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 국방부는 6.25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위해 특별 부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년 남한 전 지역에서 10만여 명 이상의 장병이 동원돼 발굴 사업을 펴고 있는데요. 이 시간에는 지난 7월 올해 상반기 유해발굴사업을 종료하고 하반기 사업을 점검 중인 유해발굴감식단 박신한 단장을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기자: 상반기 활동부터 소개해 주십시오.
박신한 단장: 지난 3월부터 7월 말까지 5개월 동안 유해발굴이 전국 대상으로 활발하게 추진 됐습니다. 남쪽부터 시작했는데 경남 창녕, 칠곡, 강원도 인제, 양구 등 총 38개 지역에서 약 6만여 명의 장병이 투입돼 발굴에 임했고 그 결과 총 703명의 전사자 유해를 수습할 수 있었습니다.
기자: 국군과 유엔군 등 전사자 신원은 어떻게 파악하고 계십니까?
박신한 단장: 최종 피아판정이나 인종 판정이 나야하기 때문에 정확한 수는 어렵지만 대부분이 국군 전사자고 일부 유엔 전사자가 그리고 미군으로 거의 확실시 되는 전사자도 일부 있습니다. 미군 추정 전사자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협의 중에 있습니다. 최종 감식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수를 알겠습니다.
기자: 격전지에서 유해발굴 사업이 진해되고 있는데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유해발굴의 어려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박신한 단장: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시간이 많이 지나서 우리가 전사자가 묻힌 곳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모든 가능성이 있는 전투 현장을 굴토할 수밖에 없습니다. 평균 150개소를 굴토해야 한 구를 발굴할 정도로 어렵습니다. 또 대상 지역이 과거 한국 전쟁이 고지 쟁탈전 위주로 이뤄졌기 때문에 평지가 아닌 험준한 산악이 많다는 겁니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노력이 이런 것 때문에 결코 더디거나 중단될 수는 없는 것이죠.
기자: 국유지가 아니라 민간 소유의 땅이라고 하면 어떻게 됩니까?
박신한 단장: 법에 의해서 모든 국민은 전사자 유해로 간주되는 유해가 발견되면 신고하고 또 조사와 발굴에 적극 협조할 수 있도록 법에 규정돼 있습니다. 사유지도 전사자가 묻혀 있다고 확인이 되면 발굴 사업을 합니다. 단 발굴 작업으로 인한 피해는 보상을 해주도록 돼있습니다. 예를 들어 농장물이 있는 곳에는 소유주에게 통보를 하고 저희가 발굴하고 보상을 할 수 있다는 거죠.
기자: 유해자 발굴 사업의 궁극적 목적이 가족의 품으로 돌려주는 것인데 가족확인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박신한 단장: 저희가 아쉽게도 전사자 유가족 소재를 모릅니다. 60년 전 주소를 가지고 있는데 그동안 한국은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무엇보다 유가족을 찾아 그들의 DNA(유전자) 표본을 채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합니다. 그것을 통해 발굴한 유해의 유전자와 비교 분석해 신원확인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유해발굴 사업과 동시에 유가족을 찾는 것도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소중한 겁니다. 유가족을 찾는 방법은 방송이나 광고 또는 저희가 직접 방문을 통해 국민에게 사업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올해 미군이 북한 지역에서 발굴한 국군 전사자에 대한 12구 유해가 봉환 됐는데 북측 땅에 있는 국군유해에 대한 계획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박신한 단장: 저희는 해마다 북한 지역 유해발굴을 위한 남북한 공동작업을 위한 예산을 편성해 놓고 있습니다. 그들이 전향적인 대화의 장으로 나온다면 언제든 발굴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 자리를 통해 남북한이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간다는 전제하에 과거 60년 전에 동족상잔의 비극을 치유하는 상징적 의미로 남북에 널브러져 있는 유해에 대해 서로 협력하는 것이 서로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된다.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도움이 된다. 그래서 그들이 이런 사업에 관심을 갖고 같이 협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항상 있습니다.
기자: 2000년 6.25전쟁 발발 5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유해발굴 사업이 시작됐는데 변천사를 정리해 주시죠
박신한 단장: 처음시작은 외부 인력에 많이 의존했습니다. 군인들은 전술적 식견을 가지고 전사자 매장지를 찾는데 주력해서 민간 대학의 고급 인력과의 협조 체제로 꾸려 나오다가 2007년 전문 인력들을 채용하면서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처리하는 전문 부대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을 만들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 저희는 모든 신원확인을 할 수 있는 전문 장비를 매년 보강하고 인력을 확충했습니다. 어느 시점부터 발굴에 주력하다 신원확인을 위한 유가족 찾는 전담반이 꾸려지게 되고 모든 자료를 종합 분석할 수 있는 종합정보체계를 개발해서 운영하게 됐습니다. 또 현장에서 수기로 하던 것을 컴퓨터 시스템으로 기록하고 입력하고 자료 검색할 수 있도록 처음과 비교해 비약적으로 많이 발전되고 바뀌었습니다만 아직도 보강해야할 분야는 많이 있습니다.
기자: 2007년부터 단장을 맡고 계신데 올해 하반기 계획은 어떻습니까?
박신한 단장: 8월 한 달은 교육과 정비 기간입니다. 약간의 휴식을 가진 다음 다시 9월 초부터 11월까지 땅이 얼기 직전까지 저희가 할 수 있는 한 발굴에 임할 것입니다. 하반기 3개월 동안 전국 15개 지역을 대상으로 발굴 사업을 합니다. 후반기 되면 북한에 가까운 지역은 겨울이 빨리 옵니다. 여러 가지 제한 사항이 있습니다만 올해 목표 1,300여구 발굴이 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한편 발굴된 북한군 유해는 정전협정 규정에 의해 남측에서 유엔정전위를 통해 북측에 송환 여부를 계속 타진하고 있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묵묵부답입니다.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오늘은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올해 상반기 6.25전사자 유해발굴 현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전화 회견에는 유해발굴단 박신한 단장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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