘요. 번호가 있어요. 비밀이 새어 나가면 다 바꾸는 거죠. 그렇게 암호를 알아야지 그렇지 안 으면 못 다녀요.

기자: 10년 근무를 서면서 위기 상황도 있었을 텐데 기억에 남는 경호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영국: 경찰총국이 이제 달라졌는데 옛날에는 연락소이 따로 있었어요. 남한에 왔다 갔다 하는 연락선이요. 우리나라 침투했던 간첩들을 훈련하는 곳인데 그 사람들과 쌍방훈련 많이 했어요. 그것을 3개월 또는 6개월에 한 번 해요. 심지어 그쪽은 헬기까지 띄워서 해요. 그쪽은 들어오는 것이고 우리는 막는 것이고요. 그쪽에서 나중에 못하겠다고 포기한 정도예요. 그러니까 김정일이 청와대는 어떤가 물으니까 청와대는 100퍼센트 들어갈 수 있는데 여기는 못 들어가겠다고 했어요. 마지막에는 김정일이 헬기까지 띄워서 작전해서 들어와 봐라 그렇게 지시했어요. 그런데 못 들어왔어요. 원래 평양 시에는 비행기가 못 뜨게 돼있거든요. 김정일이 우리에게 말한 것이 ‘나는 나의 경호원밖에 믿는 것이 없다.’ 연락소고 중앙당부부장이고 관계없다 모든 몸은 탐지기를 대고 총을 못 들고 들어오게 해라. 연락소하고 사격도 경쟁을 하는데 총을 못 가지고 들어와요. 몸수색 다하고 그래요.

기자: 1당 100으로 정신무장이 확실한 분들이 경호를 한 것 같은데요.

이영국: 그런 훈련이 50명 정도를 두고 맨몸으로 한 명이 막는 훈련을 해요. 그리고 점수를 매겨요. 총은 1분 동안 8발을 쏴야해요. 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는 8점 이상을 쏴야해요. 우, 량, 급으로 평가하는데 성적이 나쁘면 비판받고 그래요.

기자: 성적이 좋으면 김 위원장 가까이 가고 성적이 나쁘면 뒤로 가고 그런 건가요?

이영국: 그건 없고 똑같은데 경호 나가기 전에 성적이 나쁘거나 인상이 안 좋으면 근무에 안 내보내요. 그리고 8명이 있는데 경호 소대장이 일착으로 붙어있어요. 이 사람들은 항상 같이 움직여요. 이 사람들은 6개월에 한 번씩 바뀌어요. 김정일은 어느 정도인가 하면 사람이 자기에 대해 알면 거만해진다고 싫어하거든요. 사람들하고 악수하고 그런 것도요. 경호에만 집중하라는 거죠. 또 자기에 대해 잘 알면 구멍이 생긴다는 거죠. 헤이해지고. 그래서 6개월마다 다 바꿔요.

기자: 새로운 사람은 나중에 또 들어가고 그런 건가요?

이영국: 부대 안에서 사람을 6개월 마다 바꾸는 거예요. 경호부대가 크니까 장교들만 그렇게 돌려요. 제가 나올 때 장교를 받고 나왔는데 난 거기서 경호 수대를 관리했어요. 장교들은 병장에서 파티를 할 때도 김정일이 술 먹고 예술단과 노는 것을 다 보거든요. 그러니까 자꾸 바꾸는 거죠.

기자: 88년 제대를 할 때는 장교로 나오셨군요.

이영국: 나는 전사부터 쭉 올라가서 장교가 됐거든요. 소대에 근무서는 하전사를 관리하면서 같이 근무를 섰죠.

현재 김정일 위원장의 경호원 이었던 이영국 씨는 북한 정보와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의 취업을 돕는 NK인포메이션센터 대표로 있습니다. 이 씨는 RFA와의 회담을 통해 두 가지 점은 꼭 말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영국: 우리나라 자본주의는 북한이 닫혀있는 사회라 북한을 잘 모르는 데 이북은 신격화 사회입니다. 이북이 2천5백만 명이라면 250만 명만 살면 되는 세상이고 수령을 신처럼 모시기 때문에 세상 백성이 다 죽어도 관계가 없는 겁니다. 두 번째는 핵무기도 수령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지 핵무기 쓰지 못해요. 전쟁을 하지도 못하고 정권유지를 위해 전쟁 날 것처럼 위험을 조장하는데 자기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하는 거짓으로 보는 거죠.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10년간 김정일 위원장의 경호원이었던 이영국 씨와의 회견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