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가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하나센터입니다. 거주지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고 탈북자의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이들이 근무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경기남부 하나센터 허용림 사무국장을 연결해 하나센터가 하는 일에 대해 알아봅니다.
경기남부 하나센터는 화성, 오성, 평택, 안성 이렇게 경기도 남부 4개 지역에 살고 있는 탈북자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방법부터 시작해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시장에서 구입하는 방법까지 직접 이들을 인솔해 현장에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허용림 사무국장입니다.
허용림: 이분들이 하나원 퇴소 후 일단 60시간 초기정착교육을 다시 받게 됩니다. 그 안에는 사회적응, 진로, 정서안정, 개별상담, 지역사회 이해에 대한 교육을 먼저 받고 10일 후 수료식을 갖게 됩니다.
2015년 현재 경기남부에는 1,500명에서 1,700명 사이의 탈북자가 살고 있습니다. 정확한 숫자를 제시하지 못하는 이유는 탈북자가 거주지 등록을 했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 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 수가 어느 정도 가변적이기 때문입니다.
2010년 하나센터가 처음 개소식을 갖은 이후 이 지역에 전입신고를 하고 직접 도움을 받은 탈북자는 300여명. 매년 60여명의 탈북자가 새로 편입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허용림: 각자 집으로 가면 이분들에게 초기에는 학원이나 진로에 대한 교육에 저희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6개월 동안 수급자 혜택을 받고 있지만 먼저 사용한 비용이 예를 들어 브로커 비용 등이 있다 보니까 취업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어서 면접 보는 법, 아르바이트 할 수 있는 곳 그런 쪽으로 저희가 집중적으로 도움을 드리고 있고요.
경기도는 지리적으로 서울과 인천을 둘러싸고 있으며 북쪽은 황해도 동쪽은 강원도 서쪽은 서해바다와 면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경기도를 알리는 홍보영상 들어보죠.
(경기도 홍보동영상)
기자: 현실적인 어려움이 아무래도 경제적인 문제일 텐데 한국 언론 보도를 보면 탈북자가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 시간제 일을 한다는 얘기가 많은데 현실은 어떤가요?
허용림: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남자 분들은 생산직에 많이 종사합니다. 기술이나 전문자격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주로 생산직에서 일하게 되고 요즘은 운수업에서 일하는 분도 늘고 있습니다. 여성분들은 아픈 분들이 많아서 수급자로 있거나 또는 취업 때 요양보호사를 많이 하십니다.
단순 생산직이라고 하면 공장에서 사람의 손이 필요한 일로 반복 작업을 요하는 일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가요?
허용림: 핸드폰 박스부터 해서 방진복을 입고 들어가서 검수하는 일도 하고 고급식당의 주방보조 등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처음 임대주택을 배정받고 남한생활을 시작하는 탈북자는 6개월 동안 정부에서 최저생활비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당장 끼니를 걱정하지는 않아도 됩니다.
허용림: 6개월 동안 수급권자로 정부에서 생활비 지원을 받으니까 그 안에서는 남성분들은 일용직으로 하루에 10만원 까지 벌고 여성분들은 저녁에 식당으로 아르바이트를 많이 나가세요. 중국에서 아이를 낳아 데려오는 분이 많아서 하루 종일 일은 못하고 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는 단순작업을 하는 분이 많아요.
하루 일해서 10만원을 번다고 했을 때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85달러 정도 됩니다. 보통 일당제 일은 육체노동이 많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이라도 매일 쉬지 않고 일하기는 어렵습니다. 또 일감이 없으면 수입도 없습니다.
기자: 정규직업으로 일하기보다는 단순 일을 많이 하는데 고달프게 느껴지는데 당사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허용림: 맞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도 힘든데 이분들은 체감 온도가 더 크죠. 노력해서 버는 만큼 벌지만 물가도 비싸고 하니까요. 임대아파트에 사니까 관리비에 전화요금만 해도 기본적으로 30-40만원은 지출이 되니까 대화를 나눠보면 살기 힘들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기자: 일부 남한사람은 탈북자들이 열심히 정착을 안 하는 것 아닌가 이런 말을 하는데요.
허용림: 실제로 남한생활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아시는 것 같아요. 돈 벌고 소비하는 것보다는 아픈 분들이 정부지원을 받아도 기본 생활비에 보험 적용 안 되는 자가부담금을 내야하니까 힘드시겠더라고요. 돈 버는 분들은 힘들다고 하면서도 다 받아들이고 사는데 아무래도 아픈 분들이 힘들어하시더라고요.
기자 : 아픈 분들은 어떤 병을 가지고 계신 겁니까?
허용림: 질병을 많이 갖고 있다고 할까요? 결핵이나 간염이 있던 분들이 몸을 상한 거죠. 이 사회에서 한 일원으로 일해야 하는데 몸이 아프니까 참여를 못하는 거죠.
기자: 남한에서 새로 얻은 병이 아니라 북에서부터 가지고 있던 병으로 힘들어 한다는 말이군요?
허용림: 네, 그 부분이 큽니다.
탈북자는 남한입국부터 5년간 의료급여 1종 대상자로 분류돼 거의 무료진료를 받습니다. 이 말은 국가에서 치료비를 부담한다는 것인데 의료보험에 적용이 안 되는 부분에 대해 개인이 일정부분은 지급해야 합니다. 물론 큰 금액은 아니지만 수입이 없거나 적은 사람에게는 이도 부담이 될 수 있겠죠.
탈북자는 남한입국 만 5년이 지나면 북한주민 출신으로 남한에서 받는 정부 특별혜택이 없어집니다. 일반시민이 되는 거죠.
허용림: 일단 저희 사무실에도 2명이 탈북자입니다. 생각을 잘 가지고 계신 분들이 정착도 빠르고 북에서 잘 배우신 분들이 일에 임하는 자세도 다르고 마음가짐이 틀리다고 할까요? 그러다 보니 여기서도 정착을 잘하시는 것 같아요.
허용림 사무국장은 경기남부에 사는 탈북자들이 열심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성공하는 경우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허용림: 저는 돈을 버는 정도 보다는 대화에서 감사의 마음을 읽을 수 있거나 자기개발을 위해 투자를 많이 하는 분 그리고 긍정적으로 대화 중에 ‘하면 되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말하는 분은 정착에 성공했다고 보죠. 저희와 같이 일하는 탈북자분은 5년 동안 지켜보면 계속 자기개발을 하고 그냥 북한이 고향인 남한사람이라고 생각하죠.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경기남부 하나센터 허용림 사무국장과 탈북자 초기정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