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에 대한 영농지원

탈북자 이영일 씨와 직원들이 목이버섯을 비롯한 각종 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탈북자 이영일 씨와 직원들이 목이버섯을 비롯한 각종 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사진-웰빙자연영농조합법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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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의 정부출자 기관인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에서는 탈북자가 도시가 아닌 농촌에 정착하길 원하면 이에 대한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영농지원은 크게 농작물 재배와 축산에 하고 있는데 오늘은 소 130두를 키우는 한우농가 중심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은 2011년부터 탈북자에 대한 영농지원 사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물론 농촌지역에 사는 탈북자 수는 더 많겠지만 지원재단의 도움을 받는 농가는 현재 29농가입니다. 탈북자 영농지원사업을 맡고 있는 한윤석 담당자와 전화 연결해봅니다.

한윤석 차장: 대상자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농촌에 정착하려는 의지가 진짜 있는가 입니다. 올해는 영농을 처음 희망하는 분에게는 영농 인큐베이팅 과정을 지원했습니다. 이것은 영농분야 취업과 실습장을 연결해 주는 겁니다. 실습을 통해 영농창업자금을 모으고 기술을 습득해서 독립 농가를 조성하는 기반을 만드는 겁니다.

기자: 그 과정 기간은 어느 정도 됩니까?

한윤석 차장: 취업은 기본 2년이고 실습은 6개월입니다.

기자: 실습과정을 통해 지원 여부가 결정됩니까?

한윤석 차장: 본인의 선택적인 부분인데 실습과정을 통해 기술과 자본을 형성한 다음 창업하실 수도 있고 본인이 이미 기술과 자본이 있어서 창업한 분에게는 저희가 운영자금 지원을 통해 자금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농사에 대한 경험이 없는 탈북자가 농사나 축산을 원하면 현지에서 일을 배우는 동안 실습수당도 받게 된다고 하는데요. 초창기 지원재단에서 어떤 도움을 받게 되는지 다시 정리를 해보죠.

한윤석 차장: 지원사업이 크게 3가지입니다. 영농경험이 없는 분에게는 취업과 실습을 연계를 해드립니다. 영농창업을 하신 분에게는 운영자금을 지원해드립니다. 또 이미 본인의 노력으로 영농정착을 마치고 수입이 창출되는 농가에 대해선 이분들이 좀 더 발전하는 선도 농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시설자금을 지원해드리는 사업 등 크게 3가지로 지원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농촌지역에서 농업 즉 밭농사, 논농사, 과수 농사를 원하면 토지임대에 대한 지원금이나 시설물에 대한 자금을 도와주게 되고 축산은 소, 염소, 돼지, 양계 등 가축을 키우는 데 필요한 자금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도움을 받은 축산 농가 중 현재 한우 130마리를 키우고 있는 농가를 소개하겠는데요.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은 여러 가지 변수를 생각하게 됩니다. 다른 곳의 도움을 받아 시작한 사업이 실패하게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있는데요.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사료 값의 폭등으로 농장주가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을 텐데 이런 경우 지원은 어떻게 됩니까?

한윤석 차장: 농업을 경영하다 외적 요인으로 문제가 발생할 때는 저희 재단의 지원보다는 정부 중앙부처인 농식품부에서 지원해 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한우농가의 경우 사료 값이 오르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수요나 가격이 안정적으로 형성돼서 농장주가 심각한 경영상 타격을 입는 사례는 흔하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영농정착지원 사업의 목적은 탈북자가 농촌지역에서 잘 정착해서 좋은 사례를 만들어 나중에 입국하는 탈북자에게 좋은 선례를 남겨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한윤석 차장은 말했습니다.

그러면 이제는 소 17마리로 시작해 4년 만에 두수가 130마리로 늘었다는 한우농장 대표 탈북자 김우식(가명) 씨의 말을 직접 들어보죠.

김우식: 소 한마디가 한 달에 8만 원 정도 사료를 먹는다고 보면 됩니다.

김 씨의 제일 걱정은 비싼 사료비입니다. 한 달에 1천만 원 미화로 거의 1만 달러 정도를 사료비로 쓴다고 하는데요.

기자: 한우 시세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김우식: 등급마나 가격이 틀리지만 보통 420kg-450kg 하는 수소가 마리에 700만 원 정도 됩니다. 여기서 사료 값이 350만 원 들고 송아지 값이 150만원 제하면 수익이 되는 겁니다. 한 백 마리를 팔아야 1억 원 정도 남는다는 말입니다.

기자: 송아지 사서 팔 때까지는 얼마나 키워야 하나요?

김우식: 생후 28개월 정도니까 한 2년 6개월 키우면 된다고 보면 됩니다. 그냥 막 아무 때나 출하를 하는 것이 아니고 사료 회사에서 나와서 초음파 검사를 해서 소가 등급이 어느 정도 나올지 말해줍니다. 그 자료를 가지고 어떻게 처리할 지 결정합니다. 등급을 올려 팔지 아니면 바로 팔지 제일 이문이 남을 수 있는 경우를 선택하는 거죠.

김 씨는 자신이 세운 목표를 향해 한 걸음 한걸음 나가는 중입니다.

기자: 앞으로의 계획은?

김우식: 이전에는 괜찮았는데 지금 두수가 늘다보니 사료 값 때문에 힘듭니다. 저는 매년 100마리씩 팔려고 하고 두수를 늘리다 보니까 좀 힘든데 한 1년만 더 견디면 제가 계획한데로 될 것 같습니다. 한해 암소 50마리 만들고 수소 50마리하면 100마리니까 그런 식으로 계속 두수를 늘려서 해나갈라고 생각합니다.

탈북자의 남한정착을 돕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에서는 도시에 사는 탈북자뿐만 아니라 농촌에 살기를 원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다양한 지원사업을 펴고 있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탈북자 영농정착지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