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 사는 탈북자들 대상으로 건강상태와 질병치료에 관해 분석한 박사 논문이 나왔습니다. 특히 20대 탈북자들 즉 고난의 행군 시절 직후 태어난 남한입국 탈북자 절반이 빈혈과 위염으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오늘은 남한에서 북한학 박사 학위를 받게 된 새조위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하여) 신미녀 대표를 전화로 연결합니다.
기자: 먼저 박사 학위 받으신 것 축하드립니다. 이번에 학위를 받은 논문 제목이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의료지원 연구"인데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부터 간단히 정리해주십시오.
신미녀: 지금 북한이탈주민 40%이상이 건강문제로 직장을 떠나거나, 경제활동을 하지 못할 만큼 정부의 자립·자활 정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를 해결하기위해 탈북자들이 건강에 이상이 있을 때 적시에 적절한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는 북한이탈주민의 의료지원체계 구축에 대한 필요성을 확인하는 논문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번 연구는 2007,2011년 모두 400명의 설문조사와, 4,700건의 의료상담일지 분석. 23명명포커스그룹인터뷰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기자: 23명에 대한 인터뷰란?
신미녀: 질적 연구를 한 겁니다. 북한에 있을 때의 의료경험이나 남한에서 의료상담실을 이용한 만족도에 대해 심층 조사를 한 겁니다.
기자: 남한에입국한탈북자들이건강이논문의핵심인데이들의건강상태는어떻습니까?
신미녀: 탈북자의 건강 상태는 남한 입국 전과 입국 후로 나눠 말씀 드리겠습니다. 입국 전 건강에 대한 조사에서 2007년 남성은 34.6%, 여성은 56.1%가 나쁘다고 응답했습니다. 같은 질문에 2011년 남성이 34%, 여성이 55%가 본인의 ‘건강이 나쁘다고’ 응답하고 있어 탈북시기와 상관없이 북한이탈주민 대부분이 입국 전부터 건강이 안 좋은 상태로 남한에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남녀 비율에서 특히 여성이 남성에 비해 건강상태가 나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한 입국 후에는 2007년 남성 69.2%, 여성 66.2% 정도가 현재 ‘아픈 곳이 많다’고 응답했습니다. 2011년 같은 질문에 남성 43%, 여성 45%가 현재 ‘아픈 곳이 많다’고 응답해 체감하는 건강상태는 좋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특이한 것이 입국 전보다 어떻게 남한 생활 한 후에 아프다는 사람 수가 늘었습니까?
신미녀: 탈북자들의 일반적 현상인데 예를 들어서 북한이나 제 3국에 있을 때는 본인의 건강을 보살피지 못하다가 남한에 오면 본인 앞으로 아파트가 생기고 신변안전이 보장 되니까 긴장이 풀리면서 느끼지 못하던 몸의 이상 변화를 알게 되는 거죠.
기자: 많은 수의 탈북자가 남한에 간 이후 병원을 찾아 병 치료를 받았는데 이들이 주로 아픔을 호소하는 질병은 어떤 것들이었나요?
신미녀: 탈북자가 남한에서 진단받은 병들은 성별과 나이에 일정한 특징이 있었습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에서 진단받은 병들은 성별 및 연령별 일정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입국 후 가장 많이 치료를 받은 질병은 내과, 신부인과 정형외과, 신경과 순입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위염으로 남성38.5%, 여성 20.9%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0대의 경우 빈혈 또한 12.5%로 적지 않은 비율로 진단을 받았습니다. 위염이나 빈혈 같은 진단을 받은 답변자 중 20대가 과반수를 차지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평생의 건강상태를 결정하는 영유아기의 영향상태와 식습관이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20대의 25%가 간염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간의 질병은 여성보다 남성이 월등이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남한 입국 탈북자 성별로 보면 여성이 75% 정도이고 그중 20대에서 40대의 젊은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60%가 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30대 여성의 경우 20%는 산부인과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가임기 여성비율이 높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산부인과 교육과 성교육 등 특별한 배려를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50대에는 북한에서 거주할 때부터 고된 노동 후유증에 의한 증상과 관절 퇴행으로 인해 요통치료(27%)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50대에서는 대사장애로 나타나는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 장애가 증가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북한이탈주민 건강관리를 위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도입시켜 식생활 습관 관리, 자가 건강 수행관리, 운동, 흡연, 금연 등에 대한 건강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60대 이상에서는 고혈압 16.7%, 심장병 11.9%, 당뇨병 9.5%, 뇌출혈 질환 7.1% 등 다양한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갑상선 질환, 골다공증으로 치료 받은 경우는 50대에서 각각 4.5%로 나타났습니다.
위장병의 경우 전 세대에 골고루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심리적인 요인과 함께 오랫동안 치아를 방치한 결과 치아상태가 좋지 않아 음식물 저작이 곤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위장병에 대한 치료와 함께 치과치료도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자: 방송을 듣는 청취자들은 북한은 무상치료이고 남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없으면 병 치료를 할 수 없다 이렇게 아실 텐데 현실은 어떻고 남한에 사는 탈북자들은 생각은 어떤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미녀: 한국 법에는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와 건강하게 살 권리를 가지며 국가는 사회보장의 증진에 노력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북한은 무상 치료제도라고 하지만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무상치료라는 것이 무너졌습니다. 병원이용이 가능하나 일체 모든 것은 환자가 병원 밖에서 구입해 가야 치료가 가능하거든요.
현재 탈북자가 남한에 오면 의료급여 1종의 의료혜택을 받게 됩니다. 또한 정부나 여러 기관에서 자기부담의 일정 부분을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기자: 남한에 가서 본인이 의료분야에 종사하는 탈북자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죠?
신미녀: 1998년부터 2011년까지 남한에 와서 북한에서 의료인이었다고 국가 자격인정을 받은 사람이 44명이 신청을 해서 그 중 32명이 인정받은 상태에서 지금 17명이 국가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일반 의사가 12명, 치과의사 1명, 한의사 3명 약사 1명이 남한에서 의과대학을 다니지 않고 북한에서의 의료경력을 인정받아 국가고시를 봐 의료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자: 신 대표께서는현재탈북자의료지원에대해어떤부분이더필요하다고보십니까?
신미녀: 남북한의 언어·사회문화의 이질화로 병원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조위에서 병원에 상담소를 설치하여 북한출신의 상담사가 병원 이용안내와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만, 현재는 전국에 서울, 대전, 인천 3곳뿐입니다. 앞으로 전국적으로 의료상담실이 필요합니다. 즉 그들이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하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경우 언제라도 마음 놓고 질문을 할 수 있는 가족과 같은 친화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기자: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신미녀: 감사합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최근 남한 동국대학교에서"북한이탈주민을위한 의료지원 연구" 란 주제로 북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새조위 신미녀 대표와의 회견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