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서는 매주 목요일 수 천 명의 기독교인이 한자리에 모여 통일구국기도회를 열고 있습니다. 올 봄부터 본격화된 통일기도회는 국내는 물론 인터넷을 통해 한반도 통일의 열망을 전 세계로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남한에 있는 북한교회연구원 유관지 원장을 통해 기독교를 대하는 남북한의 입장 차이에 대해 알아봅니다.
기자: 북한정권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며 칠골교회, 봉수교회에서 종교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하지만 외부 세계에서 이들을 진정한 교회로 보지 않고 있는데 북한 기독교의 실체는 무엇입니까?
유관지: 북한의 종교 활동 전반의 진정성을 인정하기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봉수교회와 칠골교회를 진정한 교회로 보기 어려워하는 기본적인 이유는 우선 북한 체제 안에서 진정한 의미의 교회가 존재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그 교회들을 관할하고 있는 조선그리스도교련맹으로 이 기관은 북한조선로동당 통일전선부 즉 대남공작을 담당하는 외곽단체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다시 말해 관변성(官邊性)도 이 두 교회의 진정성, 순수성을 인정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활동이 남한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일이나 남한교회의 대북지원을 끌어들이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는 점 등으로 순수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일반적으로 교회로 인정을 받는 다는 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지요?
유관지: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분명한 신앙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구주라는 신앙고백이 있어야 하고 교회 전통을 존중해야 되고 이렇게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요소가 있어야죠.
기자: 분단이후 최근까지 남한 교회의 대북지원과 통일을 위한 노력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유관지: 통일과 북한복음화는 분단 이후 한국교회의 일관된 관심사였습니다. 1954년에 한국에서 기독교방송이 개국했는데 개국감사예배 녹음기록을 보면 ‘이 방송국을 통해 북한에 복음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라고 합니다. 마치 통일과 북한복음화 결의대회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1970년대는 교단별, 또는 초교파적으로 북한선교 단체들이 조직되어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1990년대부터는 남한정부의 대북개방정책과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이 맞물려 남한교회의 대북지원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지금은 정부의 대북정책변화로 주춤하고 있습니다만 얼마 전까지 민간차원의 대북지원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는데 기독교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북한지원민간단체협의회라는 기구가 있는데 이 북민협의 회장은 대를 이어가며 기독교인이 맡고 있습니다. 지금 책임자도 물론 기독교인입니다.
기자: 이러한 남한 교회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이 기독교인을 탄압하는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유관지: 북한 지역은 원래 한국기독교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고, 또 기독교가 대단히 왕성하던 곳이었습니다. ‘한국교회역사의 주류는 서북계(西北系)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서북은 황해도와 평안도를 말합니다. 또한 황해도 재령은 기독교 왕국으로까지 불렸습니다.
김일성 주석도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지요. 어머니 강반석 여사는 신앙심 깊은 여성이었고, 외조부로서 창덕학교 설립자인 강돈욱 선생은 장로였고, 외종조부이며 북한의 부주석을 지낸 강량욱은 목사였습니다. 흔히 어머니 쪽만 얘기 하는데 아버지 김형직 선생도 신앙심이 매우 깊은 분이었습니다. 그런 북한 이지만 북한이 기독교를 심하게 박해하는 이유는 첫째, 사회주의와 기독교가 서로 융화하기 어려운 성격을 가지고 있고, 둘째, 1940년대 후반 북한 정권이 수립되는 과정에서 당시 북한지역에서 강한 힘을 가지고 있던 기독교가 협력하지 않고 오히려 심하게 반대했고, 셋째, 6·25 전쟁 때 미국의 참전으로 북한이 뜻을 이루지 못해 미국이 증오의 대상이 되었는데 미국과 기독교를 동일시하기 때문이고, 넷째, 한국기독교의 반공적 성격 때문이고, 그밖에도 여러 이유가 있어서 기독교를 심하게 박해하고 있죠.
기자: 남한에서 기독교인들이 통일을 기원하는 기도회를 크게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것이 전해주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유관지: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란 이름으로 모이는데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는 통일선교운동을 하고 있는 37개 단체 공동주최로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서울 강남에 있는 사랑의교회에서 모이고 있는 기도회입니다.
‘쥬빌리’는 희년이라는 뜻인데 희년은 기쁨의 해, 해방의 해, 자유의 해, 원상복구의 태, 탕감의 해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지난 3월경부터 시작되었는데 양적으로, 질적으로 계속 확대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다음 또 이것이 국내외적으로 확산 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미 실천에 옮긴 지역도 있습니다. 이것은 통일선교전문가들이 힘을 합하고 있기 때문인데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는 이렇게 한국교회 통일선교운동의 구심점이 되고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가 이렇게 확대되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해서 한국교회의 통일선교운동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매번 참석할 때마다 ‘통일의 때가 임박했다.’ 북한 현장에 가서 선교 활동할 때가 임박했다는 임박감과 긴장감을 받곤 합니다.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오늘은 남한에서 일고 있는 통일구국기도회 내용과 남북한 교회의 차이를 북한교회연구원 유관지 원장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