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탈북자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 제주도라고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한 번쯤은 다녀들 가는데요. 제주를 찾은 분들이 안가면 섭섭하지 하면서 들른다는 곳이 바로 마라도입니다. 한반도 최남단에 있는 섬 마라도. 오늘은 섬을 다녀온 탈북자를 통해 마라도에 대해 알아봅니다.
이정희: 4월에 갔을 때 배좀 타보자고 해서 마라도 일정을 넣었어요. 마라도는 조선반도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한국 땅인데 섬입니다. 제주도에서도 최남단에서 마라도까지 가려면 배타고 1시간 정도 가거든요.
행정구역 상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에 속하는 섬 마라도. 흔히들 한반도를 삼천리 강산이라고 하는데 이는 함경북도 온성군 유포진 북단에서 마라도 남단까지 해야 삼천리가 나옵니다.
섬이름이 좀 특이하죠? 그 배경을 보면 섬이 거친 파도에 갇혀 있기 때문에 ‘오지도 가지도 마라’는 데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는 설이 있습니다. 실제로 마라도는 과거 “금섬”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섬이 있다는 것은 알고 신비롭게 여기면서도 접근이 어려웠다는 말입니다.
2016년에는 제주 사무소 자료에 따르면1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마라도를 다녀갔습니다. 제주도와 마라도를 잇는 여객선이 항시 있어 마라도를 찾는 데 그 옛날처럼 어려움은 없다는 거죠.
이정희: 하루 30분에 한번씩 있어요. 아침 7시정도부터 해떨어지기 까지 있기 때문에 교통의 불편을 느끼지 않아요.
기자: 마라도에서는 얼마나 머무셨나요?
이정희: 마라도에서 4시간 정도 있었어요. 해물탕도 먹고 앉아서 놀기도 하고 핸트폰으로 바닷가에 가서 사진도 많이 찍었어요. 지금도 그때 찍은 사진을 보면서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곤 한답니다.
이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섬이었지만 과거에는 늘 신비의 섬. 쉽게 갈 수 없는 작은 섬이었습니다. 여기서 잠시 2000년에 발표된 마라도란 노래 들어봅니다. 주현미의 마라도입니다.
노래: …메달리는 나를 두고서 떠나는 배야 그림과 같은 제주 바다 그림과 같은 저 마라도…..
2016년 서귀포시 자료에 따르면 마라도 인구는 64가구 137명이지만 실제 마라도에 거주하는 인구는 50여명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섬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쟁반을 엎어 놓은 듯 작고 어찌보면 약간 둥근 고구마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남북의 거리가 1.3km. 해안선 길이는 4.2km로 섬에서 가장 높은 동쪽 해안 언덕은 해발 높이 39m입니다. 그리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섬입니다.
이정희: 섬인데 한바퀴를 돌아봤어요. 산책로인데 남쪽 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을 길가에 심어놨어요. 선인장도 있었고 내륙에서는 볼 수 없는 활엽수가 있고 정글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들이 있어서 감탄사가 났어요. 처음 보는 식물들이라 누구도 설명을 못해주는 거예요. 가다가 보니까 성당도 있고 조금 더 가면 스님들이 있는 절도 있고 조금 더 가면 교회도 있고요.
마라도에는 이 씨가 말하는 것처럼 종교시설이 들어가 있는데요. 선착장에서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순서대로 불교와 천주교 성당 그리고 기독교 교회당이 나옵니다. 그뿐만아니라 학교도 있습니다. 12세 미만 아이들이 다니는 가파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한때는 학생수가 30명을 넘는 때도 있었지만 현재는 제주 등 큰 도시로 나가고 학생이 없어 운영은 안되고 모습만 남아있습니다.
선착장에서 보는 것이 마라도 관광안내도입니다. 그 내용을 잠시 살펴보면 1번이 마라도 해녀촌 짜장, 2번이 마라도 해녀촌 매점, 3번이 심봉사 눈뜬 톳 해물짜장짬뽕, 4번이 짜장면 시키신분 순입니다. 유난히 검정색의 면 음식인 짜장면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잠시 관련 텔레비전 광고 듣겠습니다.
광고: 짜장면 시키신분..미안한데 말이야 내가 마라도로 옮겼어….
오래된 광고인데 영상 내용은 이렇습니다. 중국집 배달원이 동해 울릉도 앞바다에서 쪽배를 타고 망망대해를 향해 외칩니다. 짜장면 주문한 사람어디 있냐고요. 그런데 정작 음식을 주문한 사람은 한반도 최남단인 마라도에 있는 겁니다. 이것은 손전화기 광고인데요. 전국 구석구석에서 전파가 터진다는 광고문구가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보통 관광지라고 하면 그곳 생태계나 풍광을 보기 위해서 가는데 마라도는 그냥 짜장면 먹고 한반도 최남단기념비 앞에서 사진 한장 찍으로 가는 곳이라고 하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정희: 쭉 음식점이 있어요. 바다에서 건진 해산물로 만드는 짬봉, 우동 등이 있고 미역도 섬에서 건지 미역을 말려서 팔고 섬에 가면 바람이 부니까 바람에 날리는 바람개비도 팔고…
마라도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섬에 있는 소각장에서 태우고 전기는 태양광 발전소가 있는데 마라도 주민에게 전기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 전력공급은 태양광 뿐 아니라 풍력 발전기 그리고 디젤 발전설비로 안정적인 전기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이정희: 전기가 오지 인터넷 되지 거기서 방송을 틀어 놓은 것을 들으니까 같이 춤추고 싶더라고요. 관광객들의 흥을 돕는 시설장치가 돼있어요. 섬이란 느낌이 안들어요. 배타고 가니까 섬이지 그 안에 들어가면 또 다른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더라고요. 관광객들의 편의와 유치를 위한 놀이 시설 관광시설이 돼있고 산책로도 잘 정비돼 있고 길도 옆에 표지를 해놓고 이름 없는 풀도 보고 지금까지 못보던 식물을 보면서 내륙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을 했다고 볼 수 있죠.
바다에 떠 있는 섬. 해안선을 따라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그저 망망대해뿐입니다.
이정희: 빨리 걸으면 2시간 걸리고 우린 천천히 가니까 10시에 도착했는데 12시 반에 도착했는데 살고 있는 사람들과는 얘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고요. 식당 주인도 거기 사는 사람인데 사람이 하도 많이 오느까 선불이예요. 보통 먹고서 값을 치루는데 거긴 선불이더라고요. 너무 바빠하니까 언제 우리하고 대화할 시간이 없더라고요. 마라도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음식을 팔고 배를 멀리 띄어 놓고 낚시하는 풍경을 많이 봤어요.
작지만 언제나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섬 마라도. 삼천리 금수강산의 제일 남쪽 땅인 마라도. 이제는 북쪽만 연결이 된다면 온전한 삼천리 금수강산에 산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정희: 북한에서 남한까지는 뱃길도 아니고 그냥 올 수 있는데 우리는 제주도에서 배타고 멀리 떨어져 있는 섬도 가는데 북한에서 남한은 못다닐까 하는 서글픈 생각…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마라도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