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 학자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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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은 15일이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군사부 일체라고 해서 임금과 스승, 아버지의 은혜가 같다고까지 했는데요. 세상이 많이 달라지기는 했어도 교육에 대한 사람들의 열의는 식지 않은 듯합니다. 남한에 간 탈북 청소년들의 상당수가 대학에 다니고 있는데 오늘은 탈북자에 대한 학자금 지원 그리고 대안학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남한 정부는 탈북 청소년에 대해서 이들이 대학진학을 희망하면 학자금 지원을 합니다. 한 학기에 최소 500만원 미화로 5천 달러 정도의 대학 등록금을 받는 다는 말인데요. 만 35세 이전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 인정을 받고 5년 이내에 입학하면 탈북자는 누구나 학자금 지원 혜택을 받게 됩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북한이주민지원재단 신효숙 팀장을 통해 알아봅니다.

기자: 국립대학과 사립대학에 대한 정부 지원이 다른가요?

신효숙: 국공립대학에 진학하면 전액 지원이 됩니다. 사립대학은 절반은 국가에서 50% 학비를 지원합니다. 탈북자는 특례입학이라고 해서 정원 외 입학입니다. 그래서 한국 대부분의 대학이 학교 측에서 장학금 형태로 주기 때문에 대학 등록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봅니다.

기자: 등록금은 해결 되지만 교재비, 기숙사비 등 부대비용은 어떻게 되나요?

신효숙: 보통 한국 학생들은 이런 것을 개인이 해결하지만 탈북자들은 기초 수급자로 어렵게 사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장학금을 주고 있습니다. 정몽구 재단, 삼성, 우양재단 등에서 장학금을 주고 있습니다. 저희 재단의 경우 1년에 200만 원 정도 대학원생은 250만원을 장학금으로 주고 있습니다.

정부지원의 학자금과 민간에서 주는 장학금 그리고 본인이 시간제 일을 하면서 대학 4학년 동안 남한학생보다는 비교적 경제적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습니다. 단 정부의 학자금 지원은 대학 4년까지고 그 이상 즉 대학원과 박사과정은 본인 부담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대학원을 다니는 탈북학생도 꽤 된다는 겁니다.

신효숙: 대학별로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북한 대학원 대학, 이화여대, 동국대학에서 일정한 자격 요건이 되면 학교 마다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사자들이 사정을 알아보고 그쪽으로 입학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연세드신 분들이 사이버대학에 입학해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분들도 지원을 받습니까?

신효숙: 이분들이 자립자활 할 수 있는 기간이 5년이라고 보고 보호기간 5년 안에 대학에 가면 지원이 되지만 35세 이상이면 일반 대학은 지원이 안 됩니다. 그래서 보통 자격증 취득을 위한 기관이나 사이버 대학을 가는데 35세 이상의 분들도 보호기간 내에 사이버 대학에 진학하면 무료입니다. 사이버 대학은 취업을 하신분이 학업을 병행을 하기 때문에 비싸지 않고요. 또 저희 재단에서는 저소득 계층이나 성적이 좋은 분등은 나름 기준을 두고 장학금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학자금 지원을 받고 대학에 다니는 탈북학생이 해야 하는 것은 학업 성적을 70점 이상 유지하는 겁니다. 만약 이번 학기 성적이 전 학기에 이어 나쁠 경우 학비 지원이 일시 중단 됩니다.

남한에서 공부하는 북한출신 학생의 나이는 일반 남한학생에 비해 3살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북과정에서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남한에 가서는 북한에서 중단한 그때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해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데요. 그래서 일반 남한학생과 분리해 탈북자들만 따로 공부하는 탈북자 대안학교란 곳이 있습니다. 학력인정을 받는 여명학교 조명숙 교감입니다.

기자: 정규 학교가 아니고 대안 학교가 꼭 있어야 하는 이유는 뭡니까?

조명숙: 남한 교육 과정으로 북한 아이들을 가르쳤다고 할 때 일반 남한 아이들도 한해 6만 명 이상이 중도 탈락을 하는데 너무나 다른 체제에서 온 북한 아이들은 어떻겠습니까? 아이들이 감당을 못하기 때문에 학생 수준에 맞게 가르치는 대안학교가 필요한 것이죠.

기자: 일반 대안학교와 여명학교가 틀린 점은 어떤 겁니까?

조명숙: 탈북자 아이들 수준에 맞게 가르치는 겁니다. 남한 대안학교는 남한 아이들이 대상이잖아요. 탈북한 아이들은 북한에서의 경험이 심리적, 지적 영역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옛말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탈북 과정에서 죽음의 공포를 경험한 아이들이 많은 겁니다. 이런 충격이 생활을 하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폭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남한 사회에 적응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그런 면을 고려해 가르치는 겁니다.

기자: 대안학교도 입학하는 데 나이 제한이 있을 텐데 몇 살인가요?

조명숙: 저희는 나이 제한을 만 25세 까지로 하고 있습니다. 일반 학교는 대부분 20세까지로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15세부터 25세로 연령 제한을 둔 것은 탈북 청소년이 대부분 떠돌아다니면서 교육공백 기간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학생들도 자유롭게 배울 수 있도록 해놨습니다.

기자: 대안학교에서 탈북자들끼리 공부를 해서 대학에 가면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한 목소리도 있는데요.

조명숙: 남한 아이들과 같이 공부해서 성공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은 탈북 과정에서 너무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해서 외부의 자극을 이겨낼 내공이 없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내공을 쌓고 다음 단계에서는 남한 아이들과 함께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대학에서는 남한 아이들과 공부하니까 그때는 오히려 대안학교에서 맞춤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남한 정부는 탈북자의 남한입국 이후 5년 동안 생활비 지원, 의료보험 혜택, 학자금 지원 등을 하면서 스스로가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남한에 간 탈북청소년에 대한 학자금 지원과 탈북자 대안학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