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암살무기–김정일 경호원 이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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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13일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에 대한 직접적인 사망 원인에 대해선 해당 국가의 공식 발표가 있어야 하지만 현재 언론은 북한의 소행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북한과 관련한 주요인물 암살에 대해 알아봅니다.

이영국: 김정은이 죽였죠. 북한에서는 김정은의 지시가 없으면 그런 것을 집행할 수도 없고 누가 나서지도 못 하는 그런 체제 아닙니까?

김정일 위원장의 경호원으로 10년간 복무했던 탈북민 이영국 씨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배다른 형인 김정남이 해외에서 급사했다면 이는 북한의 소행이라고 단언합니다.

잠시 이번 사건의 배경 설명을 하자면 말레이시아 당국은 지난 13일 오전 9시경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 2청사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아 사망한 남성의 여권을 공개했습니다. 이 여권을 보면 이름은 김철 국적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OREA), 생년월일은 1970년 6월 10일입니다. 같은 면에 사진이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은 이 사람의 시신인도를 요청했지만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은 시신 인도하기 전에 먼저 부검을 강행했습니다. 이런 정황들을 놓고 볼 때 피살자가 김정남이라고 언론이 보도하게 된 겁니다.

이영국 씨는 이번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확신하는 이유를 이같이 말합니다.

이영국: 증거라는 것이 북한은 증거를 피하기 위해서 이번에도 뉴스를 보니까 아가씨 국적이 베트남이라고 하는데 그 사람들은(북한은) 각 사회주의 나라에서 매수를 하거나 납치를 하고 자본주의 일본에서도 납치를 해서 자신의 스파이로 어릴 때부터 육성시키는 기관이 있잖습니까? 베트남 여자가 왜 독극물을 뿌리겠어요. 보도된 것을 보면 독극물도 일반적인 독극물이 아니잖습니까? 그자리에서 얼마 안돼 죽잖았습니다. 북한에 그런 훈련기관이 있다는 것에 주의해야하고요. 그러니까 의도적으로 했다는 것을 첫째 알수 있고 지금 21세기 들어와서 그런 잔인한 수법으로 세계를 괴롭히는 나라는 북한밖에 없잖습니까?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독침사용이다. 또는 독극물 살포 즉 스프레이 방법을 썼다 등 여러가지 논란이 분분합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북한에서 주요인물에 대한 암살에 사용하는 무기는 세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손전등 모양의 독총입니다. 길이 165mm 무게가 263g인 독총은 최대 3발을 발사할 수 있으며 유효 사거리는 10m 입니다. 탄두의 칼날이 몸에 박히면 독극물이 몸에 퍼져 사망에 이르게 하는 위력적인 무기입니다.

두번째는 볼펜 모양의 독총입니다. 만년필 모양으로 뚜겅을 오른쪽으로 5번 돌리고 밀면 독침이 발사됩니다. 독침의 길이는 11mm 인데 독침을 맞으면 호흡정지가 오고 심장마비로 사망합니다. 세번째는 독침입니다. 볼펜 모양으로 독총과 비슷한데요. 뚜껑을 밀면 침이 나와 이것으로 찌르는 겁니다

북한의 암살무기는 지난 2011년 10월 남한에서 대북전단살포운동을 하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의 탈북민 박상학 씨의 암살을 시도하던 안 모씨가 구속되면서 공개됐습니다.

피살자의 부검결과가 나오면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겠지만 독극물을 이용한 요인 암살은 북한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이영국 씨는 말합니다.

이영국: 제가 알기로는 청산가리, 자린 등 이런 종류가 몇가지 있습니다. 사람의 호흡기를 파괴해 죽이는 그런 독극물입니다.

북한은 과거에도 북한체제에 위험인물이라고 판단 하면 암살을 시도했습니다. 1996년 10월 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위조지폐와 마약 밀매 유통을 추적하던 한국 최덕근 영사가 자신의 아파트 계단에서 살해 됐습니다. 당시 머리 뒷부분을 둔기로 얻어 맞고 심한 두개골 손상을 입습니다. 이 사건은 살해 용의자가 검거 되지 않은 미완결 사건으로 남지만 최 영사의 혈액에서 북한 공작원이 사용하는 독극물이 검출됐습니다.

2011년 8월 21일엔 중국 단둥에서 탈북자 지원 활동을 하던 김창환 목사가 택시를 기다리던 중 갑자기 쓰러져 사망했습니다. 부검 결과 김 목사의 몸에선 역시 북한 공작원이 쓰는 독극물인 브롬화네오스티그민이 나왔습니다.

이영국: 사람 심장을 몇 분내에 마비시키고 숨을 못쉬게 해서 피가 굳게 하는 독극물이 있습니다. 북한에서 일반적으로 군대에서 쓰는 화학무기가 있습니다.

브롬화네오스티그민은 부교감신경흥분제로 사람에게는 소량만 투여해도 사망에 이르게 하는 맹독성 물질입니다. 이 물질이 체내에 들어가면 10분이내에 사망하게 됩니다. 물론 해독제인 아트로핀이라는 약을 즉시 투여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겠지만 급박한 상황에서 암살계획을 미리 알고 대처하지 못 한다면 현실적으로 해독제는 소용이 없어 보입니다.

이영국 씨는 북한에서 암살 공작원 교육은 철저하게 준비된다고 설명합니다.

이영국: 모든 것을 군이 집단적으로 통합지위를 하면서 경찰총국으로 넘어갔죠. 여기서 해외파견 국내파견을 하는데 나라마다 다릅니다. 일본 사람 여자, 남자도 있는데 말부터 생활풍습까지 다 교육합니다. 베트남이라면 베트남 사람을 납치하던가 유혹해서 그 사람들을 훈련시키는 겁니다. 첫째는 김정은에 대해 학습을 시킨다음 그게 세뇌되면 훈련을 시작합니다. 자기 몸 유지부터 비밀유지, 살인방법을 훈련시켜서 해당 파견 국가와 관계를 따져서 보내는 겁니다.

말레이시아 현지 시간으로 16일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이번 살인 사건과 관련해 3명의 남녀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이들과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알려진 나머지 남성 용의자들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한편 체포된 여성 둘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권을 각각 소지했다고 말레이시아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들 체포된 용의자들에 신원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겠지만 국적여부에 따라 당사자의 운명은 확실히 달라 보입니다.

이영국: 환경에 따라 다릅니다. 현장을 빠져나갔고 자기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북한으로 가야합니다. 그런데 존재가 노출됐고 국제사회 지탄을 받게 되면 그에 따라 행동합니다.

기자: 만약 체포가 됐을 때는 어떻게 합니까?

이영국: 원래 체포가 되면 북한사람이라면 다른데… 외국인이라면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KAL비행기 폭파사고 때도 남자는 독극물을 먹고 자결하고 여자는 현재 남한에 살고 있잖아요. 그렇게 훈련하는 겁니다. 북한 사람이라면 충성심이 있기 때문에 자결도 하고 그런데 외국여자를 훈련 시켰다면 그렇게까지 하겠는가 하는 겁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북한과 관련한 암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