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북한의 계속 되는 핵과 미사일 실험발사로 남북관계가 냉각됨은 물론 전세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한쪽에서는 급박한 정치적 상황과는 별도로 미래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고 염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늘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알아봅니다.
남한의 부산 수영로교회 교인들이 10박 11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러시아 여행 제목은 ‘수영로교회 러사아 비젼트립’입니다. 인솔자인 이 교회 송영섭 목사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송영섭: 13명이 갔습니다. 통일시대의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다녀 온 것입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역사와 통일시대에 대한 의미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 이들은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해 고려인 정착촌인 우스리스크 탐방에 들어갑니다.
송영섭: 그 연해주 지역은 초창기에 함경도분들이 가서 정착을 했던 곳입니다. 그리고 일제 강점기에는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운동의 기지로써 연해주 지역을 찾아가서 독립운동을 활발하게 했던 지역입니다. 북한 분들에게도 상당히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자: 열흘동안 계속 열차 여행을 하신 겁니까?
송영섭: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가야 하는데 너무 길기 때문에 이르크츠크까지만 갔습니다. 그곳까지 3박 4일 기차를 탔습니다.
기자: 탈북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북한에서는 가까운 거리를 가자해도 전기 사정이 나쁘고 선로가 외선이어서 며칠씩 걸린다고 하는데 횡단철도는 쉼 없이 계속 달리는 거죠?
송영섭: 잠깐 정차하는 시간은 있지만 기름을 넣기 위해서라든가 수리를 위해 쉬는 것은 아니죠.
기자: 기차 안에서 3일밤을 보냈어야 했기 때문에 힘들었을 것도 같은데요.

송영섭: 기차 안에서의 생활은 단조롭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기차 안에서도 통일에 관련된 내용을 서로 나눴고 또 저희는 교회에서 갔기 때문에 말씀을 읽고 같이 묵상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계속 가졌습니다.
기자: 그러니까 기차 안에서 먹고 자고 씻고 이런 문제들을 모두 해결하셨다는 거죠?
송영섭: 네, 먹는 것은 식당이 거기 있는데 러시아 음식이 맞지 않아서 저희가 식당을 이용하지는 않고 준비해간 라면이나 컵밥이나 즉석 음식을 계속 식다 대용으로 먹었습니다. 거기에 따뜻한 물이 항상 준비돼 있기 때문에 인스턴트 음식을 준비해 먹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저희는 4인 침대칸에 있었기 때문에 거기서 지내고 잠도 자고 그랬고 샤워실이 따로 있지는 않지만 뜨거운 물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거기서 물을 받아서 화장실에서 샤워도 할 수 있고 그랬습니다.
기자: 열차를 타고 러시아 대륙을 달리면서 본 바깥 풍경은 어땠습니까?
송영섭: 거의 시골 마을이죠. 러시아가 워낙 땅이 넓잖아요. 철도변엔 인가는 거의 없고 역근처에만 사람이 있는 작은 도시였고 기차가 가는 동안 보인 것은 초원이거나 산이거나 계속 그랬던 것같아요. 중간 중간 내리는 역에서는 그 주변 마을사람이 파는 간단한 음식이 있어서 먹고 그랬습니다.
기자: 이번 러시아 대륙횡단철도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겁니까?
송영섭: 블라디보스토크에 가면 신한촌이 있는데 거기에 고려인을 기념하는 탑이 있어요.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크기가 다른 세개의 기둥이 있더라고요. 가운데 가장 큰 기둥이 남한을 상징하고 오른 쪽에 있는 그 다음 큰 기둥이 북한을 상징하고 왼쪽에 작은 기둥이 고려인을 상징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왜 세개를 세웠냐고 물었더니 통일이 됐을 때 남북한과 고려인이 하나가 되길 염원하면서 기념비를 세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세개의 기둥 주변에 작은 기둥들이 쭉 반원으로 둘어져있어요. 그것은 뭐냐고 물었더니 전세계 흩어져 있는 한인들인데 그들도 같이 하나가 되기를 상징하는 기념탑이라고 하더라고요. 그것을 보면서 거기서 13명이 함께 애국가를 부르고 통일에 대한 마음을 담아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기자: 통일을 염원하면서 열차 여행을 했다고 하셨는데 어떤 얘기들이 오갔나요?
