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소년 9명 북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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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북한의 조선적십자회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쪽에서 북한 아이들을 유인 납치해 가려다가 발각됐다며 남한정부에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반면 한국 정부는 말도 안 돼는 억지 주장이라고 유감표명으로 맞섰는데요. 최근 보도된 탈북 청소년 9명의 북송에 대해 알아봅니다.

15세에서 22세의 연령대에 있는 남자 7명, 여자 2명의 탈북자 총 9명이 라오스에서 북한 공관에 인도된 후 중국을 거쳐 바로 항공편을 이용 평양으로 북송됐습니다. 이들 북한 청소년은 꽃제비 출신으로 한국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제3국행을 하던 중에 북송이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한당국은 이들이 남한에 납치됐다가 구출 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남한의 인권단체들에선 말이 안 된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입니다.

도희윤: 탈북 청소년이란 것은 결국 북한 체제나 북한 당국이 그들을 버렸습니다. 외면했고 방치한 아이들입니다. 그런 아이들을 이제 와서 자기 국민이다 라고 말하는 것 자체도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지만 정작 북한 주민이기 때문에 데려갔다는 것을 인정을 하더라도 저희나 국제사회가 지속적으로 우려하는 것은 이 아이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가서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다면 저희는 더 이상 이야기 할 것이 없습니다. 청소년들이 죽음의 사선을 넘어 자유의 땅에 왔었는데 다시 죽음의 땅,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그 자체 거기서 처벌이 되고 여러 가지 압박을 받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문제 제기를 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고 자유롭게 그 나라에서 살 수 있다면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높일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기자: 언론 보도에 따르면 라오스 정부는 인신매매 당한 것을 북한에 돌려보내줬다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도희윤: 기본적으로 라오스 정부의 이야기는 북한 당국이 아이들을 데려가려는 작전 속에서 전달한 말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봅니다. 그런 차원에서 자기들의 책임도 모면하고 북한 당국에 나름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입니다. 수개월에서 몇 년을 같이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선교사가 인신매매 범으로 죽음의 사선이라고 하는 국경을 함께 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인신매매 범은 그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습니다. 함께 목숨을 건 여정을 떠났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런 얘기는 말도 안 된다고 봅니다.

이번에 북송된 탈북자 9명이 대다수가 미성년자고 고아 출신이란 점에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측면도 있습니다. 자신을 책임져야할 성인이 아니라 누군가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청소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한 내 탈북자 단체들에선 이번 기회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탈북난민인권연대 김용화 대효의 말입니다.

김용화: 2년 동안 중국 위험지역에 방치한 것도 문젭니다. 중국도 위험지역 아닙니까? 물론 외교부에서 방심해서 사고 낸 것도 문제인데 탈북자들을 중국에서 2년 동안 신앙적으로 교육한다고 하는데 중국에서 잡혔으면 어쩔 겁니까? 얼마든지 탈북행이 이뤄질 수는 있는데 너무 공개가 되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고 봅니다.

기자: 라오스를 포함한 동남아 루트가 더 위험해 진 것은 아니란 말씀이군요.

김용화: 물론 어려워질 수는 있는데 국경이 짧은 것이 아니니까 개척을 할 수 있는데

계속 떠드는 것이 교회나 정부나 둘 다 잘못이 있다고 봅니다.

부산 경남 지역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운동을 펴고 있는 ‘자유와 인권을 위한 탈북자연대 김태희 대표는 서울에 있는 외교부 방문을 위해 기차를 타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방문이라고는 하지만 청사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서한을 전달하는 식의 처절한 몸부림입니다. 자신의 탈북자이기 때문에 그들이 북송 됐을 때 어떤 일을 당하게 될지 잘 알기 때문입니다. 김 씨는 기자와 전화통화가 이뤄진 시각에도 정부 당국자와 시민들에게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를 호소하기 위해 서울행 기차를 타고 있었습니다.

김태희: 이번에 라오스 정부가 너무 잘 못된 결단을 했다. 너희가 확실하게 북한과 수교를 할 것인지 남한과 수교를 할 것인지 태도를 분명히 해라 그리고 탈북자 인권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지 정확하게 밝혀라. 또 하나는 이번에 남한 국회에서 북한인권법제정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싶은 것이고...

김 씨처럼 시위에 참여할 수는 없지만 그가 언론에 배포한 편지에는 탈북자들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김태희: 북한이 언제부터 자기 국민을 그렇게 끔찍하게 위했는가 말입니다. 잘 먹고 잘살던 아이도 아니고 거리에서 유랑걸식 하던 꽃제비 아이들이 언제부터 소중히 생각이 됐기에 전세기를 내서 데려갔답니까? 탈북자들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용납을 못해요. 그렇다면 진작 북한에 있는 고아들 꽃제비 아이들을 잘 먹이고 했으면 중국에 안 나갔을 것 아닙니까? 그 아이들을 데려가서 선전용으로 쓸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솔직히 아이들이 선전에 이용당해도 목숨만 살아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북한을 두고 볼 겁니다. 우리들은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 한명 호명 하면서 아이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겁니다.

북한당국은 남한정부에서 기획한 북한주민의 납치를 구출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유엔과 국제사회 그리고 남한의 인권 관계자와 탈북자들은 북송된 탈북자의 안전을 보장하라고 북한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사건이 왜 벌어졌을까?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김성민: 아마 그 재입국한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외부에서 믿지 않으니까 아이들은 손쉽게 입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기도 하고요. 9명을 일렬종대로 내세워서 저들이 바라는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들의 기획 강제북송이라고 봐야겠죠. 어차피 탈북자가 대한민국에 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들과 세상의 관심 속에 들지는 몰라도 정부적 지원은 불가능한 겁니다. 우리 탈북자들이 그것을 알고 막히면 뚫고 와야죠. 한쪽으로는 국제사회에서 탈북자도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고 그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려고 여기서 계속 투쟁하고 노력하겠지만 우리의 길은 우리가 찾아야 돼요. 지금까지 그렇게 2만5천명의 탈북자가 왔고 가슴 아픈 희생이 따르더라도 뚫고 와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라오스에서 북한당국자에게 넘겨진 9명은 현재 북한에 있습니다. 자국민을 데려간 일에 대해 국제사회가 북한 당국에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가고 있습니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입니다.

도희윤: 외부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유엔이 이들의 신병을 확인하고 라오스 당국이 돌려보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방북을 해서라도 이들의 안전을 확인해 달라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국제사회가 해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고 이 방법들이 결국 이아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국제사회 목소리를 모아 가는데 최선을 다할 겁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최근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과 관련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