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탈북청소년들은 일반적으로 적게는 한 두살에서 많게는 10살 이상 같은 반 남한 학생보다 나이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이유는 북한에서 또는 탈북과정에서 정규교육 과정의 기회를 갖지 못한 때문인데요. 이들 남한입국 탈북청소년만 따로 공부하는 학교가 있습니다. 오늘은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한꿈학교 김두연 교장 선생님과 탈북민 교육에 관해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탈북청소년 대안학교는 정규학교와 뭐가 다른 겁니까?
김두연: 기본적으로 대안학교는 탈북학생의 특성에 맞춰 진행하는 학교입니다. 일반 학교는 일반 학생 속에 탈북 학생이 재학하고 있어서 탈북학생에 초점을 맞추기 힘들다면 대안학교는 탈북학생만을 전문 교육하고 교육 과정을 개발하는 특성상 탈북 학생에게 효과적인 학교입니다. 사회주의 북한 체제에 적응됐던 학생들이 한국 학교 현장에 단기간에 적응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13년 전부터 탈북자 대안학교가 하나 둘씩 생겨나서 탈북학생들의 그런 어려움을 효과적으로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기자: 탈북대안 학교는 탈북 자녀만 다닌다는 말씀인데 몇 명이나 다니고 있습니까?
김두연: 학교별로 인원규모가 차이가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40명 정원에 36명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기자: 나이대는 어떻습니까?
김두연: 나이대가 굉장히 폭이 넓습니다. 15세에서 34세 까지 있습니다.
기자: 한국 학제를 보면 19살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는데 현재 재학생은 어느 과정을 배우고 있습니까?
김두연: 초중고 그리고 대입 4가지 과정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청소년 보호법에 의해서 34세까지 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는데 일반 학교에서는 학생들 연차가 너무 많이 나면 탈북학생 스스로가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24세까지를 경계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24세를 벗어난 청년의 경우 부족한 학력 또는 갖추지 못한 학력을 채울 길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한꿈 학교는 특별히 더 어려운 사람, 더 시급한 사람을 수시로 모집하고 있습니다.
기자: 한국 정규과정은 24세 이상은 다닐 수 없다. 그런데 한꿈 학교는 34세까지도 받아주고 있다 이말씀인가요?
김두연: 없다기 보다 본인들이 일반학교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보통 6세정도 차이가 나면 즉 20대 초반이면 학생들과 어울리기도 괜찮고 본인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연차가 너무 심하면 학생 스스로 적응을 못하더라고요. 또 대안학교에서도 가급적이면 25세까지 받으려고 하는데 그러다보니까 한국에 입국해서 취업해서 있다가 생활하다 보니 학력이 너무 부족한 것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그럼 이제라도 학력을 얻을 길이 없을까 해서 찾고 있는 사람을 저희는 다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기자: 한국 학제가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인데 대안학교는 학제가 어떻게 됩니까?
김두연: 대안학교는 일반 학제 즉 6,3,3 대학 4년을 연령과 상관없이 그 과정을 이수할 수 있게 돕는게 대안학교의 좋은 기능 중 하나입니다.
기자: 일반 고등학교에선 3년을 마치면 졸업장이 나오는데 대안학교는 학력인정이 안되는 거죠?
김두연: 대안학교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학력인정 학교이고 나머지는 미인가 대안학교라고 해서 학력을 인정하지 않는 겁니다. 다시말하면 그 학교에서 3년 수료한 다음 받는 졸업장을 일반 학교에서 인정하느냐 안 하는가 입니다. 탈북자를 위한 대안학교 중에도 3개의 학교는 학력인정 학교입니다. 이곳을 졸업하면 대학진학을 할 수 있게 학력을 인정해줍니다. 미인가 대안학교는 검정고시로 학력인정을 받게 됩니다.
기자: 결국은 검정고시 즉 국가학력인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군요.
김두연: 네, 검정고시는 매년 2차례 시험을 봅니다. 어느 하나를 합격하면 그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는 겁니다. 한꿈 학교에 오면 고등학교 졸업장을 얻기 위해 3년을 지내야 한다면 저희 학교에 오면 1년 반 안에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학력을 본인 노력 여하에 따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25세 이상된 나이가 많은 청년은 시간이 부족하거든요. 빨리 학력을 얻어 취업을 하든지 진학을 해야 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한꿈학교에 오면 시간을 많이 단축시킬 수 있는 거죠.
기자: 한국의 의무교육은 고등학교까지인가요?
김두연: 중학교까지입니다.
기자: 고등학교는 선택이군요.
김두연: 네, 선택이고 2020년부터는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을 하려고 하는데 아직은 아닙니다.
기자: 탈북대안학교에서는 수업만 진행을 합니까 아니면 여기서 숙식도 이뤄집니까?
김두연: 기본적으로 기숙사 시설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주거 형태도 기숙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학생, 집에서 통학하는 학생, 자기가 받은 숙소에서 통학하는 학생 이렇게 3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기자: 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공부를 하면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장단점을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두연: 단점은 학교에만 있게 되면 한국사회에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제한되는 거죠. 하지만 장점은 공부하는 시간을 계속 제한없이 이어갈 수 있으니 부족한 학력을 짧은 시간안에 집중적으로 준비할 수 있죠.
기자: 탈북학생의 수업에 있어 애로점은 어떤 것인가요?
김두연: 우선 3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부터 이미 고난의 행군 이후로 학교를 다녔어도 정상수업을 이수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두 번째는 이 학생들이 탈북 기간이 일반적으로 상당히 깁니다. 그 기간에 학습현장에서 떨어져 있었고 극도의 긴장 속에서 지내는 동안 심신이 쇠약한 상태로 탈북과정에서 온 심리적 상처가 커서 학습에 집중하기 힘들어 합니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점검해 보면 학력 편차가 굉장히 심합니다. 심지어 강한 충격 때문인지는 몰라도 한글을 읽는 것 조차 힘들어 합니다.
기자: 3번째는 어떤 경우입니까?
김두연: 심리적 타격입니다. 자긍심도 손상돼 있고 자아 정체성도 파괴돼 있고 탈북과정이 극심한 긴장상태에서 수년간 심지어는 10년 넘게 그런 상황이 지속 되면서 몸과 마음이 다 굳어지던지 파괴된 상태여서 모르는 것을 반복적으로 학습하고 스스로 탐구해서 새로운 것을 깨우치는 힘을 발휘하기 힘들어 합니다. 그런 상태를 치료해 가면서 또 한편으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만들어 주면서 과제를 하나씩 본인이 성취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설정해서 끌어 올려야 합니다. 그런 과정이 대안학교의 핵심 과정으로 돼있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