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한반도에서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난 지 60년이 지났습니다. 남북은 1950년 6월 25일부터 3년간 벌어진 전쟁 이후 지금껏 지구상에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한에 살고 있는 북한출신 청년들과 남한의 젊은이들이 독일 통일의 교훈을 체험하기 위해 6월19일 서울을 출발 독일로 향합니다. 남북한 출신 젊은이들이 이번 독일 여행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고 통일 독일이 주는 교훈은 어떤 것이 될지 이번 여행단을 인솔하는 서울신학대학교 박영환 교수와 얘기 나눴습니다.
기자: 교수님 이번에 남북한 청년들이 함께 하는 ‘독일 통일의 현장을 가다’ 기획은 2년 전부터 준비를 해서 이번에 떠나는 것으로 압니다. 독일 여행의 취지와 배경부터 말씀을 해주시죠.
박영환: 남한 대학생과 북한에서 남한으로 온 학생은 통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북한 청년들은 아직 남한에 대한 이질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독일에 가서 독일국민의 얘기를 들어보면 남한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까? 그리고 남한 대학생은 과연 통일이 주는 의미가 뭔지를 동서독 통일의 현장을 경험하면 새로운 인식과 이해가 될 것 같아서 갑니다. 지금 동독출신 대학생은 없을 겁니다. 벌써 통일한지 20년이 됐으니까요. 그래서 부모가 동독 출신 가정의 학생들을 만나서 그들이 겪었던 고통과 생각을 탈북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면 뭔가 합일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통일의 공통분모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서독 출신의 대학생 동독 출신 대학생이 모여 독일 통일이 주는 의미가 무엇이고 그들이 느끼는 현 상황이 뭔지 알아보고 한반도 통일에 대해 뭐라고 생각하는지 들어보는 것이 첫째고 두 번째는 독일 청년들에게 한반도 통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우리가 가진 통일에 대한 생각을 말함으로써 한반도 통일에 대해 저들에게 인식시켜주고 저들의 통일에 대한 교육을 받고 그런 양면성을 갖고 저희가 통일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독일 여행은 한국 통일부가 지원하고 ‘기독교북한선교회’와 ‘서울신학대학교 북한선교회 연구소’가 공동 주최합니다. 남북한 청년은 모두 17명으로 남한 청년 11명, 북한 출신 6명 그리고 남한의 대학 교수들과 북한 선교운동을 하는 목사님, 독일에서 한국으로 파견된 이말테 교수 등 총 37명이 참여합니다.
기자: 남북한 젊은이들이 독일에서 어디를 가고 또 어떤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지요?
박영환: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학생들과 남한 교수가 대화를 나눌 예정입니다. 주제는 독일 통일이 보는 결과와 영향 그리고 라이프치히에 가서 목사님을 모시고 통일 기도회를 준비하고 있고 동서독이 갈라진 국경에 있는 도시가 있습니다. 그 도시 한가운데 있는 도시를 한반도 기를 들고 국경선을 행진할 겁니다. 도시를 가로질러 장벽이 있기 때문에 그 장벽이 허물어지고 도시가 양분된 상태를 뚜렷이 볼 수 있는 지역이라 관심 있게 저희가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 가서는 베를린 선교회와 대화를 나눌 겁니다. 주제는 같습니다. 또 독일 연방 국회를 방문 합니다. 그곳에선 독일 국회의원이 안내를 해주게 되며 외교부 위원회 국회의원이 독일 통일에 대해서 우리에게 메시지를 잠깐 전해 줄 겁니다. 이 행사가 끝나면 브란덴부르크 광장에서 평화와 통일을 위한 청년 선언이라고 해서 행사를 하는데 거기서 베를린 한인회, 한국학을 연구하는 단체와 함께 손수건 625개를 묶어서 한반도 지도를 만드는 데 그것으로 행사를 하고나서 거기 모인 독일 사람들에게 손수건을 전부 나눠줄 겁니다.
기자: 사용되는 손수건은 어떤 것인가요?
박영환: 문양이 한반도 지도가 들어가 있고 거기에 통일 프로젝트의 취지가 적혀 있습니다. 한국에서 손수건에 서명을 하고 글을 쓴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 사물놀이를 하면서 손수건을 나눠주면서 남북한 학생과 동서독 학생이 선언문을 낭독하고 행사가 진행 되는데 객석은 50석입니다. 광장 사용은 이미 독일 당국의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날이 6.25 61주년 되는 날이기 때문에 평화와 통일을 위한 청년 선언을 준비한 겁니다. 그 다음 독일 연방이 통일 되면서 구동독의 독재청산재단이라든지 구동독의 역사적 현장인 베를린 장벽을 관광 하는 것으로 행사를 모두 마칩니다.
남한과 북한 출신 젊은이들은 하는 통일현장 체험 여행은 6월 19일부터 26일까지 독일 분단과 통일까지 역사적 사건이 발생한 지역을 방문하고 당시 과정을 경험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질 예정입니다. 특히 남북한 분할 점령을 결의한 포츠담 회담의 장소인 체칠리엔호프도 방문합니다. 다시 이번 행사를 인솔하는 박영환 교수의 얘기를 좀 더 들어봅니다.
기자: 박영환 교수님은 12년 동안 독일에서 수학하신 것으로 아는데 그것이 정확히 언제죠?
박영환: 1984년부터 1996년까지입니다. 통일의 현장에서 다 봤습니다.
기자: 이번 남북한 젊은이들이 독일통일의 현장을 가면 교수님이 느꼈던 당시의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을까요?
박영환: 느끼도록 해야 하고 그렇게 하는 것에 우리의 목적이 있습니다. 저는 동서독의 통일은 하나님의 은혜고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방송됐듯 그때 동서독 국경선이 열린다는 얘기는 있었지만 시간을 제시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동독 사람이 국경 장벽으로 몰려드는 것이 텔레비전으로 중계방송 되고 있었습니다. 경비원들은 개방한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몇 시부터인지는 모르는 상태에서 사람들이 밀어붙이니까 그냥 길이 뚫려버리더라고요. 그것을 보면서 이것이 사람의 힘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무너지지 않았다면 또 다른 변수가 있었겠죠.
기자: 그때 경비원들이 총을 쏘거나 하지는 않았나요?
박영환: 그냥 경비원들이 비켜서더라고요. 사람들이 워낙 많이 몰려오니까 분명 방송에선 개방한다고 나왔는데... 자기들이 지시 받은 것은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방송은 들었거든요. 자기들이 결정을 못하더라고요. 그러면서 그냥 뚫려 버렸습니다.
기자: 동서독 사람들이 서로 넘어갔나요?
박영환: 아니, 동독 사람들이 서독으로 넘어왔어요. 자유 왕래가 돼버렸습니다. 그냥 길로 도로상으로 그랬습니다. 그것이 방송에도 나갔습니다. 하나님의 기적, 독일 교회의 기도와 하나님의 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우리도 이런 길을 걸어야 된다고 믿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에서는 제가 남북한의 젊은이들을 독일 현지에서 만나 이들이 보고 느끼는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오늘은 남북한 청년이 떠나는 ‘독일 통일 체험 여행’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