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 사는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명절 때가 되면 아니 꼭 명절이 아니더라고 북한의 가족과 연락이 되면 일정 금액을 송금합니다. 이번 추석에도 많은 수의 탈북자들이 북한에 돈을 보냈을 텐데요. 오늘은 남한 탈북자의 대북송금 어떻게 가능한지 알아봅니다.
탈북자들이 대거 남한에 입국한 2000년 이후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기 시작합니다. 당장 먹을 것이 없다. 장사를 해야겠다. 탈북 비용이 필요하다 등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중요한 사실은 남쪽에서 북쪽 가족에게 송금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남한에서 탈북자의 정착을 돕는 민간단체 새조위에 따르면 탈북자 중 52% 이상이 북한 가족들에게 송금한 경험이 있으며 그 액수는 연간 1천만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새조위 신미녀 대표입니다.
신미녀: 2010년 가을에 조사했을 때 1년에 120억 원 정도가 송금됐습니다. 한국에서 송금한 것은 71.4% 정도고 중국에서는 54.4% 정도였습니다. 이들의 평균 송금액이 한국에서는 150만원 이고 중국에서 보낸 송금액은 1회 평균 2000 위안으로 지금 환율로 하면 300달러 정도 됩니다.
탈북자들은 이미 남한입국 전 중국에서부터 북한에 사는 가족에게 송금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다른 점은 중국에서는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숨어 사는 처지였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자신이 번 돈을 송금했다면 남한에 가서는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정착금을 안 쓰고 모았다가 보내는 사람이 많다는 겁니다. 물론 직업이 있어 경제적 활동을 통해 모은 돈이 있다면 송금하는 액수는 커집니다.
신미녀: 정부에서 준 정착지원금을 모으고 또 직장을 가져서 저축해 보낸 분도 33.8% 됩니다. 하지만 66% 정도가 정착지원금을 모았다가 한해 1회 150만 원 정도 보내고요. 중국에서의 송금은 73.2%가 저축을 해서 보냈고 27.8%가 외부 지원을 받았다고 응답했습니다.
대북송금은 2000년대 초에는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가 북쪽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듣고 일정액을 보내는 것이 대세였다면 남한입국 탈북자 수가 2만 6천명 여명에 이른 지금은 북한에 있는 가족이 먼저 남쪽에 전화를 해 돈을 보내달라는 요구가 부쩍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이 되면 송금을 한다는 탈북자들은 어떻게 북쪽 가족에게 돈을 보내는 것일까? 탈북자 주경배 씨입니다.
주경배: 기본적인 방법은 북한에 있는 화교들이 이제는 다 중국과 거리해서 자기 은행계좌가 있으니까 북한 화교가 중국 계좌를 통해 보내는 것이 기본 90%입니다. 또 밀도강하는 사람이나 사사여행으로 중국에 오는 사람을 통해서 송금합니다.
기자: 수수료가 얼마나 되나요?
주경배: 지금 본인 손에 들어가는 것이 80%-90%인데 기본 일반적인 것은 70%입니다.
기자: 돈이 제대로 가지 않았을 때도 청구를 못하잖습니까?
주경배: 과거에는 어간에서 돈을 떼먹는 사람도 많았는데 이제는 돈을 거래하는 사람들이 벌어먹고 살아야 하니까 배달 사고가 별로 없습니다. 말하자면 자본주의 사회의 신용관계가 만들어졌다고 봐야죠.
기자: 남한 탈북자의 평균 월수입이 100만 원 정도라고 알려졌는데요. 그 정도면 살기가 자기도 힘들잖습니까? 그런데도 명절 때마다 돈을 보낸단 말입니다.
주경배: 우선 북한에서 배고프게 살았고 그에 비교할 때 여기선 일단 먹을 문제가 해결됐으니까 보내게 되고요. 자기 혈육이 있는데 뭘 가리겠습니다. 가슴에 애통함이 있고 아픔이 있고 혈육이니까 액수와 상관없이 보내죠. 오늘도 추석에 돈 보낸 사람하고 얘기를 했는데 보내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져서 며칠은 또 발 뻗고 잘 수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수입이 100만원이라고 하는 것은 계산이고 사람의 마음은 숫자로 계산 못하지 않는가 생각이 됩니다.
남한의 은행거래는 손전화기 즉 스마트 폰으로 은행에 직접 가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은 이 방법을 사용한다는 설명입니다.
주경배: 스마트 폰으로 할 수 있는 분은 그렇게 하고 나이든 분들은 그 시간에 통장 가지고 은행에 뛰어가서 이체를 하죠. 정신이 없죠.
기자: 전화를 받으면 은행에 가서 송금한다는 말이죠.
주경배: 자기 혈육하고 돈 줄 사람하고 연결이 되면 급히 뛰어 내려가서 송금하죠.
남한에 사는 가족이 직접 북한으로 송금하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중국에 있는 사람이나 은행을 거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개인이 필요한 것이고 편의를 봐주는 사람이 중간에서 수수료를 떼고 가족에게 돈을 전한다는 겁니다. 남한에 있는 은행에 중국으로 돈을 송금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지 전화를 해봅니다.
기자: 문의하겠습니다. 중국으로 돈을 송금할 때는 어떤 서류가 필요한가요?
은행 직원: 개인으로 송금하십니까?
기자: 개인입니다.
은행 직원: 받는 분이 한국분이신가요?
기자: 조선족입니다.
은행 직원: 그러시면 방법이 개인당 5만 달러까지는 증빙서류 없이 보내실 수 있고요. 인터넷으로 할 때는 1만 달러씩 나눠 보내셔야 하니까 큰 금액을 보내실 때는 영업장 나오시는 것이 낫고요. 달러로 보내시면 받으시는 분이 다시 환전을 해서 위안화로 받을 수 있습니다.
기자: 1년에 보낼 수 있는 한도액이 있습니까?
은행 직원: 1년에 5만 달러입니다. 일시불로 보내셔도 되는데 5만 달러가 넘게 되면 관련 서류를 가져오셔야 됩니다.
기자: 수수료는 얼마나 됩니까?
은행 직원: 보내시는 금액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집니다. 일단 송금 수수료는 5천원에서 2만5천원 까지 있고 전신료라고 해서 8천원이 있고 중계수수료는 고객님이 낼 수도 있고 받으시는 분이 내실 수도 있는데 고객님이 내시는 경우 15달러입니다.
남한에 사는 탈북자들은 자신이 풍족하게 살아서 또는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주 씨가 말했던 것처럼 몇 달을 안 먹고 안 쓰고 저축한 돈이면 북한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마음으로 송금 하고 있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남한에 살고 있는 탈북자의 대북송금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