송영섭: 두 번 정도 제가 했는데 방마다 돌아가며 해야 하니까 많이는 못했는데 하루에 하나씩해서 첫번째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통일에 관해 설명을 했고 그리고 수영로교회의 통일선교 사역에 관해 설명했고요. 저녁 시간에는 통일과 관련한 영화를 봤고 아침에는 같이 말씀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외에는 자유롭게 지낼 수 있도록 해서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힐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기자: 남한 기독교인들이 북한 선교다 통일 선교다 이런 말을 하는데 쉽게 설명을 해주시죠. 통일 선교가 뭡니까?
송영섭: 남과 북이 통일이 됐을 때 북한지역에 어떻게 복음을 전할 것인지 그런 것들을 준비하는 사역을 통일선교라고 얘기합니다.
기자: 수영로 교회에는 많은 탈북자가 참석을 하고 있고 통일 학교도 운영을 한다고요?
송영섭: 지금 저희는 이미 남과 북이 함께 하나가 된 공동체가 있습니다. 200여명의 탈북민이 나오고 150여명의 남한분이 나오고요. 하지만 공동체 안에는 남과 북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려인도 있고 조선족도 있고 일본 사람도 있고 다양하게 있습니다. 그래서 신한촌에서 본 상징물의 의미가 우리 공통체 안에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 번 해본 적도 있습니다. 이 공동체를 잘 이뤄가는 것이 통일을 준비해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사역중에 하나고 또 통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통일비젼학교라고 해서 15주 과정의 학교를 매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수료하기 위해서는 비젼 여행을 다녀와야 합니다. 중국이나 러시아 동남아 또는 DMZ를 다녀와야만 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또 기도회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실제 분단으로 인해 아픔을 갖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선교적으로 돕는 일을 하고 있고 통일이 되었을 때 북한의 어린이를 어떻게 교육하고 양육할 것인가도 준비하고 있고 북한에 어떻게 교회를 세울 것인가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번에 러시아에 간 분들도 통일학교 학생들이군요?
송영섭: 네 맞습니다. 그 학생들입니다. 15주 동안 교육을 받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분들은 마음의 준비가 돼있는 분들이라 의미가 다르죠.
기자: 북한 청취자들도 분단 조국이 아닌 통일을 원하실 것이고 남한에 계신 분들도 그 마음은 같을 것 같은데 이번 여행의 의미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송영섭: 우선 분단으로 인한 아픔들이 사실 곳곳에 많이 있습니다. 그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통일을 해야 한다는 정서적인 강한 마음을 갖게 됐고요. 통일이 됐을 때 우리나라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한 비젼, 경제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사회적, 국제적 위상 등 비젼을 심어 줬을 때 통일은 반드시 필요하구나 이렇게 현상유지만 아니라 우리가 통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고 또 저희는 기독교인이니까 북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야겠구나 하는 마음들 때문에 통일에 대해 새롭게 깨닫고 각성하는 시간이 됐습니다.
기자: 마무리를 해야 겠는데요. 저희 RFA 자유아시아 방송을 듣고 계신 북한 청취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송영섭: 저는 한국 부산에 있는 목사입니다. 북한땅과는 먼곳에 있지만 이곳에 있는 많은 성도들이 통일을 갈망하고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북한 땅에 있는 주민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늘이 감동하고 하나님이 움직이면 반드시 통일이 될 겁니다. 통일이 됐을 때 저희가 러시아에 가서 횡단열차를 타고 온 것처럼 북한에 있는 분들도 러시아에서 횡단열차를 타고 모스크바까지 또 유럽까지 여행하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날이 곧 올 것입니다. 같이 한 번 갈 수 있는 날을 소망하게 되는데 그곳에서도 소망을 갖고 함께 기도 하고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기자: 목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송영섭: 네 감사합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러시아 대륙횡단열차 여행을 하며 통일을 준비한 부산 수영로교회 송영섭 목사와 얘기 나눴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