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의료상담실

탈북자 의료상담실에서 상담중인 임향 실장.
탈북자 의료상담실에서 상담중인 임향 실장. (사진-임향 실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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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 간 탈북자들이 지병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가서는 많이 당황해 합니다. 일단 규모도 크고 최신 의료장비나 용어에 대해 낯설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 해결을 도와주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병원 건물 안에 있는 탈북자 의료상담실이 그곳입니다. 오늘은 새조위에서 운용하는 서울의료원 내 탈북자 의료상담실 임향 실장을 통해 이모저모를 알아봅니다.

기자: 병원에 탈북자를 위한 의료상담실이 필요한 이유가 뭔가요?

임향: 일단 의사소통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담실의 역할은 문화차이도 있고 의사소통에도 어려운데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의사 선생님과 얘기를 하다보면 탈북자가 북한에서 쓰는 의료용어를 많이 쓰는데 의사 선생님이 못 알아듣는 겁니다. 상담실에서 일하는 상담사가 탈북자다 보니까 환자가 원하는 말을 의사에게 설명해 주는 거죠.

기자: 그렇게 의사소통이 안 됩니까? 예를 들어 어떤 말을 환자가 말했을 때 남쪽의 의사가 못 알아듣나요?

임향: 예를 들어서 남한 사람들은 외래어를 많이 쓰는데 MRI 검사, CT 검사를 하라고 하면 탈북자는 MRI검사를 ‘에미나이’ 검사를 하라는 말로 잘못 알아듣고 자기 욕을 하는 줄 아는 겁니다. 그러면 제가 알아듣고 에미나이 검사가 아니라 MRI 검사를 하라는 겁니다 하고 제가 설명을 해주는 거죠.

기자: 청취자도 MRI 검사가 뭘 말하는 지 모르실테니 간단히 어떤 검사인지 설명을 해주시죠.

임향: 이 검사는 아주 정밀한 검사로 머리뿐 아니라 육체에서 제일 정밀한 검사도 비용도 젤 비싼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탈북자가 제일 많이 호소하는 질병은 어떤 것인가요?

임향: 성별에 따라 다른데요. 여성은 산부인과 계통이고 남성은 간이나 위염 쪽으로 병원을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많은 것이 정신적 고통에 대해 많이 호소하십니다.

기자: 정신적 고통이라고 하면 어떤 것을 말하는 겁니까?

임향: 탈북과정에서 노정이 굉장히 복잡합니다. 이분들이 남한에 오기 까지 굉장히 힘든 과정을 겪게 됩니다. 그리고 남한에 와서도 사회적응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겁니다. 이런 것이 트라우마로 나타나는 겁니다.

기자: 약을 먹고 치료를 받아 금방 낫기도 하지만 효과를 못보고 불신하는 분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임향: 맞습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는 분들이 약을 먹고 괜찮다고 하는 분들이 드뭅니다. 제가 5년 동안 일하고 있는데 처음 만나 분이 아직도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왜 낫지 않는가 생각을 해보니 이분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계속 되고 있는 겁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생활이 안정되고 마음이 풀린 분들은 낫지만 생활이 어려운 분들은 효과를 못보고 있다는 겁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는 분들이 마음의 상처가 너무 크고 풀길이 없기 때문에 병이 낫지 않고 있다고 봅니다.

기자: 많은 부분 마음에서 오는 질병이기 때문에 환경이 변화하기 전에는 화학적 약물로는 치료가 어렵다는 말인데요. 상담실 근무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십니까?

임향: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새조위에서 2006년부터 의료상담실을 운용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저 자체도 의사선생님과 의사소통이 잘 안됐고 찾아오는 탈북자분들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호소하는데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을 못 드리는 점이 안타깝죠. 이분들은 건강문제 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지 모든 고민을 호소하는 겁니다.

기자: 새조위에서 운용하는 의료상담실은 몇 곳이나 됩니까? 전국에 다 있나요?

임향: 지금 제일 먼저 2006년에 국립중앙의료원에 개설이 됐고 다음에 충남대학병원, 인천 적십자 병원, 서울 의료원으로 4개 상담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탈북자가 상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자: 지방에 있는 탈북자가 상담실을 이용하려면 어떻게 하면 됩니까?

임향: 홍보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충남지역병원에서는 부산이나 제주에서 오는 분들도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원에서 탈북자 상담사가 일하는 병원에 대해 알려주고 남북하나재단에서 24시간 콜 전화로 연계해서 의료상담실 전화번호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탈북자를 위한 의료상담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회견에는 새조위에서 운용하는 서울의료원 탈북자 의료상담실의 임향 실장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