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확산되는 강제북송반대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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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서 탈북자와 종교단체 그리고 인권관계자들이 중국당국에 탈북자의 강제북송을 즉각 중단 하라는 시위를 한 달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시작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시위는 이제 부산 등의 대도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남한에서 번지고 있는 강제북송 반대시위 소식을 알아봅니다.

중국 정부가 불법 도강한 북한출신 주민을 북송하는 일은 어제 오늘 벌어진 새로운 문제가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지난 1990년대 중반 이후 북한에서 대량탈북 사태가 벌어지면서 파생된 현상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분명 달라진 것은 이번에는 남한에 간 탈북자와 인권 관계자 몇몇이 외치는 집회나 시위가 아니라 그 관심이 남한주민 전체 나아가 국제사회로 번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탈북자들로 구성된 남한의 민간단체 북한민주화위원회 정진화 총무의 말입니다.

정진화: 점차 시민들의 참여가 많아지는 상황이고 어제도 박선영 의원이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집회에 참여를 했고 촛불집회는 거의 하루에 3개 단체에서 4개 단체가 연속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기본 시위는 서울 중국대사관 맞은편에서 탈북자이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거의 오전 11시부터 1시간 사이로 단체들이 나와 연속 시위를 합니다. 화요일과 금요일은 종교단체와 탈북자 단체들이 번갈아서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은 물론 남쪽의 대도시 부산에서도 수영로 교회를 중심으로 중국 대사관 앞에서 500여명의 시민이 강제북송 반대 시위를 수차례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선 남한 사람들이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운동을 벌일 수 있는 근거와 시위 방향에 대해 남한의 인권단체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의 말을 들어봅니다.

도희윤: 탈북자가 난민이 아니란 것은 탈북자들이 강제북송 됐을 때 북한에서 아무런 탄압 없이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한다면 탈북자가 난민이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죠. 그것을 북한이 명백하게 전 세계 국제사회에 이들이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을 것이고 중국도 마찬가지로 이들이 내정간섭의 차원에서 강제북송 시킨다고 한다면 탈북자가 중국에 있음으로 해서 중국에 어떤 불이익을 주고 있는지 국제사회가 알 수 있도록 밝혀야 할 것입니다. 이런 부분들을 제대로 국제사회에 밝히지 못한다면 우리 국제사회가 얘기하고 있는 국제법 차원 속에서의 난민이란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북한과 중국의 대립각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번에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시위에 불을 지핀 것은 북한출신으로 남한에 가 신문사 기자가 된 주성하 씨입니다. 청취자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주성하 기자는 RFA 방송에서도 ‘주성하의 남한생활’ 이란 제목으로 남북한 생활의 차이와 외부 세계에서 바라본 북한을 흥미롭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주성하 씨가 후진타오 중국 주석에게 최근 공안에 체포된 탈북자 10여 명을 북송시키지 말아달라는 호소문 형식의 편지를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이는 2월 14일자 동아일보 1면에 실렸고 이를 본 남한의 국회의원이 서울에 있는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의 강제북송을 반대하는 단식농성을 시작하면서 남한 주민들의 관심을 촉발시켰습니다.

중국당국은 국제법을 준수하지만 국내법이 국제법에 우선이라며 내정 간섭을 언짢아하는 모습입니다. 이에 대해 남한정부는 탈북자 북송 문제에 대해 그동안 중국을 자극하지 않고 조용하게 탈북자 문제를 해결한다는 이른바 ‘조용한 외교’를 펴고 있습니다. 한편 탈북자라는 원인을 제공한 북한은 탈북자는 난민이 아닌데 남한일부에서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펴고 있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희윤 대표는 세 나라의 입장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중국 내 탈북자 강제북송은 남한에서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관심을 갖는 사안이란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도희윤: 기본적으로 이것은 자기 나라로 돌아갔을 때 탄압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사지로 내모는 것은 범죄에 해당되는 행위이며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우리 NGO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은 이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중국이 다시 북한의 입장에 선다면 결국 국제사회에서도 지도자적인 그런 자질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 가는 운동이 필요하겠고 또 강제북송을 시키는 당사자들이 형사적 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 시키는 운동이 범국민적, 범국제적 차원에서 일어난다고 한다면 결국 중국도 이런 문제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라는 차원으로 국제 형사재판에 제소 문제로 끌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저희는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북한주민이 탈북해 중국에서 잡혀 다시 자기 나라로 돌아가면 감옥에 보내져 심한 고초를 당하니 이들을 강제로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실제 남한으로 간 탈북자들에게 강제북송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듣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박은숙: 사람이 불안하고 두근거리고 이제 가면 죽겠구나. 그때 불안함은 어떻게 말을 못합니다. 방법이 있으면 거기 가느니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려 죽고 싶죠. 죽어도 그냥 죽는 것이 아니라 너무 고통스럽게 죽으니까

중국에서 두 번의 강제북송을 당하고 북한에서 감옥생활을 한 후 다시 탈북 해 남한으로 간 박은숙 씨.

박은숙: 더 떨리죠. 차라리 처음이었다면 뭐가 뭔지 모르니까 그럴 텐데 아니까 그게 더 무섭더라고요. 북한에 도착하면 남자 여자 갈라놓고 말을 안 들으면 우선 때리고 봅니다. 북한에서는 목탄차 그러니까 화물 자동차에 싣고 하늘을 보지 못하게 머리 숙이라고 하고는 권총을 찬 보위부 사람들이 지킵니다. 그렇게 하고 온성보위부에 가서 남한행을 시도한 사람과 일반 중국에 나갔다 잡힌 사람과 분류해서 취조를 시작합니다.

남한에서의 시위 구호는 ‘탈북자들은 잘살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온 사람들이다. 목숨만은 살려줘라’입니다. 박은숙 씨가 증언하는 것처럼 강제북송 뒤에 따르는 현실은 쉽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박은숙: 운명이겠죠. 죽은 사람도 많아요. 살아남은 사라보다 죽은 사람이 더 많을 겁니다. 살이 다 들어나고 손은 갈고리같이 터지고 세수도 못하고, 머리는 더 말할 수도 없고 먹는 것이란 것이 짐승도 그런 것은 안 먹을 겁니다. 강냉이 껍데기를 갈아서 죽처럼 먹습니다. 하여간 시체가 옆에 있어도 죽었다는 말을 안 하고 밥이 들어오면 그 밥을 먹기 위해 서로 싸우고 하는 그 정도죠.

남한에서 일고 있는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시위는 탈북자의 현실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남한의 탈북자 친목단체인 숭의동지회 최청하 사무국장은 말합니다.

최청하: 중국에 오면 우리 사람들이 정말 천대 받으면서 팔려 다니고 있는데 이런 것이라도 좀 없어져야겠고 중국국민들이나 우리 같은 조선족들도 태도가 좀 달라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남한에서 번지고 있는 중국 내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시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