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는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란 민간단체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무엇보다 남한입국 탈북자가 하루 빨리 지역 사회에 뿌리내리고 살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재단의 활동 중 탈북자 농촌정착 지원 사업에 대해 알아봅니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에서는 사업이 시작된 2년 만에 서른 가구의 탈북자가 농촌에 정착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합니다. 실무를 맡은 정은주 담당자에게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죠.
기자: 어떻게 지원이 시작되나요?
정은주: 지원은 공모 절차를 통해 됩니다. 재단에서 영농인 대상 지원자 모집공고를 연초에 올립니다. 그러면 그것을 보고 관련 서류를 보내주시면 심사를 합니다. 저희는 서류심사, 현장실가, 면접 심사의 3단계 과정을 통해 농가 선정을 합니다. 그리고 영농자금 지원과 컨설팅은 5년간 지원됩니다.
기자: 농사를 짓고 계신 분들을 대상하는 겁니까?
정은주: 농사를 짓고 계시거나 농촌지역 거주자 분들이 거의 신청을 하시고 그러다 보니까 귀농을 준비하시거나 아직 농사를 짓지 않는 분들은 심사 순위에서 밀려나게 됩니다.
지원 대상자는 2009년 12월 즉 만 2년 정도 남한생활을 한 탈북자 중 만 25세 이상 65세 이하인 탈북자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재단의 지원을 받아 소를 키우거나 농작물을 재배하는 탈북자가 늘고 있다는 겁니다.
정은주: 크게는 축산과 농작물을 재배하는 경작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축산은 한우부터 시작해 사료용 애벌레인 밀웜, 소, 오리, 흑염소 등이 있고 채소는 고사리, 깻잎, 고구마, 옥수수, 고추 등 다양한 농작물을 키우고 계십니다.
정부 출자금으로 지원이 되는 재단의 탈북자 농촌정착 지원 사업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도시로 집중되는 현상을 농촌으로 분산 시키고 이들이 농촌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정은주: 현장 점검은 수시로 하고 있고 5년간 지원이란, 관리 지원을 말합니다. 자금은 영농초기 계약을 맺고 영농기반 구축을 위한 비용으로 초기에 1회 지원 됩니다.
기자: 지원 금액은?
정은주: 공개된 금액인데 한 농가당 3천만 원을 지급 합니다. 하지만 돈은 탈북자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쓸 수 있는 용도가 있습니다. 국가 돈이기 때문에 구매는 안 되고 농지임대 임차 보증금이나 시설 신축 또는 개보수에 지원하는 것으로 명시 됐습니다. 그 외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계약은 본인이 하고 저희는 사실 확인 뒤 농지 소유주나 시공사에 직접 입금해 드립니다.
기자: 지원금 회수는 어떤 식으로 이뤄집니까?
정은주: 최대 3천만 원이고 그보다 적게 받는 분도 계신데 지원받은 금액의 절반은 5년 안에 분할 상환합니다. 그 금액은 영농 자립기금으로 적립해서 후배 영농인에게 쓰일 수 있도록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기자: 만약 영농정착에 실패 했을 경우는 어떻게 됩니까?
정은주: 작년에 포기 농가가 있었는데 그런 경우 전액 상환해야 합니다. 하지만 천재지변의 발생으로 인한 경우는 상환금액을 감액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농가 상황에 맞춰서 하지만 일반적으로 중도 포기 시에는 영농에 종사한 기간에 대비해 금액을 상정해 상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재단에서는 최근 다시 모집공고를 내고 5가구 정도 추가 지원한다는 계획아래 성공적으로 농촌에서 자립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외부 지원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정은주: 귀농을 하실 때는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셔야 합니다. 특히 종자돈이 마련은 필수입니다. 재단이나 지방자치단체의 돈은 갚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시고 지역이나 작목, 본인의 노동력까지 잘 고려해 최대한의 준비를 해서 시작해야 농촌사회에서 빨리 정착하실 수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농사나 축산 분야는 당장 아침에 일해 저녁에 그 결실을 볼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몇 개월 또는 몇 년씩 공을 들여야 합니다. 지난해부터 재단의 지원을 받아 채소를 재배하는 남한생활 5년차 이하원(가명) 씨입니다.
이하원: 지금은 3천 평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옥수수, 호박, 고추를 재배합니다.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힘들었습니다. 더울 때는 덥고 비가 올 때는 장마가 일주일 이상 되니까 날씨 기후 맞추기가 힘들었습니다.
아무리 땀흘려 정성을 다해도 자연재해를 입을 수 있기에 결코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이 농촌일입니다. 그런데 또 예상하지 못한 작물 가격이 올라 신이 날 때도 있답니다.
이하원: 현재는 생각하지 못했던 고추가 잘 나갑니다. 호박에 신경을 쓰다 보니 남들보다 한 달 늦게 심었는데 고추 가격이 올라서 요즘 이틀에 한 번씩 출하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했는데 크게 이익을 보진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2년차인 올해 말부터는 좀 제대로 자리가 잡힐 것 같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2010년 남한내 탈북자의 안정적인 정착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활동 중 탈북자 영농지원 사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