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가 사장,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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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의 정부출자 기관인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에서는 탈북자가 빨리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 중 오늘은 창업을 하려는 탈북자에게 종자돈 즉 기초창업자금을 제공해 주는 사회적 기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은 2011년부터 사회적 기업을 만들려는 탈북자가 회사를 운영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벌써 27개 업체가 탄생을 했고 이중에는 10명이 넘는 탈북자가 운영자 즉 사장입니다. 이 재단의 김용 팀장을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기자: 사회적 기업이란 어떤 겁니까?

김용: 한국에서의 사회적 기업이란 제일 중요한 것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겁니다. 탈북자, 한 부모 가정, 독거노인, 장애인 등 사회취약계층을 30% 이상 고용하고 남는 이윤을 지역 복지기관이나 저소득층에 기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입니다.

기자: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이도 함께 이뤄집니까?

김용: 네, 사회적 기업이라도 기업이니 이윤을 추구하고요.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에 맞는 수익 창출모델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그 모델은 대개 취약계층이 협동해서 일할 수 있는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을 통상 많이 하십니다.

기자: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을 받자면 어떤 조건이 선행돼야 지원이 됩니까?

김용: 제일 중요한 것은 사업자가 개인 사업자와 법인 사업자가 있는데 법인 사업자 등록이 돼있어야 합니다. 민주적인 의사 결정을 통해 회사를 경영하고 회계 구조도 투명해야 합니다. 또 법인 정관 즉 운영방침에 취약계층에서 근로자를 몇 명 이상 고용할 것이고 그리고 사회 서비스는 어떤 것을 할 것인지 명시돼 있어야 합니다.

기자: 구체적인 지원은 무엇인가요?

김용: 저희 지원재단 뿐 아니라 먼저 국가적 지원에 대해 말씀 드리면 취약 계층을 고용하는 부분에 있어 인건비 지원이 됩니다. 고용노동부에서 인건비가 일부 나갑니다. 사업개발비라고 해서 홍보, 마케팅,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또는 홈페이지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합니다. 또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장기저리대출을 알선해주고 있습니다. 이밖에 사회적 기업은 각종 세제 혜택과 공공기관에 우선 구매될 수 있도록 입찰 때 가산 점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에선 사업 초기에 사업 확장 때 탈북자를 일정 수 채용한다고 하면 설비비용도 일부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기자: 지원한 금액의 상환과 사후관리는 어떤 식으로 합니까?

김용: 저희가 돈을 회수하는 부분도 있지만 저희는 탈북자 채용을 조건으로 있습니다. 지원은 2년으로 하지만 채용은 5년 유지해야 합니다. 임차보증금은 회수 하는 것이고 나머지 설비확장 비용은 일부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무상입니다. 매월 보고서를 받아 사업 상황을 확인하고 전문 경영인을 통해 경영을 돕고 있습니다.

지원재단의 도움으로 문을 연 서울시 중구에 있는 에덴데코란 회사는 평안북도 출신의 탈북여성 이영희 씨가 운영하는 회사 입니다. 현재 탈북자 9명이 출근하고 있습니다.

이영희: 에덴데코는 인테리어 용 모든 건재제의 견본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예를 들면 커튼지, 바닥재료, 소파 커버지, 벽지 등 인테리어와 관련된 물건을 취급합니다. 소비자가 만약 커튼을 새로 하는데 어떤 색에 재질로 해야 할지 모를 때 우리 책자를 가져다주면 이 책자 안에서 자기가 원하는 색상이나 재질을 선택할 수 있는 쉽게 말하면 견본 책을 만드는 겁니다.

회사명인 에덴데코는 성경에 나오는 최고 살기 좋은 곳인 에덴동산에서 에덴을 따고 데코란 말은 장식을 뜻하는 영어인데 두 단어를 합친 합성어입니다. 누구나처럼 이 대표도 많은 시행착오와 준비 기간을 거칩니다.

이영희: 2002년에 왔는데 처음에는 여기 사람들과 대화도 안 되고 그러니까 사회에 나서기가 두려운 거예요. 왜냐하면 이북에서 못 먹어서 도망 왔다. 저희는 중국에서 비난의 눈초리 속에서 살다왔지만 자존심은 있어서 그런 말 듣는 것이 싫은 겁니다.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는데 두렵고 그래서 기피하게 되고 집안에만 있게 되고 텔레비전과 컴퓨터만 붙잡고 있다가 이래선 안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찾아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그때야 정신이 들어서 뭔가를 해야지, 무슨 일을 해야 할까?

회사 운영은 투명하게 그리고 일은 깔끔하게, 고객의 만족뿐만 아니라 직원도 일한만큼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일터가 되도록 한다 것이 이 대표의 운영 철학입니다.

이영희: 출근 시간은 9시 점심시간 1시간 제공되고 퇴근은 6시입니다. 주문된 물건이 밀릴 때는 추가 근무를 하는데 그때는 1.5배 추가수당이 지급됩니다. 그러면 초급은 100만원이지만 보통 한 달 120만 원 정도 가져갑니다. 올해부터는 최저 임금이 올라서 월급이 117만원 연장근무 들어가면 140만원이 되기도 합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어렵고 힘든 일이 수시로 발생하는데 그런 고난을 이겨낼 맘의 준비가 중요하다면서 직원들이 일정기간 일하고 퇴사해서 탈북자들이 제2의 공장, 제3의 공장을 만들었으면 하는 것이 희망이라고 이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이영희: 우선 마음의 준비가 돼야하는 것 같습니다. 준비된 사람에겐 지혜가 생기고 준비됐을 때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엔 욕심을 버려라. 욕심을 너무 내면 기회가 그냥 지나간다고 생각하고 급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벽돌을 쌓듯 하나하나 이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바쁘다 생각하지 말고 지금이 기회다고 맘먹으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남한의 사회적 기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