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의 연속극이나 영화를 보고 배를 타고 망망대해를 건너 남쪽을 찾는 탈북자 소식이 최근 남한 언론에 보도됐습니다. 남한의 거리와 시민 생활을 알 수 있는 영상물을 보고는 탈북을 결심했다는 겁니다. 남한 통일부 자료를 보면 현재 남한에는 2만2천여 명의 북한출신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어떤 과정을 통해 남한에 뿌릴 내릴 수 있는지 알아봅니다.
최청하: 북한에서 지금 단속은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여기 오는 수는 변화가 없습니다. 평균 1 년에 3천 명 가까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남한에서 제일 많은 탈북자 회원을 보유한 탈북자 친목단체인 숭의동지회 최청하 사무국장의 말이었는데요. 최 사무국장은 2천 년대 중반 이 후 매년 2천 명 이상의 탈북자가 꾸준히 지역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들의 공통 관심사는 성공적인 지역사회 정착입니다.
최청하: 이 사람들이 제 3국을 거쳐 오면서 대충 듣긴 듣지만 초기에 나올 때는 정착금이 적다는 것에 대한 우려 보다는 정착이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듣고 오거든요. 남한생활 하는 과정에 정착이 힘들어서 먼저 온 사람들도 고생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살겠는가 이런 것에 심리적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남한에서도 조사 과정에서 계속 정착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듣다 보니까 ...
남쪽을 찾는 탈북자는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남한 생활수준을 간접적으로 알게 되면서 나름 막연한 기대와 동경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실제 북한주민은 남한에 가서 어떤 과정을 통해 지역사회에 전입하는지 대구북한이주민지원센터 허영철 소장의 말을 들어봅니다.
허영철: 일단 하나원에서 3개월 교육을 마치고 나면 한국 사회로 나옵니다. 그때 임대 아파트를 받습니다. 본인이 살게 될 지역에 하나센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약 3주 교육을 받습니다. 그 교육을 마치면 취업교육, 직업훈련을 선택해서 받을 수 있고 빠른 분들은 취업도 할 수 있습니다. 젊은 분들은 대학진학 지원을 받아 각 지역 대학에 입학할 수 있고 또 북한에서 고등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친구들은 지역에 있는 중고등학교나 탈북청소년만 모아서 공부시키는 대안학교 이런 곳까지 갈 수 있습니다. 본인의 나이, 북한에서의 경력 , 본인 적성을 고려해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북한주민이 남한에 가면 초기 정착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데 쓸 수 있는 정착금을 남한 정부로부터 받습니다. 탈북자들 사이에선 2000년 초기보다 지금 입국 하는 탈북자가 받는 정착금이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전체 금액에는 거의 변동이 없다고 허 소장은 말합니다.
허영철: 하나센터를 다녀도 출퇴근 관련 비용이 나오고 탈북자가 직업훈련을 받게 되면 직업훈련은 무료고 생활비 보조를 받습니다. 그리고 과거 정착지원금이 완전히 없어진 것이 아니라 남한에 와서 직업훈련을 받고 취업을 한 뒤 한 직장에서 3년 정도 일하는 동안 장려금이 나옵니다. 3년 일하면 약 1천 500만 원의 취업 장려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과거의 정착지원금이 준 것이 아니라 장려금 제도로 변한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만 하면 된 다는 점을 생각하면 좋을 듯합니다.
남한에 간 탈북자의 65%는 서울과 경기, 인천 즉 수도권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부산과 대구 등 남한 전역에 넓게 분포해 살고 있습니다. 이들 탈북자가 임대주택을 배정 받고 지역사회에 전입한 이후 가장 고민하는 일은 단연 취업입니다. 남한 사람과 같은 직장에서 똑같이 일하면서 경제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인데요. 자본주의 체제에서 북한주민 출신은 잘 적응하고 있는지 다시 허 소장의 말을 들어봅니다.
허영철: 듣기 좋은 소리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저희가 10년 동안 경험한 바에는 북한에서 오신 동포가 정말 경쟁력이 있습니다. 대구 지역만 보면 남한에 사시는 분보다 훨씬 취업률이 높고 적극적입니다. 문제는 초기에 왔을 때 본인에게 맞는 직장을 만나느냐, 본인을 진심으로 도와줄 사람을 만나느냐 하는 것이 문제였는데 전국 30개 지역에 하나센터가 생기면서 각 지역사회에 그런 역할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충분히 경쟁력을 있다고 보고요.
모든 것이 처음일 수밖에 없는 탈북자에게 큰 도움이 되는 기관이 복지관관 하나센터입니다. 보통 지역사회복지관에서 하나센터의 업무를 겸하는 곳도 있지만 독립적으로 탈북자 업무만 보는 곳도 있습니다. 먼저 자신이 사는 거주지에서 탈북자가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복지관은 어떤 곳이고 또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공릉종합사회복지관 신정애 복지사의 설명 들어봅니다.
신정애: 사회복지관은 여러 형태가 있습니다. 대상에 따라서 노인복지관, 장애인 복지관이 있기도 한데 저희는 지역사회 내에 있는 종합사회복지관입니다. 복지관 운영은 보통 구청이나 시 등 그렇게 위탁을 받은 곳도 있고 위탁받은 곳은 법인이나 재단에서 같이 지원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공무원은 아니고 정부에서 국민의 복지를 위해 운영해야 하는데 직접 하지 않고 민간에 위탁을 줘서 운영하고 구청이나 시청에 보고하면 그곳으로부터 지도 점검을 받는 형태로 운영하는 겁니다.
복지관은 탈북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을 위한 봉사기관 또는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기관입니다.
신정애: 못사는 사람이라고 흔히 말하는 즉,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 주로 이용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떠나서 지역사회 거주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 기관에도 노인대학이 있는데 노인대학은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공부도 하고 악기도 연주 하고 노래도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복지관 주변에 있는 분은 어느 분이나 참여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어쨌든 저희가 수익을 내는 기관이 아니고 지역 내에 소외되고 어려운 분들을 더 관심을 갖고 도와 드리는 것은 사실이고 그것이 역할이기 때문에 지역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한 전역에 설치된 31개소의 하나센터는 남한 사회를 처음 접하는 탈북자들에게 지역사회 안내, 생활정보 안내 그리고 혼자하기 힘든 특히 취업과 관련된 직업교육, 현장 체험, 취업처까지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오늘은 탈북자가 남한사회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남한정부의 노력과 민간의 지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