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쪽에 간 북한출신 중에는 미성년자 즉 탈북청소년이나 아동이 있습니다. 이들은 성년이 될 때까지 민간이 운영하는 대안학교나 또는 개인 가정에서 보살핌을 받게 됩니다. 오늘은 탈북아동 공동생활가정에 대해 알아봅니다.
경기도 포천에는 박 다니엘 목사가 운영하는 공동생활가정이 있습니다. 남한에서는 그룹 홈이라고 합니다. 일반가정과 좀 다른 것은 유난히 아이들이 많다는 것인데요.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탈북아동을 생활하기 때문인데요. 이 가정의 이름은 ‘한우리공동체’입니다.
박다니엘: 10개월 된 아이, 초등학생 3명, 중학생 1명 그리고 만 18세 청소년 1명으로 합쳐서 6명입니다. 이중 4명이 북한에서 태어나 탈북해 남한에 왔고 한명은 북한에서 임신한 상태에서 중국에서 팔려갔다가 중국에서 태어났습니다. 나머지 한 아기는 한국에 온 탈북청소년이 남한에서 낳은 아이입니다.
기자: 탈북 아동을 보호하는 시설이 있는데 목사님이 아이들을 데리고 계신 이유가 뭔가요?
박다니엘: 이 아이들 중에 북한에서 온 2명을 제가 중국에서 돌봤습니다. 그 이유는 한 번은 북한 꽃제비에 대해 얘기를 듣는데 너무 감동이 됐고 기도를 하는데 계속 눈물이 났습니다. 그래서 돕게 됐고 그러다가 중국에서 공안에 잡혀 40일 감옥에 있다가 풀려나서 추방됐습니다. 그때 데리고 있던 아이들을 한국으로 보냈는데 그 아이들을 한국에서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다른 분들이 아이들을 맡기기 시작해 6명이 됐습니다.
기자: 아이들의 교육문제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박다니엘: 제가 데리고 있는 아이들은 어리기 때문에 대안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 정상적으로 한국 사회에 정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많이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어려워했지만 지금은 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8살 된 아이는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영어학원과 검정고시 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한국의 교육 수준이 북한 보다는 높기 때문에 어렵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는 아이들은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기자: 10개월 된 아이부터 18세 까지 있다고 했는데 몇 살까지 보호를 할 수 있는 겁니까?
박다니엘: 저희 같은 경우는 언제까지 보호할지 몰라요. 왜냐하면 저희는 시설이라기보다는 가정이란 형태거든요. 그래서 어떤 아이는 결혼할 때까지 돌봐야하겠는데 물론 자립할 수 있으면 좀 더 커서 나가겠지만 그 아이들이 결혼하고 장가갈 때까지 제가 아빠 노릇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 교육비나 생활비 등 경제적 부담도 클 텐데 어려움은 없습니까?
박다니엘: 나라에서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같은 형태로 아이들을 키우기 때문에 재정문제도 큰데 다행히 돕는 분들이 있어서 이 아이들을 잘 양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원자들이 경제적 문제를 다 해결해주진 못하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은 저와 아내가 일해서 채워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정문제도 어려운 부분이지만 저희 아이 둘을 포함해 8명을 편견 없이 부모처럼 키우는 것이 꽤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게 해달라고 아침 5시에 일어나 기도하면서 바른 마음을 갖고서 아이들을 잘 양육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자: 학교에서 남한 아이들과 어울리다 보면 탈북아동이 겪게 되는 어려움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박다니엘: 사춘기에 보면 아이들 경우 가정이 파괴된 상황에 있었기 때문에 공허함이 많은데 어떤 아이는 사춘기 때 쉽게 성적 유혹을 받는 일이 있습니다. 저희 집에 있는 아이 한명도 아이를 낳아서 아들과 같이 저희 집에 있습니다. 그 아이가 10개월 된 아이인데 사춘기 때 쉽게 남자에게 마음을 줘서 임신하는 경우가 있고 해서 안타까운 상황에 있기도 합니다.
또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는 한국에 와서 핸드폰에 중독이 됐어요. 핸드폰으로 한국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봐서 제가 많이 야단치고 핸드폰을 제가 뺏고 저랑 심하게 다투기까지 했습니다. 한 아이는 북한에서 어릴 때 중국으로 갔는데 그때 엄마가 강제북송 당하는 바람에 아이가 혼자 중국 사람들과 있으면서 굉장히 상처받고 맞고 해서 자폐증 증세가 있던 아인데 지금 사춘기가 됐는데 예전에는 숨고 말이 없던 아이가 요즘은 질문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질문을 쉴 새 없이 저에게 해서 전부 답해주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아이들마다 상황이 다 달랐기 때문에 사춘기 때 나타나는 행동이나 말이 좀 다릅니다.
기자: 아이들을 보면서 안타까움도 느끼실 것 같은데요
박다니엘: 제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이 한계가 있다는 것도 느끼는데 만약 이 아이들이 북한에 그대로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마 지금 누리는 것보다는 많이 못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왔기 때문에 그래도 아이들이 더 꿈을 꿀 수 있고 교육도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고 이 아이들 마음속에 누군가가 자기들을 사랑한다는 그런 느낌을 더 받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얼마 전 어버이날 아이에게서 편지를 받았습니다.
“삼촌 감사합니다. 부모님 없는 저를 키워주셔서요. 삼촌도 어려우신데 부모님 없는 아이들을 데려오시고 키워주시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삼촌은 좋은 아빠예요. 저를 혼내실 때 기분은 안 좋지만 제 잘못이 있어요. 일할 때, 집에서, 제가 안보일 때 저를 위해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게 가정이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려요. 삼촌은 좋은 아버지예요.”
저희가 이 아이들을 가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돌보고 있는데 가정이 파괴돼서 상처받은 아이들 마음에 치유가 일어날 때 저희도 기쁘고 행복해집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탈북아동을 돌보고 있는 한우리 공동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회견에는 박다니엘 목사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