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소설 요덕-이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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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 생활을 전하는 실화소설이 출판됐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김정일 경호원이 말하는 정치범수용소 요덕”으로 탈북자 이영국 씨가 쓴 책입니다. 오늘은 새로 출간된 요덕에 대해 알아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이영국 씨는 함경북도 무산 출신으로 1978년 조선노동당 조직지도부 5과 대상으로 선발대 입대한 후 당중앙위원회 호위부 6처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경호원으로 11년간 근무합니다.

이 책은 모두 4개의 큰 단락으로 구성이 됐으며 이 씨가 김 위원장의 경호원에 선발되는 과정에서부터 요덕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서 체험한 이야기 그리고 수용소에서 나와 탈북까지 자신이 경험한 과거를 담고 있스니다. 첫 번째 단락의 제목은 “동토의 땅”입니다.

이영국: 그때는 내가 젊었고 세상 경험도 없고 하니까 심정이 젊은 나이로 처도 슬픔과 할 수 없이 그 땅에서 떠난다고 하니 말할 수 없는 심정이었죠.

나는 집을 나섰지만 아내와 아이를 두고 떠나는 일이 개운치 않아서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이야기는 시작되고 곧 김 위원장의 경호원에 뽑혀서 북한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대우를 받은 군대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영국: 그 사회에서는 영광이고 가족의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보니까 체계라는 것이 없고 오직 왕을 위해 복무하는 겁니다. 경호원이 어느 정도냐 하면 노동당에 비서가 6명입니다. 그리고 각각 담당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의 노루마를 1호라고 합니다. 그것이 뭐냐 하면 식의주입니다. 먹는 것을 제일 좋은 것을 먹고 입고 산다는 것이죠. 그것을 경호원이 대접을 받고 그 다음은 비서나 조직부장이나 누구든 관계없이 오면 세울 수가 있습니다. 전화가 와서 김평일이 오면 들여놓지 말라면 못 들어갑니다. 앞에서는 막 욕을 하지만 그것뿐입니다. 못 들어갑니다. 인민무력부장이 오면 무력부에서는 왕이겠지만 김정일 앞에서는 아니죠. 차가 오면 세워요. 검사를 하고 주차장에 세우고 못 들어가게 합니다. 김정일도 자기 독재하는 것 알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압니다. 알면서도 자기가 살기 위해 경호원을 이용했고 경호원에게 권한을 주고 그것을 경호원은 최고 영광으로 생각한 겁니다.

두 번째 단락 제목은 “인간의 생지옥, 안전보위국”입니다. 이 씨는 제대 후 고향으로 가서 무산시 시당 군사부 부부장 시절 탈북 했는데 중국에서 강제북송을 당해 평양 국가안전보위부에서 고문을 당했던 기억입니다.

이영국: 밖에서는 국가안전보위부가 당 밑에 있는 것으로 생각했어요. 거기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일반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은 소문이 납니다. 말을 잘 못해서 새벽에 누가 끌려갔다. 이런 불안심리를 조장하는 것이 국가보위부인데 중국에서 내가 비행기로 납치가 돼서 순안비행장에 내려서, 연못동에 있는 국가보위부에 끌려가서 고문을 받을 때 처음엔 배짱을 부렸지만 사람을 죽이기 때문에 사람을 어떻게 이렇게 고문을 하는가? 거기서 내가 생지옥이라고 말한 것이죠.

세 번째 단락의 제목은 “정치범 수용소 요덕”으로 이 씨가 살기위해 몸부림쳤던 악몽 같은 순간을 담담히 전하며 그는 정치범수용소에서 살아 나온 것이 기적이라고 고백합니다.

이영국: 일반적으로 경제범은 이북에서도 법대로 재판을 하고 형기를 마치면 출소합니다. 그러나 체재에 반대하는 사람은 정치범수용소에 갑니다. 거기서 살아나올 수 있는 사람은 천명에 한 명입니다. 인간이 굶주림으로 해서 동물로 변하고 승냥이로 변하는 곳입니다. 먹는 것을 가지고 사람을 동물화 시키는 겁니다. 먹는 것이 짐승보다 못하게 주니까 정신력으로 버티는 것인데 사람은 고통을 받을수록 살기 위해 정신력이 세지는 겁니다. 내가 거기서 나온 것은 어쩌면 운이 맞아서 나왔다. 그래서 기적이란 말을 쓴 겁니다.

네 번째 단락은 요덕 정치범 수용소에서 나와 남한으로 오기까지로 “마지막 탈출”이란 소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2000년 남한에 입국한 이영국 씨는 2002년 “나는 김정일 경호원이었다” 란 제목으로 책을 낸바 있습니다. 당시 이 책은 일본에서 번역본으로 나오기도 했는데요. 250쪽 분량의 체험 수기 형식으로 쓰였던 책이 이번에는 내용을 좀 더 보충해 실화소설 형식으로 출판된 겁니다.

이영국: 실화소설이라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그대로 썼는데 옛날에는 수기라 보니 단락이 연결이 잘 안돼서 사람들이 보다가 책을 잘 안 봤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실화소설로 해서 재밌게 했습니다. 한국 문법과 실정에 맞게 써서 처음에 고르게 되면 끝까지 볼 수 있도록 현실에 맞게 쓴 것입니다. 432페이지 책입니다.

기자: 자신이 읽기에도 재미가 있는 책이었습니까?

이영국: 제가 예전에는 내 생활이 있고 해서 보다가도 안보고 했는데 이번에는 초저녁에 책을 읽기 시작해서 새벽까지 눈을 떼지 못하고 봤습니다. 재밌습니다.

기자: 책을 보는 독자가 어떤 부분을 기억해주길 바라시나요?

이영국: 원래 김정일 경호원이었다는 책을 썼기 때문에 경호원으로 인식이 됐는데 내가 요덕에 가서 5년여를 고문당하고 살았기 때문에 이번에 경호원이 천국에서 지옥에 가서 고문을 당하고 살았다 하는 점 그래서 독자들이 자유민주주의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안 된다 이런 점을 생각해 주길 바랍니다.

이 책의 뒤표지에 적힌 이영국 씨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글을 이현기 기자의 낭독으로 들어보시죠.

이영국: “ 나는 북한에서 평민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혜택인 김정일 경호원을 해보았고, 북한에서 가장 짐승처럼 대접을 받는 곳인 정치범 수용소의 죄수로 갇혀보기도 했다. 그래서 북한 사회의 음과 양을 다른 사람들보다 더 폭넓게 말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나는 그 경험을 더하고 뺌이 없는 사실대로 이 책을 썼다. 물론 내 기억력의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최대한 내 개인적인 감정을 자제하고 사실만을 적어 나갔다. 컴맹 수준의 컴퓨터 실력으로 밤을 새우며 키보드를 두드려 써낸 것이다. 이 책이 북한의 인권실태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북한 민주화의 꽃을 피우는 작은 씨앗이 되었으면 한다”

탈북자 이영국 씨는 현재는 남한에서 북한 정보를 수집하고 인권실상을 알리는 민간단체 NK인포메이션 대표로 있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새로 출판된 “김정일 경호원이 말하는 정치범수용소 요덕”이란 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