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의 항구도시 부산에는 매주 일요일이면 3만 명 정도의 성도가 출석하는 교회가 있습니다. 바로 해운대구에 있는 수영로 교회입니다. 여기엔 부산에 사는 탈북자가 상당수 참석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남과 북이 함께 하는 수영로 교회 통일비젼공동체에 대해 알아봅니다.
부산에 있는 수영로 교회는 얼핏 건물의 규모만 봐도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대규모 인원이 한꺼번에 예배를 볼 수 있는 현대적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곳에 탈북자들이 매주 모이는 모임이 통일비젼공동체입니다.
송영섭: 이미 찾아온 통일을 살고 있는데요.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저희 공동체 안에 북한 분들이 200명 출석하고 있고 남한 분이 100명 정도 있습니다. 그래서 총 300명 정도가 남과 북이 이미 통일이 돼서 하나가 된 공동체를 섬기는 송영섭 목사입니다.
수영로 교회에서 통일선교를 총괄하는 송영섭 목사는 서울 사람인데요. 부산으로 가기 전부터 북한선교에 관심을 두고 탈북자들과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송영섭: 제가 1999년부터 기독교북한 선교단체에서 선교를 6년 정도 했고 미국 시카고에서 신학을 공부하면서 탈북민 회심에 대해 논문을 썼습니다.
기자: 회심이란 뭘 말하는 겁니까?
송영섭: 예수를 안 믿던 사람이 예수를 믿는 과정을 회심이라고 합니다.
기자: 목사님이 가장 강조해 설교하는 부분은 어떤 것입니까?
송영섭: 우선 저는 같은 나라의 다른 지역에 온 것으로 생각하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저도 서울 사람이지만 부산에 살고 여러분도 신의주 사람인데 여기 와 있는 것이고 평양 사람인데 부산에 온 겁니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그 이유는 정체성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가에 따라 현재 삶이 많이 변하기 때문에 여기 한국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그런 얘기를 합니다.
남한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종교생활을 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일요일에 교회를 찾아 신앙생활을 하지만 북한이 고향인 사람이 탈북해 남한에 가서는 기독교인들과 친교를 가질 때 서로 불편해 하는 일은 없는지 송영섭 목사의 견해를 들어봅니다.
송영섭: 우선 언어표현이 다른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남한에서는 괜찮습니다. 이러는 데 북한은 일 없습니다 이런 표현이 다르고 남한에서는 일할 때 힘들다 이러는데 북한은 바쁘다 이렇게 표현을 하고요. 또 관습도 차이가 있습니다. 남한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다고 한다면 북한은 집단주의적 사고방식이 남아있고 남한 젊은이들이 예의범절이 없는 행동과 말투에 탈북자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그런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현재 남한에 사는 탈북자는 3만 명이 이릅니다. 지금은 그런 보도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2000년 초기만 해도 탈북자 거주 지역에서는 고성방가 즉 술을 마시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른다든가 아니면 말다툼으로 이웃과 주먹다짐을 해서 탈북자의 정착문제가 사회적 관심사가 된 적이 있습니다. 부산은 타 지역보다는 상황이 낫다고 하는 데요.
송영섭: 그런 부분들이 있긴 있었는데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억눌려 있는 자신의 내면을 표출하면서 그런 것도 있는데 부산 분들이 직설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이 부딪치기도 하면서 또 의외로 서로 잘 통하는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부산에 사는 탈북자들이 잘 적응하는 것 같습니다. 서울은 간접적으로 돌려 얘기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부산은 직설적 성향이 있어 탈북자 적응이 나은 것 같습니다.
기자: 참여하는 탈북자분들의 연령과 성비는 어떻게 됩니까?
송영섭: 40-50대가 60%가 되고 여성이 80% 정도 됩니다. 이것은 한국입국 탈북자의 비율과 같은 것 같습니다.
매주 일요일에 모여 예배를 드리지만 꼭 일요일이 아니어도 행사가 있을 때는 남북한 사람들이 한데 모여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합니다.
송영섭: 우선 저희는 남한사람 북한사람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립니다. 행사는 1년에 한 번씩 한마음 축제라고 해서 부산지역 탈북자와 남한사람이 함께 체육대회를 하는 데 할 때마다 400-500명 씩 모입니다. 부산에 사는 탈북자가 1천 여 명이 되는 데 저희 교회에 200여명이 나오고 체육대회 때는 300여명이 참여를 하니까 굉장히 의미 있는 행사죠. 바자회도 1년에 한 번씩 하고 북한음식 축제도 하고 그럽니다.
남한에 간 탈북자는 처음 지역사회에 가면 하나센터를 통해 자신이 살게 되는 동네에 대해 안내를 받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이나 동사무소 등 관공서 이용하는 방법, 아이들 학교는 어떻게 등록하는지 그리고 생활용품은 어디에 가면 살 수 있는지 등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고향을 떠나 허전한 마음을 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선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습니다. 자신이 그 해답을 찾아야 하는데요. 송영섭 목사는 평일에도 신도들 집을 방문해 탈북자들의 어려움을 들어주며 말벗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송영섭: 저는 어제도 하루 종일 탈북자 만나러 다녔는데요. 가슴 뭉클하게 들은 얘기는 뭔가 하면 북한에 있는 자녀에게 형제자녀와 밥상 차려서 같이 밥을 먹고 싶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저는 통일을 해야 하겠다고 할 때 거창한 이유도 있지만 탈북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반드시 통일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 북한에 있을 때 힘들었던 얘기와 지금도 북한에 가족에게 가끔 소식을 듣는 얘기를 들으면 통일이 돼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저희 공동체 안에 있는 탈북자들에게는 제가 지금 북한에 있는 형제자매 가족은 잠재적으로 우리 공동체의 일원입니다. 이런 말을 합니다. 그래서 같이 기도하고 보듬어 주고 합니다. 저에게 통일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아픔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꼭 해야 한다고 봅니다.
매주 정기적으로 탈북자들이 고향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 그리고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주민들은 부산 수영로 교회 통일비젼공동체에서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남북이 하나 되는 그날을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송영섭: 고향에 온 느낌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하는 설교도 북한 이야기도 많이 하고 하니까 훨씬 많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모이는 것 같습니다. 곧 통일이 될 것 같습니다. 조금만 고통을 인내하면 통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저는 목사니까 하나님께서 분명히 그 땅에 선한 사람들을 통해 도움의 손길을 줄 것이라 믿고 매주 기도하고 있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부산 수영로 교회의 통일비젼공동체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