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탈북자 쉼터 ‘카페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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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는 2만 5천여 명의 탈북자가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의 거주지는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그야말로 전국에 퍼져 있는데요. 최근 대구에는 탈북자들을 위한 명소가 또 한곳 늘었습니다. 바로 '카페 공감'이란 곳입니다. 오늘은 이곳의 운영을 맡은 북한이주민지원센터 허영철 소장과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탈북자를 위한 교육문화 공간이 '카페 공감'이 라고 하는데 무엇을 하는 곳입니까?

허영철: 저희 단체가 12년 가까이 탈북자 지원을 해왔는데 그동안 초기 정착지원에만 집중하다가 이제는 문화적, 정서적인 부분까지 남한주민과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공간을 통해 남북한 주민 간 교류를 통해 문화적인 차이점을 좁혀가고 남북을 알아가는 그런 것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하는 필요성에서 나온 공간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기자: 이곳에는 어떤 시설이 구비 됐는지 소개해 주시죠.

허영철: 전체 넓이는 33평정도 되는데 1층은 차를 마실 수 있는 도서관이라고 보면 됩니다. 거기는 현재 35개 정도의 좌석이 있고 컴퓨터 인터넷 시설, 영화를 볼 수 있는 영상시설이 완비돼있습니다. 2층은 사무실과 함께 2개의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10명에서 15명이 공부를 할 수 있는 강의실로 꾸며져 있습니다. 탈북자들이 특히 부족해 하는 영어와 국어 공부를 하는 구조로 돼있습니다.

기자: 도서관 기능을 하면서 강의를 통한 교육도 이뤄지는 곳인데 3층에서 5층은 숙박 시설이라고요?

허영철: 네, 1층과 2층은 대구시가 중앙의 행정안전부의 공모사업을 받아서 시설공사를 했고 3층부터 5층은 시설 운영을 위해 저희 북한이주민지원센터에서 한국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을 받기 위한 숙박시설을 마련했습니다. 이곳에서 나오는 수입금으로 탈북자 정착을 돕게 됩니다. 또 탈북자분들이 중국을 거쳐 오면서 중국어를 배운 분이 있는데 이분들은 중국 관광객들을 위한 통역 봉사를 해주면서 대구를 알리는 일도 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렇게 본인의 능력을 활용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함으로써 탈북자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도 높여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자: 2층은 교육을 위한 장소로 운영된다고 하셨는데 어떤 교육입니까?

허영철: 기존에 저희 북한이주민지원센터에서 한 6년간 진행하고 있는 배움터가 있는데 그 교육과정이 현재 대구시내 한복판에 있는 ‘카페공감’ 건물로 옮겨간 상태입니다. 거기엔 영어 수업이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중국어를 많이 배워 오시지만 글까지 아는 경우가 드물어서 중국어를 잊어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 중국어반도 개설돼 있고 북한이 같은 한글을 쓰고 있긴 하지만 남한과 차이가 많습니다. 그래서 국어교육 특히 논술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학을 가기 원하는 탈북 청소년을 위해서는 현재는 개설돼 있지 않지만 요청에 의해 사회나 국사 과목까지 운영할 계획입니다.

기자: 대구 지역에 사는 795명의 탈북자가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는데 남한사람들은 어떤 용도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됩니까?

허영철: 건물의 기본계획은 대구에 오신 탈북자들 그리고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 100명, 미국 대사관에서 탈북자 원어민 영어 교사로 자원봉사 하는 분들이 20-30명 있는데 그분들을 대상으로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일반 주민이 이용할 때는 지역주민들이 탈북자의 현황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문제들을 설명하기도 하고 또 정부와 협의해서 남한 사람들이 봐도 되는 북한 영화 상영도 하면서 북한의 현실이나 상황에 관심을 갖게 해 통일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런 것들은 대구시와 협의를 해 추진할 겁니다.

기자: 일반인의 출입도 가능하다고는 했지만 탈북자를 대상으로 한 공간으로 느껴집니다. 전체로 보면 또 탈북자의 수가 그리 많다고는 볼 수 없는데 그렇다면 일반시민에 대한 역차별이 아닌가요?

허영철: 최근 3-4년 사이 마을마다 작은 도서관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이렇게 아동들이나 지역주민을 위한 도서관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탈북자들을 위한 마을 도서관, 지역 도서관이 생겨났구나, 탈북자들에게도 책을 접할 수 있는 도서관이 필요하겠구나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습니다.

기자: 탈북자에게 경제적 자립이 제일 관심사고 그를 위해 직업훈련 학교 같은 교육 시설이 우선이란 주장도 있는데 이러한 문화적 공간이 하게 되는 역할은 어떤 것이 있다고 보십니까?

허영철: 시설은 행안부와 대구시가 해줬지만 저희가 빠르면 4월부터는 ‘카페공감’이 교육문화 뿐만 아니라 취업에 대한 정보도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통일부와 협의 중입니다. 한국 도서관들처럼 저희가 월요일 휴관 하고 주말에 문을 엽니다. 직장 다니시는 분들이 이직을 원할 때 또 아이를 보는 탈북자 주부가 아이를 데리고 휴일에 와서 취업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어찌 보면 문화공간 속에 취업까지 연계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기획하고 있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최근 문을 연 대구의 탈북자 시설 ‘카페공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전화 회견에는 대구 북한이주민지원센터 허영철 소장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